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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너무 지칩니다! 이사람 병인거 같아요..

까꿍 |2006.05.22 01:24
조회 1,399 |추천 0

몇일 전 일입니다.

평소에 잠이 많기로 소문난 김모씨와.. 저는 사랑한지 300여일이 조금 넘었습니다.

둘다 토요일 근무가 없는 금요일 저녁,

오랜만에 만나 MT(모텔) 를 떠나기로 했지요.

 

가까운 시외에 직장을 다니는 김모씨와는 주로 주말에 데이트를 합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오빠를 좋아하시는 편이라 집에 놀러와서도

밥도 먹고, 잘 노는 편이구요. 아마 서로 결혼할꺼라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나인26..

 

어쨋든 사건의 발단은 금요일 밤 MT 에서..

사귄지 200여일이 지난 후부터 다툼도 잦아지고, 부딪히는 일들이 많이 생기고 하더니

그 횟수와 기간은 갈수록 많아지고 길어지더이다..

물론 서로 편안해 지면서 결점도 알아가고, 조율 해 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서..

서로의 스타일에 맞게 잘 풀어나가려고 합니다...........만

워낙 성격이 다른 편이라....

 

저는 활발하고, 애교스런성격에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말을 잘합니다.

남자친구는 내성적이고, 자상한 반면, 말수가 적고, 솔직히 좀 고집이 센 편입니다.

그래서 오빤 말 싸움이 시작되면 일단 입을 닫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 것일지라도, 오빠가 말을 안하면, 저혼자 너무 속이 탑니다.

아무리 그러지 말라고 해도,,(요즘은 좀 나아짐) 그렇게 하다간 정말 역으로 더 화가 많이 난다고

아무일도 아닌 걸로 싸우다가도, 오빠땜에 더 화가나게 된다고 말하고, 설득하고 해서

이제는 좀 낫지만, 그래도 아직..................^^;;;;;;;; 너무 답답하고, 울컥할때가 생깁니다.

남들이 봤을땐, 착하고, 다정한 남자친구라고 니가 너무 땍땍거리는거 아니냐 하지만,

이건 안당해본 사람은 모르는것 같습니다. ^^;;

 

대충 분위기는 이런상황에서...

mt 가서 맛난거 시켜서 맥주 한잔씩 하다가, 제가 테이블을 치우는 도중 남친 혼자

스르르르 잡니다... 왠만해서 깨우기도 힘듭니다.

평소 밤에 잠이 잘 없는 저는, 낯선 곳에서 (특히 모텔같은곳은 더더구나) 잠을 청하는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겁도 좀 나구요....

세상 모르고 옆에서 자던 남자친구,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라, 그나마 안가는 MT,, 갈때마다

서운한 마음 이끌고 집에 와선 다시는 안가리라 다짐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다. 같이 있고 싶은것을..............휴............

 

그 날은 유별나게 더 서운하고 섭섭해서.

자는 사람을 좀 깨웠습니다. 누구처럼 팔베게해주고 자장가불러 재워주는건 바라지도 않고

그래도 먼저 잘테니 옆에서 자라고 자리라도 마련해 줄줄 알았다고...

말도 없이 자고, 일어나면 아침, 나가서 밥먹고 .. 집에가면...... 휴...........

여자들은 좀 그렇지 않습니까? 저만 그런가? 되게 허무하고 서운합니다.

뭐하러 만났나 싶고..............

 

제가 화가 나서 오빠 나 섭섭한거 있어~ 듣고 있어? 그럼 응 .........(자면서..)

나 좀 지금 화나는데 뭐가 섭섭한지 얼른 물어봐...  라고 했지요.

아니었다간 제가 뭐는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얘기하려 들것같아서...............에횽

그래도 묵묵부답.. 잡니다...

요즘 전화로 싸워도 .. 한참 싸우고 있는 와중 잠드는 일이 많아서..........

기가막힌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둘다 직장생활하고, 와서 똑같이 피곤한데, 이해못해서 깨워가지고 놀아달란것도 아니고

대화몇마디 해주고, 다독거려주면, 아무문제 없을일을 결국은 크게 만들어 버렸지요.

내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을 것 같다며.........  집에 가겠다 했습니다. 그곳은 저희동네에 있는 MT였거든요... 자존심도 상하고, 서러운 마음에 가방들고 나가려는데 잡지도 않습니다. 쳐다보고 ...

한숨만................푹푹...

갈려면 가라 더군요.. 근데 발길이 어디 떨어지나요.......

다시 돌아와.. 하두 서러운 마음에 펑펑 울었습니다.

제 남자친구, 솔직히 제가 봐도 참으로 자상하고, 다정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날... 그사람은 제가 이제껏 만나온 사람이 아니더군요.

뭐가 그리 잘못된건지. 내가 모르는 안좋은 일이 있었던건지...

우는 저를 달래주기는 커녕. 눈도 마추지 않고,

피곤한데 왜 잠을 깨우냐며 호통이었습니다.

그리고 나가자고 자기가 부추기는걸... 제가 말리고...에효..

그러고선 제가 1시간이 넘게 훌쩍..펑펑.. 우는동안

잠에서 좀 깨어 TV를 틀더니 영화를 보더군요.

혼자 쇼파에 앉아 울고 있는 저는 쳐다도 보지않고...ㅠㅠ

또 눈물이..................

그사람 화난 모습 처음 봤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그렇게 화가나냐고 하니까

자기 자는 거 이해 못하고, 나갈려고 하는게 괘씸 하답니다.

그렇다면 원인 제공은 누가 했으며, 내가 아무리 이제껏 만나면서 가장 섭섭한 일들(mt가서 먼저 자버리는거..)이라고 말한 걸

단 한번도 지켜주지 못한...오빠를 저는 어떻게 해야되는겁니까..

여자에게 있어서 정말 섭섭한일 아닌가요..?

먼저 자지 말라고 이젠 그런말도 안해요.. 이해한다구,, 제가 희생했습니다.

평소에도 전화해서 8시건 9시건 퇴근 후 자고 있으면, 그냥 그날 저녁~밤 통화 끝입니다.

깨어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잘때 잔다고 문자라도 보내라고 하면...

잠이 와서 자는 걸 어떻게 그 타이밍을 맞춰서 문자를 남기냐는 겁니다.헐..

그래서 몇번 요령을 알려주다가 포기했습니다.

사귀고 얼마전 친구 커플이랑 처음 간 여행에서도 한방에 묵은 제 친구커플은 다정히 잘 잤는데

오빤 또 먼저 잤습니다.

평소에 그렇게 자상하고 다정한 남자친구가 잠만 오면 정신을 못차립니다.

그리고 저를 이렇게 서운하게 만들고, 모든 저희 싸움의 원인이 됩니다.

그래도 남자친구는 아직 여자가 그런일에 왜 서운해 하는 지는 잘 모르는것 같습니다.

 

얼마전mt사건은 저한테 너무 큰 서운함을 남기고, 아직까지 솔직히 마음에 ... 담아두고 있네요.

그날 울면서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울었을까... 한참 울면서 나중에는 ' 한번만, 안아줘라.. 응?'

'휴지한장만 뽑아주면.. 다 이해한다 내가' 이런생각 까지 했으니까요..

결국엔.. 그날아침이 되도록.... 그저 떨어져서 잠을 청했습니다. 본인도 화가난건지, 황당한건지..

그럴사람이 아닌데...............

이런게 계속되다보니까 서로가 답답해지고, 제 잔소리 듣는 오빠가 예민해지고,

해결방법은 없는건지,,, 제가 많이 희생했는데도 말이죠.........

원래 이런성격의 사람이었는데 , 사랑에 끌려서 자상한척한건지

무신경해진 오빠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아 무슨 얘기들을 늘어놨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쨋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리플 보고 해답을 얻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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