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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 1편

Cute_zLol |2006.05.18 05:32
조회 967 |추천 0

 

 

 

"정신이 드십니까?"

 

불편하게나마 새우잠을 자긴 했지만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샌 현우는 쏟아지는 졸음을

쫒기위해 몸을 일으켜 창가 앞에 섰다.

어느샌가 어두운 그림자를 내몰고 피어오르는 햇살은 현우의 눈동자에 찌릿한 통증을

주는듯했다. 햇살을 피해 고개를 돌리는 현우.

밤새 죽은듯 잠만 자던 여자는 언제 깨어났는지 두눈을 꿈뻑거리며 두리번 거리고 있

었다.

갑작스러운 현우의 목소리에 놀란듯한 여자는 움찔거리며 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현우

를 응시했다.

 

"괜찮으세요?"

 

여자에게 전달된 떨리는 현우의 목소리는 눈을 찌르듯이 갑작스레 공격해 들어오는

형광등의 빛에 대항할수 있는 안도감이 되었다.

깨질듯 지끈거리는 머리의 통증, 어두운 동굴속에 침투해오는 불안한 불빛.

그 속에서 현우의 목소리는 구원의 손길 같았다.

여자의 얼굴은 현우로 하여금 여린 현기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현우에게 따가웠던 햇살이 여자의 눈속에서는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조금씩 빨라지는 심장박동을 느끼며 보석같은 여자의 얼굴에 넋을 놓아버린 현우였다.

 

"누구... 세요? 여긴 어디죠?"

 

여자의 말에 문득 정신을 차린 현우는 한숨같은 짧은 웃음을 내뱉었다.

 

'최현우. 너 뭐냐.. 처음 보는 알지도 못하는 여자를, 다쳐서 누워있는 여자를 상대로

 무슨 미친 생각을 하고있는거냐.'

 

여자는 현우에게서 시선을 돌려 두리번거리며 현우의 대답을 기다렸다.

 

"괜찮아요? 어디 불편하진 않아요?"

"여기..... 어디예요?"

"병원이예요. 제가 가해자 입장이라 별거아닌 사고이길 바라지만, 피해자 입장에선

 대형사고가 될지 모르겠네요. 의사 말로는 크게 다친 곳은 없다고 하는데...

 어때요? 괜찮아요?"

"사고...라니요?"

"그쪽이 제 차로 뛰어들었잖아요. 생각안나요? 이거이거... 제가 가해자긴 하지만

 피해자이기도 하다구요. 알아요?"

 

현우는 어울리지않은 생때를 쓰며 말을 이어나갔다.

여자가 웃는 모습이 보고싶었다. 하지만 여전히 웃지않는 여자였다.

 

"어지러운거... 같아요.."

"어? 그래요? 기다려요. 간호사 불러올께요. 아참! 집 전화번호나 가족 연락처좀

 알려줄래요?"

 

여자는 잠시 머뭇거렸다. 보석같은 눈속에 담긴 까만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네?"

"훗.. 물론 그쪽 숨막히도록 아름다운건 사실인데요, 저 지금 수작거는거 아니니까

 걱정 붙들어메세요. 숨막히도록 아룸다운 다 큰 처녀가 연락도 없이 외박을 했는데

 가족들이 걱정하실거 아니예요. 안그래요?"

".... 모르... 겠어요..."

"네?"

"모르... 겠어요..."

 

현우는 아무리 경미한 사고라지만 그래도 교통사고를 당한 여자인데, 깨어나자마자

너무 다그치듯 질문한것 같은 생각에 머쓱해졌다.

 

"그럼 그건 천천히 얘기해요. 기다려요."

 

한번 더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지만 대답없는 여자를 뒤로한채 현우는 아쉬운 발

걸음으로 병실을 나섰다.

현우는 이미 병실을 나간 후였지만 여자의 귓가에는 여전히 현우의 질문이 맴돌고 있

었다.

 

'집 전화번호나 가족 연락처좀 알려줄래요?'

 

"모르겠어.... 모르겠어... 알고싶지 않아... 더이상.... 더이상 미치고 싶지 않아....

 난... 더이상.... 아악!!!"

 

여자는 광기어린 목소리로 부르르떨며 비명을 질러댔다.

 

 

 

 

 

 

 

 

의사를 부르러 가는 동안 현우는 지난 밤 사고를 떠올리고 있었다.

 

"하여튼 사람들이 말이야. 센스들이 없어요. 남들은 주 5일 근무다 뭐다 해서 쉬어

 주는 토요일에 야근까지 시키냐? 벌써 10시 30분이네. 이자식들 술판 크게 벌여놨

 겠는데?"

 

입사한지 채 3개월도 안된 신입인 현우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도로를 달리

며 늘상 자신에게로 돌려지는 야근에 대한 불만을 허공에 털어놓고 있었다.

오랫만에 대학 동기 녀석들과의 술자리가 있었기 때문에 급한 마음이었다.

 

"이거 속도좀 더 올려야 겠는데? 이러다 파토날때쯤 도착하겠네."

 

그때였다. 갑자기 현우의 차 앞으로 검은 무언가가 뛰어 들었다.

 

"어? 뭐야!"

 

다급하게 급브레이크를 밟은 현우는 짜증스럽게 차 문을 열고 나갔다.

앞에는 여자가 쓰러져 있었다.

 

"아~씨... 뭐야. 여보세요. 여보세요. 정신좀 차려봐요. 이봐요!"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기절한듯 여자는 의식이 없었다.

현우는 여자를 병원으로 옴겼지만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여자에게는 아무런 소지품도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고가 났던 장소로 다시 가

보았지만 주위에는 어떤 물건도 남아있지 않았다.

여자의 사고를 알릴만한 가족들의 연락처를 알수없게된 현우는 술자리를 포기하고 밤

새 여자의 곁을 지켜야만 했다.

 

 

 

 

 

 

 

의사는 무표정으로 여자의 상태를 체크했고 그 옆의 간호사는 뻣뻣하게 서서 의사의

행동을 지켜보며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통증은 없으신가요?"

"네.."

"어지럼증을 호소하셨다고 하던데... 심한가요?"

"... 조금... 요.."

"큰 외상은 없으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의사는 차트에 무언가를 적으며 간호사에게 소근거린후 밖으로 나갔다.

간호사는 로봇처럼 의사가 나가기가 무섭게 여자의 팔에 꼽힌 주사 바늘을 뽑으려 여

자에게 다가섰다.

간호사의 손이 여자의 가녀린 팔에 닿는 순간 여자는 심하게 몸을 떨며 움추렸다.

 

"가만히 계세요."

 

간호사의 명령조의 말에 여자는 더욱 불안한듯 보였다.

 

"거 좀 살살 합시다?"

 

보다못한 현우가 여자를 거들었으나 간호사는 듣는 척도 하지않고 제 할일을 끝낸후

병실을 나갔다.

 

"병원 참 살벌하네. 그쵸?"

 

여자와 현우, 둘만 남겨진 병실. 어색함을 지우려 현우는 껄껄 웃으며 여자에게 말을

건냈다. 여자는 그저 주사 바늘이 꼽혀져있던 팔을 매만지고 있었다.

 

"자, 이제 퇴원해도 될것 같은데요?"

"....."

"뭐 갑자기 제 차로 뛰어든 그쪽도 잘못이 있긴 하지만 무능력한 운전자때문에 병원

 신세까지 지게헤서 죄송합니다."

 

현우는 이렇게 여자와 헤어지게 되는것이 못내 아쉬웠다. 보석같은 여자...

그렇지만 현우에게 별다른 수가 있는것도 아니었다.

 

"저기...."

"네?"

 

조용하던 여자가 드디어 작은 입을 열었다.

 

"저기... 저와 어떤 관계신가요?"

"네?"

 

관계라니... 여자가 현우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물어왔다.

두사람의 관계. 굳이 설명을 해야한다면 사고의 가해자와 피해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우였다.

 

"무슨 말이예요?"

"혹시... 저를 아세요?"

"글쎄요.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제가... 제가요... 생각이 안나요... 모르겠어요... 생각이.... 하나도 안나는것 같아요.."

"네? 생각이 안나다니요?"

"집 전화번호도... 가족도... 그리고... 그리고 나도... 내 자신도 생각이 안나요..."

"뭐라고요? 아.. 이거참...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요? 그러니까... 아! 이름은요? 그쪽

 이름은 뭐죠?"

"모르겠... 어요....."

"아... 이거참.. 의사좀 만나보고 올께요.."

 

현우는 당황스런 상황에 재빨리 병실 밖으로 달려나갔다.

현우가 나가는 모습을 보며 여자는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현우의 손은 여자가 있는 병실의 문고리를 차마 잡을수가 없었다.

의사의 청천벽력같은 말은 현우 자신도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여자에게 전하기는 더더

욱 힘든 일이었다.

 

"해리성 기억상실증 같군요."

"해리... 성... 기억 상실이요? 기억 상실?"

"쉽게 설명하자면 사고 전 극심한 스트레스나 충격을 받았던 것에대한 일시적 기억상

 실입니다. 보통은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기억만을 상실하는데 환자분이 자신이 누군

 지 모르겠다고 하셨다죠?."

"네.. 모르겠다고..."

"전반적인 기억을 잃는 경우는 드문편인데... 일시적인 현상입니다만, 그 일시적이라는

 것이 몇시간이 될수도 있고 길게는 몇년이 될수도 있습니다."

 

현우는 문고리 앞에서 정지해 있던 손을 거두어 자신의 머리카락을 헤집었다.

 

"미치겠군. 나더러 어쩌라는 거야. 기억이 언제 돌아올지도 모른다면 계속 병원에 둘

 수도 없는 노릇인데. 미치겠네, 정말.."

 

 

 

 

 

 

 

"저... 아직도 생각 안나요?"

"기억... 상실증 인가요?"

"어? 기억상실증은 알아요? 이름도 모른다면서."

"..."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이름도 기억못한다는 여자가 기억상실증이라는 말을 알고 있다는 것이 신기해서 저도

모르게 호들갑을 떨어버려 머쓱해진 현우였다.

 

"네. 근데 일시적인 거래요. 금방 다 생각날거래요. 걱정마세요."

"그럼 전... 어떻게 되나요?"

"네? 그게.. 저..."

"병원에 있어야 하나요? 기억이 돌아올때까지?"

"저 혼자 살아요. 집도 무지 작고 지저분하고요. 괜찮으시겠어요?"

"뭐가요?"

"남자 혼자 사는 집인데... 당분간 거기서 생활하셔도 괜찮으시겠어요?"

"아..."

"공짜 아니예요. 대신 청소하고 밥하고.. 그쪽이 다 해야돼요."

"풉..."

 

한참을 생각하고 힘들게 꺼낸 말일텐데 겨우 한다는 말이 밥하고 청소라니..

여자는 현우의 말에 절로 웃음이 났다.

 

"그거 알아요?"

"뭐요?"

"그쪽... 처음으로 웃은거."

 

보석같은 여자의 두 볼에 붉은 장미꽃잎이 떨어지듯 점점 물들어 갔다.

조금전까지 현우에게 어처구니 없던 이 상황이 여자의 웃음을 본후, 더이상 짐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여자와 같이 있을수 있는 계기가 된것이었다.

까만 두 눈과 여린 두 볼, 그리고 말을 할때마다 부드럽게 열리는 입술을 볼수 있는 시

간이 연장된 것이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지만 행복이라는 단어로 밖에 표현할수

없는 현우는 혼자만의 감정에 들떠 여자가 안도의 한숨을 내 쉬는 것을 보지못했다.

 

 

 

 

 

 

 

병원을 나서는 현우와 여자. 하지만 완전히 상반된 두사람의 표정.

어떻게 이런 상황에도 웃음이 날수 있는지 현우 자신도 신기할 정도로 자꾸만 새어나

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는 현우와 삐진듯 보이는 뾰루퉁한 여자.

 

"그렇게 마음에 안들어요?"

"여자 친구 없죠?"

"네? 네..."

"그럴줄 알았어. 여자 친구 사귀어본 적도 별로 없죠?"

"네? 아니예요! 그깟 옷 하나때문에 사람 무시하는 거예요?"

"촌스럽게 땡땡이 무늬 치마가 뭐예요? 보는 눈이 그렇게 없어요?"

"마음에 안들면 환자복으로 바꿔 입고 오면 되잖아요! 아니면 사고때 입었던 더러운

 옷이라도 입으시던지!"

 

막상 병원에서 나오려니 여자는 마땅히 갈아입을 옷이 없었다.

사고 당시 입고 있었던 하얀색 원피스는 넘어질때 까진 무릎때문에 핏자국이 묻어 있었

고, 여자 역시 그 옷을 다시 입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사온 현우의 옷. 여자는 도대체 어디서 이런 옷을 구한건지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가슴에 레이스가 자글자글 잡힌 분홍색 블라우스, 그리고 흰색 바탕에 작지도 않은 검정

색 땡땡이 무늬가 수없이 그려진 치마.

 

"제 생각에는요. 그쪽 여자 친구 만들기 힘들거 같네요."

"무슨 상관이예요!"

 

버럭 소리를 지르며 여자를 앞서 성큼성큼 걸어가버리는 현우가 재밌기만한 여자는

쪼르르 현우 곁으로 다가섰다.

 

"나 배고파요."

"어쩌라고요!"

"나 떡볶이 먹고싶은데...."

"앞으로 그쪽 기억 돌아올때까지 먹여주고 재워주고 해야 되는 사람한테 떡볶이까지

 사내라는 거예요?"

"진짜 먹고 싶은데...."

 

여자는 풀죽은 목소리로 대답하며 현우의 눈치를 살폈다.

 

"알았어요. 알았어! 사주면 될거 아니예요!"

"빨리 가요~"

 

현우의 대답이 끝나자 마자 여자는 환히 웃으며 현우의 손을 잡아 끌었다.

병원 근처를 한참 돌아 겨우 찾은 작은 분식집에 마주 앉은 현우와 여자.

 

"아주머니. 여기 떡볶이 1인분 주세요."

"그쪽은 안먹어요?"

"그쪽이나 많이 드세요!"

"아직도 삐졌어요?"

"삐지긴 누가 삐졌다고 그래요?"

"에이~ 삐졌는데 뭐."

"아니라니까요!"

"여기 이 레이스랑 땡땡이만 아니면 봐줄만해요. 그러니까 화 풀어요~"

"이쁘기만 하구만. 쳇."

"인심썼다. 그래요. 이 옷 아주 이뻐요. 내 맘에 쏙 들어요.

 그러니까 순대 1인분도 추가해요~"

"언제부터 내 의견에 신경을 쓰셨어요? 마음대로 하세요."

"그쪽이 돈낼거니까 당연히 신경써야죠. 아줌마. 순대도 주세요~"

 

병원에서 나온 후 여자는 한결 부드러워진 모습이었다.

쉴새 없이 웃는 통에 현우의 정신을 쏙 빼놓아 버렸다. 현우는 점점더 여자에 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름은 뭘까... 몇살일까?... 애인은.. 있을까?

여자가 억지로 쥐어준 포크로 순대 하나를 입에 넣은 현우는 떡볶이를 호호 불고

있는 여자에게 말했다.

 

"정말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요?"

"왜요? 거짓말 같아요?"

"그런건 아니고... 기억상실증 뭐 그런거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봤지, 처음이니까요."

"생각 안나요."

"몇살인지도요?"

"네."

"안궁금해요?"

"글쎄요.."

"이거 먹고 우리 사고났던 장소 한번 가봐요. 거기 가면 혹시 기억이."

"나요.."

 

여자는 현우의 말을 자르고 현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네?"

"나... 오징어 튀김도 먹고 싶어요."

"에씨. 먹어요! 먹어! 아줌마! 오징어 튀김요!"

 

 

 

 

 

 

 

배불리 먹은 여자는 기분이 좋은지 현우의 차안에 있는 CD며, 책이며, 이것저것 만지

고 있었다.

보석같다고 생각했던 여자는 마치 아기가 된듯 했다. 그런 여자의 모습을 흐믓하게 바

라보며 현우는 목적지로 향했다.

 

"어디... 가는 거예요? 그쪽 집으로 가는거 아니예요?"

"사고 났던 곳이요. 우리집은 이쪽 아니예요. 뭐 생각나는거 있어요?"

"그냥..... 그냥 그쪽 집으로 가면 안되요? 나.. 거기 가기 싫어요."

"일단 한번 봐요. 힌트가 될수도 있잖아요."

"싫어요!"

 

갑작스런 여자의 외침에 놀란 현우는 차를 세웠다.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였다.

 

"왜 그래요?"

"나중에.. 나중에 가봐요... 부탁이예요... 나중에...."

 

현우의 팔을 붙잡고 애원하듯 말하는 여자는 또 다시 날개를 다친 새의 모습이었다.

어느새 그렁그렁 맺힌 눈물이 또로록 뺨을 따라 흘러 내렸고 무엇이 그리도 여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인지 입술마저 떨리고 있었다.

 

"알았어요. 나중에 가요. 나중에 갈께요. 진정해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눈물... 닦아요. 그쪽이 우는거 나 왠지 싫어요. 나도 그쪽이 싫다는거 안하기로 했

 으니까 그쪽도 내가 싫은거 하지 말아요."

"훗... 당신... 참 좋은 사람 같아요."

"그걸 지금 알았어요? 그럼 이제 나의 궁전으로 출발해 볼까요?"

 

 

 

 

 

 

 

 

현우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끄는 동안 여자는 미동도 하지않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런데.. 계속 그쪽이라고 부를수도 없고.... 뭐라고 부르죠?"

"그러네요."

"아참. 내 이름도 안가르쳐 줬죠? 난 최현우예요."

"최현우.... 그럼 나도 현우하죠 뭐."

"에이. 안되죠. 누가 현우야~ 이렇게 부르면 둘다 대답할거 아니예요."

"그런가? 정말 그렇겠네요."

 

여전히 눈가가 촉촉히 젖은 여자의 입에서 슬며시 미소가 피어났다.

 

"흠... 뭐라고 부르지? 아! 내가 현우니까 현주 어때요?"

"현주?"

 

곧바로 현우는 풀이 죽어버렸다. 분명 여자는 또 마음에 안든다며 핀잔이나 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마음에 안들죠? 알잖아요. 그래서 나 여자 친구 없는거.."

"훗.. 아니예요. 현주... 마음에 쏙 드는데요?"

"정말요? 정말이죠?"

"네. 마음에 들어요."

"그럼 이제 현주라고 부를께요. 참! 나이도 기억 안난다고 했죠?"

"네...."

"난 27살이예요. 너도 27살 해라. 까지꺼 우리 말놓자!"

"그러자!"

 

혹시 기분나빠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현우가 되려 민망할만큼 당차게 현우의 말을 받아

치며 말을 놓는 여자에게 씨익 웃어 보이는 현우.

현우가 차 문을 열고 내리자 곧바로 여자도 현우를 따라 차에서 내렸다.

엘레베이터 앞에선 현우와 여자. 아니, 현우와 현주는 앞으로의 나날들에 대한 각자

다른 생각들에 빠져 있었다.

 

 

 

 

 

안녕하세여. Cute_zLol 입니다. 목요일 오전이나 낮쯤에 1편을 올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을것 같아서 새벽에 몰래 올리고 도망갑니다.

예전에 2편짜리 짧은 단편에서도 병원씬이 있었는데... 저에게 병원씬은 참 어렵네요.

특별히 병원에 오래 입원하거나 입원했던 사람도 없었고 의학적(?) 지식도 부족한터라..

기억상실이라는 흔하디 흔한 주제를 가지고 출발을 하게 되었어요.

아직은 1편이라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지 감잡으시기 힘드시겠죠?

재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쓰겠씁니다.

그리고 부족하기만 한 저를 잊지 않아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두번다시 실망스러운

모습 보여드리지 않도록 노력할께요.

하루에 1편, 혹은 이틀에 1편씩 올릴꺼구요. 이 글이 완결을 낸 다음에

"민들에 연가" 또는 "스타가 될거야" 를 올리겠습니다.

어떤 글을 먼저 올릴지는 아직 결정 안했어요^^

여튼 이제 시작하는 촛불... 어떨지 모르겠지만 많이 긴장되네요.

그럼 다음 편에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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