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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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다녀와서 학교에 복학해서 학교를 다니던 중에
제가 속해 있는 동아리 후배(A)가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첫눈에 반한 건 아니구요, 성실하고 내실있는 모습이 좋아서 서서히 좋아하게 되었었죠.
가급적이면 부담스럽지 않게끔 조심스레 챙겨주곤 했었습니다.
가끔 장난처럼 좋아하는 내색은 했었구요.
차츰 A에 대해 알아가는데(본인은 얘길 잘 안하구요, 주변사람을 통해)
무척 보수적인 집안이더군요.
아버지는 고위 공직자에, 형제들도 같은 길을 준비하고 있구요.
제가 군대에 있던, 그리고 A가 1학년 때에는 8시가 되면
집에서 들어오라는 전화가 왔었다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3학년이어서 그나마 나아지긴 했는데 그래도 다소 심하다는 생각 많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 영향을 받아서인지 A 또한 매우 보수적이구요.
당연히 남자친구 사귄 적은 없죠.
매일처럼 버스정류장까지 바래다 주곤 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러 가는 길에 A가 물어보더군요.
자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단지 후배를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에 대해서요...
아직 고백할 시기가 아니라고 느꼈었지만, 먼저 물어오는 통에
저도 사실대로 말해버렸고, 그 날 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만나서 얘기했는데
그냥 친한 선후배 관계로 지냈으면 좋겠다더군요.
그 집 분위기를 알기에 시간이 늦어감에 따라 A가 걱정되서 조금 양보하고 들여보냈죠.
어쨋거나 확고하니까, 더 얘기해도 소용없겠다는 생각도 좀 들었구요.
무던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참 힘들더군요.
비슷한 시기에 친한 친구에게 배신도 당했고, 거기다 A에게 차였고...
사랑은 사랑대로, 우정은 우정대로...휴~
그렇게 힘들다고 느끼면서 지낸지 보름정도 지났을 때쯤
MT따라가서 알게된 다른 후배(B)하고 차츰 친하게 지내게 되었어요.
저와는 다른 이유로 참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에 많이 도와주고 싶었고
동병상련의 감정도 느낀 거 같습니다.
저도 힘들어서 어디엔가 기대고 싶고, B는 저를 스스럼 없이 참 잘 받아주더군요.
재미없는 농담에도 잘 웃어주고, 전화하면 항상 반가워 하고, 답문도 꼬박꼬박 잘해주구요.
힘들어서 마냥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나봐요.
그렇게 다시 보름 정도가 지나고, B가 물어보더군요.
자기를 단지 후배로 좋아하는 게 맞냐구요.
잘 모르겠다고 했죠.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처음에 시작할 때는 단지 후배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때쯤은 B 곁엔 제가 있어야한다고 착각했던 거 같아요.
B도 안 될 거 같다고 말을 하더군요.
정확히는 저의 감정이 이성에게 느끼는 그것과는 다르다는 거였죠.
그렇게 얘기를 하고 며칠 뒤에 동아리에 저에 대한 소문이 파다하게 났습니다.
바람둥이로...
잘못한 게 있으니 할 말은 없는데, 누가 어떤 의도로 그랬는지
이야기가 무척 부풀려져 있더군요. 저는 심하게 나쁜 놈이 되어있구요.
일년 같은 하루하루들이 가고, A에게 연락이 와서 조용한 곳에서 좀 보자더군요.
만나서는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봅니다. 자기가 들은 이야기가 사실인지...
사실대로 얘기했습니다.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아서요.
자기 예상보다 일이 중하다 하더군요. 장난한 게 부풀려진 줄 알았나봐요.
자기도 많이 힘들었다면서... 제가 좋아질 뻔 했는데, 이젠 아니랍니다.
미안한 마음에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뒤로 인사정도만 하고 지냅니다.
그러고 나서 시간이 꽤 지났네요. 한 일년 정도...
작년 말쯤 A가 저에게 하는 행동이나 말들의 낌새가 이상해서
나를 그냥 선배로만 생각하느냐고 문자로 물어봤는데 그 뒤로 연락두절...
지나가다 마주쳐도 많이 불편해합니다.
난 아직도 A를 보면 가슴에 떨리는데...
후회가 참 많이 되네요. 그 때 왜 그랬을까...
A를 다시 잡을 수 있을까요?
정중히 부탁드리건데, 악플은 사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