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얘긴.....3년전 내가 고등학교 다닐적 얘기다..
나른한 5교시.....고2..화장실이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었다.
친구 모양의 권유로 나는 화장실을 따라갔다..
(여자들은 화장실을함께간다는건 쫌.. 친하단 증거다...)
문이 열려있는 칸인대도 불구하고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것이었다.
친구도 다른칸에 들어가고 뒤따라간 나는 열려있는 칸에 들어가기로했다..
(보통 열려있는 문이면 가리지 않고 들어간다..)
...안경이 없었던 터라 ...들어가서 보니....
웬걸.......누가 볼일보구서 뒷처리를 갈굼하게 해놓지 않았다..
건강하지도 않는 배설물들이 장독안 된장처럼 떠다녔다..
그러면 물이라도 내릴것이지...욱~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 나오려는 순간..
언뜻스치며 무언가를 본 것이다.......반짝....~!!
친구는 온데간데 없이 교실로 가버리고..
(의리없는넘...ㅡ.ㅡ;; 잠오는데 기껏 따라와주니 ..)
하지만 나의 목표는 그것이 아니었다..
안경을 갖구와서 확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호한 나의 예상을 명확히 확인만하고 싶었다..
그것뿐이었다...그때당시에는...
용기를 내었따...그땐 용기도 뭐고 없다...의무라는 생각에...
조심스레 다가갔다...
요강(?)를 내려다 보았다...약간 멀리 떨어져서...
'돈이 확실하다....음....근데 돈의 액수가 궁굼하군...'
알면 알수록 더욱 궁금해 지는것...~!
점점 다가가기로 했다...상체를 가까이........
'진짜 10원짜리면 안주을 꺼야...'
그래도 잘 안보인다...건강하지 않는 변이 내 시야를 혼돈스럽게 했다.
점점 숙여갔다..
'진~짜,진짜 50원짜리라도 안주을 꺼당..'
'진짜.......진짜,, 진짜 100원짜리라도 안주을 꺼당..'
그 짧은 시간에 수많은 생각들이 지나가며........어느새...어느새...
이미 다리를 구부린채 저 은든한 상아탑의 학자의 자태로
그것을 확인하고야 말았다...
그것은 오~~~백원이었던 것이다...
놓칠수 없었다...
그당시 오백원이면 내가 좋아하는 '초코땡'(과자이름) 사먹고도 커피한잔값이었고..
초코파이2개 사서 친구랑 사이좋게 나눠먹고도 100원이 남는 엄청난 우리
의 양식이 될 수있는 500원이었다..
'이걸 주을까 ? 말까??'
뭐 이딴 갈등을 할 시간조차 없었다....
화장실 청소용 찝게에 벌써 손이 가 있던걸...
이성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당당히 찝었따....물을 내렸다....물이 내려가네???
그럼 볼일 본사람이 500원 흘리구서 500원이 아까워서 물을 내리지 않았단 말인가?
누군가 주워 갈 것을 미리 예언하구 말이지??
후훗~! 운명적인 만남이구만.......
웬일인지 물쌀이 아주 쎄다.....갈굼히 씻겨져 간다...500원 빼고....
밀대 씻는 수돗가로 갔다.. 꼭지도 굵도 수압도 쎄다...
놓치지 않으려고 찝게를 꽈악 쥐고 꼭지를 틀었따....
"쏴~~~ " 역시나 쎄다..휘청이며 떨어뜨릴뻔했다..
손가락 쥐날뻔했다...대단한 인내과 근성이다..
주섬주섬 화장실로 들어오는 아이들은 찝게에 아무것도 없는데 뭐하는 건가?
하는 표정으로 이상하게 쳐다봤다...
그치만 나의 맘속엔 오직 500원 뿐이다..
나름 대로 깨끗히 씻겼다구 생각하고 교실루 갔다..
교실에선 5교시라 거의 전멸(?)에 가까운...
막 잠에서 깬 내 친구들이 나을 발견했다......
"야~그거 뭐야? 찝게는 왜들구왓쓰..드-러..?" -_-;
씨..익 ! 흐뭇한 미소를 한번 지어준다,,
"이거?? .... 돈...."
"뭐??" ㅇ.ㅇ?
"화장실에서 변사이를 해치고 내가 주운거야..." -_- b 예에~
이 말한마디에 자던 애들이 모조리 일제히 일어나 나를 쳐다봤다..
그러자 얘들이 마구 도망을 가네?? 어라???그래???
도망을 가는 아이들을 뒤쫓아 갔따.이유는 없지만 따라가고 싶었다...
..교실 한바퀴를 순회 공연하고... 당연히 찝게들고..
..선생님두 못깨우는 잠을 내가 다 깨운것이다...
두루말이휴지,, 많은양을 뜯어서 500원을 감쌌다...
주위모든 사람들은..어디로 튈지 모를 500원에 대해 공포에 떨고면서도
내심부러워했었다
그들은 안심시키기 위하여...주운돈은 빨리 써야 한다는 옛말에...
매점옆 3층 자판기로 갔다...
한창유행이었던 2% 복숭아 맛을 뽑았다...
많은 양의 휴지에 덮혀있었던 터라 동전 투입하기전 한번 떨어 뜨렸다.
윽...~!스릴 만점...
투입하고 2%를 꺼냈다... 동전을 투입에 성공하고 음료수를 꺼냈
다 , 옆엔 있던 친구는 2%도 만지길 꺼려했다..
줸장,먹기만 먹어봐라...
교실로 왔다...그사이에 무슨 영웅이라도 되는 것처럼...떠들썩 한 분위기 속을
누비며 뽑아서 달려오니 종은 쳤고. ..
헥헥대며......승리의 깃발처럼 2%를 높이 들었지...
얘들 모두 기절하고.......
그러나 정작 나는 2%를 먹지 못했다.
도망갈땐 언제고 뽑아놓으니 지네들끼리 돌려먹고는 빈캔만 나의 책상에 돌아왔다. 싸,,,가.....지...
하~~~쉬는 시간은 분명이 10분이었는데 신기하게 많은 일들이 일어났따..
그 후로 그 자판기엔 절대 음료수 뽑지 않는것이 우리의 룰이었다..
뽑을일이 있으면 동전 딱 맞춰서 가고 거스름돈은 절대 받지 않는 것도
포함이었다. 스물스물 옆교실로 소문이 퍼지고 퍼져
그 자판기는 똥묻은 동전삼킨 죄로 천대받고 철저히 무시당했다..
그 이후,,핸펀 발신서비스가 가동되자 친구들의 핸펀에선
"오 백 원" 이 뜬다..내가 전화만 하면...
지금 생각하면 내가 아니라도 어느 누군가 (당연히) 그일을 했을법 하다...
한번쯤 우리의 지갑을 스쳐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려워 하지마시라...내가 얼마나 빡빡 씻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