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볼까요
지난 일주일동안 저흰 얼굴 마주보고 저녁을 먹은 적이 없어요
매일 매일 늦습니다
어떨 땐 새벽 4시에 오는 건 거의 다반사 일찍 들어온다고 해도 한 밤중이예요
그러니 저녁을 같이 먹는 건 정말 꿈도 못 꿀 일이죠
내가 툴툴거리면 그래요 아직 회사가 기반이 안 잡혀서 그렇다고요
저도 그렇게 닥달하고 싶진 않지만 집에서 남편오길 기다리는 저는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요
저도 회사를 다녀요 이제 곧 그만두긴 하지만요
제가 뭐라고 하니까 신랑은 너도 취미생활같은 거라도 하라고 합디다
이 글 읽는 분들도 공감하시리라 생각하는데 사실 나가면 다 돈이잖아요
둘이 벌어봤자 200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도대체 제가 뭘 하며 취미생활을 하겠냐고요
저도 당연히 하고 싶죠
남편이 올 때까지 집에서 기다리는 거 저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예전에 항창 좋아라하던 째즈댄스도 배우고 싶고 다시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가 또 좋아라하는 인테리어도 배우고 싶고 그래요
하지만 사정이 사정인지라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제가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신랑은 말해줘도 모른답니다
그러면서 저보고 공인중개사 시험보라고 하네요
기가 막혀서......
말이야 쉽지 그게 어디 따기 쉬운 거랍니까?
학원비며 과제비는 어떻게 하라고 그런 말을 쉽게 내뱉는지
저 역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거 좋아해요
여건만 된다면 그러고 싶어요
안 되니 답답한 거지 원...
제 신랑은 저보다 2살 어립니다
신랑이 한창 친구를 만나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
술 마시는 것도요
간이 좋지도 않으면서 한 잔만 마셔도 얼굴뿐만 아니라 온 몸이 빨개지는데도 좋아라합니다
담배도요
우리가 싸우게 되는 주된 요인이 바로 술과 담배입니다
제가 난 과부되기 싫으니까 끊으라고 뭐라고 하면 자기도 노력중이라는데 노력중인게 그런거냐구요
전 신랑을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다니던 종교도 포기했습니다
목사님 며느리가 성당다닌다는 말 들을순 없잖아요
물론 학교는 부산에서 다녔지만 졸업 후 서울에 가는 바람에 친구들이랑 연락끊긴건 당연한 거고 그나마 성당 다니면서 친구들이 생겼는데 결국은 신랑때문에 그 친구들도 이젠 저 몰라라할 정돕니다
제 결혼식에도 오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저보고 친구를 만나라니 이게 말이 되냐구요
그리고 인터넷 클럽 같은 곳이라도 가입해서 사람들 만나라고 합디다
그런 정모 나가면 대부분 다 술인데 이제 곧 아기도 가져야 되는 저한테 이게 할 소리냐구요
기독교는 담배랑 술이랑 심하게 말하면 금지가 되어있는데도 신랑이 좋아라 합니다
자기 건강 때문에 속타는 제 맘은 몰라주죠
신랑은 한달에 정말 얼마 안 되는 돈이라도 벌려고 악착같이 노력합니다
그럼 뭐한데요
기름값에 점심값에 담배값에 나가는게 더 많은 걸...
원래 전 결혼하면 제가 버는 건 생활비하기로 했고 신랑이 버는건 용돈만 빼고 다 적금을 넣으려고 했어요
한 달 두 달 홀라당 다 까먹고 다닙니다
하도 답답해서 도시락 싸주겠다니까 그건 막말로 쪽팔려서 싫다네요
지금 그게 중요하냐고 하니까 원래 남자들 하는 말 있잖아요
자기들이 다 알아서 한다는 말
알아서 하긴 개뿔이.....
요즘 늦는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회사 동료 연애문제랍니다
자기 딴에는 대책회의가 더 많다고 하는데 그런 대책회의를 새벽이 밝아오는 그런 시간에까지 한답니까?
늦은 밤 그나마 같이 있을 수 있는 일요일에도 친구가 부르니까 쪼르르~나갑니다
1시간만 있다가 온다는 사람이 전화해서 하는 소리가 친구가 누구랑 시비가 붙어서 뒷처리하고 오겠다네요
지가 무슨 해결사라도 되는 양 매번 늦을 때마다 그런 소리합니다
정말 일주일 내내 안 울었던 날이 하루라도 없다면 말 다한거죠
담날 눈이 퉁퉁부어서 눈 뜨기 힘든데도 회사갈거라고 부은 눈 가라앉히는 절 보면 또 눈물이 납니다
내가 이럴려고 결혼한게 아닌데....
결혼하고 하루라도 안 울었던 날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좋은 추억은 연애때뿐이고 결혼하고 나선 한 달에 한 번씩 데이트 시간을 가지자고 했는데 어긴 달도 여러 달입니다
회사 일만으로만 늦는다면 저도 이해하겠지만 이건 친구 만나 술 마시는 날이 다반사니.....
전 어떻게 해야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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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제 결혼 8개월차 된 주부입니다
처음에 글을 읽기만 했는데 너무 답답하고도 해서 글을 올립니다(좀 떨리기도 하고..)
제 남편이라은 예전 한참 유행하던 한 사이트에서 채팅을 하다가 만나게 됐어요
처음엔 단순한 친구로 시작했는데 만난지 두 번째 만에 프로포즐하더라구요 사귀자고....
그 때까지만 해도 전 너무 힘든 상황이었죠
아버지께서도 일찍이 돌아가시고 어머닌 말 안해도 아시리라 믿고 전에 사귀던 남친도 제 친구한테 뻑가가지곤 저랑 헤어지고 그래도 미련은 없어요 지가 사귀자고 한거고 제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사귀자니까 사겨준거지.
그런 와중에 지금의 남편을 만난거죠
솔직히 고심을 많이 했죠
제 남편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예전엔 정말 심했습니다
AB형 성격 모르는건 아니지만 (참고로 저는 O형입니다) 말도 어찌나 생각없이 하는지 만나는 동안 제가 가슴에 피멍 많이 들었습니다
말도 못할 정도죠
그런 남자 참고 참으며 3년 3개월 만나 결국은 결혼까지하게 된거죠
정이라는거 무섭다는 말 정말인가 봅니다.
아니 그보다도 참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지금 남편이 제 첫사랑이죠
20년 넘게 절 설레게 하는 사람은 첨이었거든요
이야기가 다른 쪽으로 흘러갔네요
결혼하고 지금까지 원래 신혼이 그렇듯 많이 싸우고 헤어지자고 말한 것도 한 두번이 아녜요
오래 만났다고 정말 서로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더군요
싸우고 나선 언제나 그렇듯 내가 정말 이 남자와 평생을 살아야하나 고심 많이 했습니다
지금 직장에서하는 거라 눈치가 담 얘긴 월요일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