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 가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29세 대학원 생이고, 저는 22세 직장녀 입니다.
만나게 된 계기는 학교 선배의 지인의 지인 그러니까 모르는 사이라고 해야겠네요.
서로 같은 동네에 산다는 이점 하에 더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운동을 좋아합니다.
저는 술을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만나면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먹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운동보다.
그렇게 만나다가 어느날 둘다 술이 기분좋게 취해 노래방을 갔는데 너에게 부르는 노래라면서
사랑 노래를 부르더니 저에게 키스를 했습니다. 근데 손이 가슴으로 닿는것 같더군요.
뭐 남자들의 본능이 다 그렇다는건 이해는 합니다만 암튼 그래서 좀 깨긴 했지만...
나는 이미 호감이 있었고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후에 문자로 제가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죠.
오빠 좋아해요 어떡하죠?
뭘 어떡해 좋아하면 되지."
그 고백 이후로 아침마다 문자가 오고 챙겨주는 멘트가 잘 옵니다.
그리고 여전히 운동 함께 하러 나가자 란 말을 그가 해왔고 그 사람 술 못하고 안좋아합니다.
담배도 안피더군요. 그 키스 한 날 이후로 만났더니, 미래 지향적인 얘기만 하고 뭐
별 다른 얘긴 없었습니다. 그냥 나도 아무것도 묻지 않고 지켜보자 생각하고 편히 연락하고
그러다 의문이 도저히 들어 안되겠다 싶어 술 못한다는 그를 제가 만나자고 해서
퇴근후 만나 저녁겸 고기집으로 가서 술을 마셨습니다.
그러니까 짧은 시일내에 자주 만난게 되는거죠.
그 전 남자친구는 집도 멀고 너무 바쁜 이유로 헤어졌기에 저에게는 더할나위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좋아한다는걸 알고 그도 연락이 쇄도했고 변함없이 행동은 자주 보자는 식.
그러나 난 조바심이 들었습니다.
이 나이 있는 남자의 맘엔 날 어떻게 대체 생각할까?
그날 키스한건 뭐지? 그리고 왜 대체 아무런 말을 안하는걸까?
이렇게 천천히 운동이나 하고 자주 보면서 날 신중히 관찰하는걸까?
그는 만나면 날 떠보는 말을 자주 합니다.
넌 성격이 이러이러해 술 좋아하고 어쩌고 화끈해 남자도 많이 만나봐서 좀 관대한 편이지."
암튼 많은 대화를 하는 편입니다. 대화를 자주 할 수 있다는게 난 참 좋았습니다.
암튼 만나서 전 웬지 술을 먹여 속마음을 알고 싶어서
마시면서 얘길 꺼냈습니다. 우회적으로,
'그날 키스는 뭐였는지 난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내가 만약 다른 남자를 만난다면 어떤지?' 라고,
그러니까 그는
'안돼! 그러면 안되는거지' (술이 좀 들어간 상태임)
그리고 대화하면서 이런 말도 했습니다.
'오늘 너 얼굴이 생각이 안나서 마침 너 직장쪽에 너에게 들리려고 했는데 안갔다.'
왜 오지 않았는데요?
'니가 미친놈이라고 할까봐 또 부담스러워 할까봐'
그리고 그는 둘이서 소주 1병을 마실때 이미 그만 마시자고 말을 했습니다.
그만 마시고 약속대로 운동가야지! 이러더군요.
근데 난 술을 먹여보고 싶었습니다... 속마음이 궁금하고 대체 행동을 모르겠기에.
.......날 좋아하긴 하는건가?
그리고 키스를 한것에 대해서 자신은 전혀 잘못을 모르겠단 표정이었습니다.
아 그럼 얘기 끝난건가?
암튼 술을 다 마시고 노래방을 또 가쟤서 갔습니다. 물론 그와 우리집이 가까운 노래방이죠.
근데 노래방을 가자마자 어깨 동무를 하고 앵기는 겁니다. 옆에 앉아서
뽀뽀를 해달라는 둥 내 무릎에 누워버리고 그리고 보니까 많이 취한것 같은데,
손버릇이 좋지 않은것 같더라구요. 또 가슴으로 가던데....
술을 안마시고 멀쩡할땐 내 손 끝 하나도 못건드리던 사람이 술에 취하니 그렇게 되는 모습에 놀랐음.
.......술이 죄인가 역시..
그리고 결국 이내 곯아 떨어진 그를 깨웠습니다.
그러더니 일어나서 하는 말, '흥.. 뽀뽀도 안해주면서...'
맙소사...
뭐 완전 애인 다루듯 대했습니다 나를.
그래도 다 믿을 수 없기에 많이 취한것 같아 내가 가는걸 보겠다고 했습니다.
대체 나와 어느정도로 집이 가까운지 알아야 겠다는 심산이었음.
아파트더군요. 그리고선 말합니다.
'너도 내일 직장 가지 말고 나도 학교 가지 말고...' 헤어지기 싫은 눈치인지 나쁜 생각인지,
어쨌거나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참 자제 하는 모습도 보였구요. 정신 차리라며 웃는 날 보더니, 또 이내 제정신인듯
그래 저기까지만 데려다줄게 들어가."
그러나 전 집에 들어가는걸 내가 봐야겠다며 들여보내고 난 다시 집으로 왔습니다.
헤어지자마자 문자가 오더군요.
'보고싶네'
저도 답장 보내고 집이 오르막길이라 잠시 오던 방향으로 뒤돌아 걸터앉은 순간이었습니다.
뒤 따라온 모양이더군요..........![]()
언제 그새 따라왔는지 뭐 항상 날 데려다주긴 했지만...
그러더니 어디서 가져왔나 비타 오백 같은걸 하나 딱 내밉니다. '이거 마셔...'
난 당황하고 황당해하는 웃음으로 받아서
'왜 따라왔어요 그래요 잘 마실게.' 하면서 내가 마시고 다시 신호등 까지만 가주었습니다.
그가 역시나 아쉬운 얼굴로 또 술에 취한 모습으로
'그래 잘 들어가.' 하고 신호등을 건너길래 전 가는 것을 바라 보았습니다.
내가 뒤 따라갈줄 알았는 모양입니다. 절대 그럴리 없죠.
그는 그런 내가 지켜보고있는걸 안다는듯이 멀리서 크게 휘저어 잘가라는 인사를 합니다.
아 그리고선 노래방에서 했던 말...
'오빤 내가 좋아?'
'좋아 죽겠어'
................ 이것저것 생각할것 없이 복잡했습니다.
대체 속마음이 뭘까?
젊은 여자 한번 건드려 볼까 하는 심산일까?
그리고 문자를 했더니, 혼자 술 마신단 답장을 합니다.
역시나,
'나 오늘 술마시고 죽을거얌
나 학교 잘가니까 너나 걱정해'
말투가 딱딱 할말만 합니다. 원래 성격이 그런것 같고 내가 다시 한번 물었습니다.
'오빤 내가 편하니?'
'편한거보다 좋은거지 좋아 죽겠어'
이럽니다. 그리고 걱정이 되어 전화를 내가 두통을 했는데 안받습니다.
그리고선 문자는 바로 옵니다.
아마 일부러 안받는것 같기도 하고 혼자 술마신다는 자신을 걱정 하나 안하나 시험하는 듯한 느낌?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취한다 나 이제 집에 들어가'
'그래요 내일 또 연락하시고~'
그리고선 아침 출근길에 어제주고받은 대화들 문자를 그의 손버릇 행동들 머리 아팠습니다.
사귀는건지 어쩐건지 왜 난 용기를 내어 만나 술까지 먹였으면서도 확답을 얻지 못했는지...
그리고 그가 하던 말이 떠오르더군요.
'넌 니가 쿨하다고 하는데 절대 쿨하지 않아 강한척 하지 마'
.................
너무 성급히 고백을 해서 마치 날 관통하고 있다는 듯이...
하지만 날 알려면 멀었는데 말이죠. 그 고백 하나로 날 다 안다고 무시하는건가? 하면서 생각했죠.
그리곤 예상대로 아침에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는 여전히 잘 옵니다. 전화는 애최 안하데요.
'출근 잘 하고 있는거야? 어젠 내가 너무 거칠었지?
너 오늘 친구랑 술약속 있다고 했지? 오늘 술 적당히좀 마셔 몸 생각좀 하고'
답장 안보냈습니다.
일부러 안보냈습니다.
언제나 스피드로 해주긴 했는데, 자꾸만 그 술마시고 손버릇 하며...
이건 아닌데...
술도 못하고 언제나 나에게 술좀 끊으라 하던 그 오빠에게 괜히 술을 먹인건가...
그냥 어쩌나 보려고 답장 안보내고 생각중입니다.
좋아는 하는데...
동네도 가깝고 좋은 이점인데...
'우리 사귀는건가요 우린 뭔가요?' 라고 물어볼걸 그랬는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마 내가 안보내서 연락이 오기 시작한다면 날 좋아하는건가?
갑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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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더는 문자가 안오길래 제가 친구들과 술모임이 마침 있어서
술김에 문자를 먼저 보냈습니다.
나오라고 무작정 했지만 집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본인 가족집이 인천집임.
인천이라고 함.
오늘 내가 약속있다고 해서 안놀아주니까 자기 인천집을 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못나온다고.
그러려니 하고 제가 술김에 화도 나고 그래서,
'우리 키스까지 했는데 그럼 사귈래요?'
하니까 답장이,
'그런 말은 술 안마시고 하는거야 바보'
이럽니다.
그래서 제가 바로 '그런 사귐 유무얘기가 오가기전에 키스를 한 당신이 문제야 알아?'
라고 제가 보내니
'나중에 만나서 얘기해' 이러더군요.
그리고 뜸좀 들이더니 이어서 하나 또 옵니다.
너 혼자 생각하고...
너 혼자 결정하고...
연인은 같이 가는거야.......' 이러네요 또;;
열받고 속상해서 따발총으로 쌓인 할말을
문자 2개로 이어서 바로 보냈습니다.
답장 안오더군요.
그래서 이어 꺼지라고 보냈습니다. 어찌나 분하던지...
역시나 역시나..............
일부 리플들이 말하는 나는 그저 외로워서 만나는 존재였던가...
왜 나이 많은 남자들은 쉽게 보는 건가요...
왜 마음을 쉽게 가지고 노나요...
동갑이면 안그러겠나봐?
참...
상처가 이만 저만이 아니네....
제가 성급한 이유는 전에 이런 경험이 한번 있어서 더 조바심이 나서 그럽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