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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녀이야기 13

캔디지 |2003.01.11 19:39
조회 1,245 |추천 0


-이야! 살 쫙! 빠졌구나

-어머! 너 맞니?

이게 무슨소리냐?

바로
설날에 모인 친척들이 나를 보고 보이는 반응 ^^V

드디어! 성공

모두들 나의 살빠진 모습에 경의로운 존경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모두다 그런건 아니였다.

-그래봤자 한등치 하는건 여전하네


ㅡ.ㅡ 우리고모딸 나랑 동갑이다.

사촌중에 동갑이라고 하나 있는게 인생의 도움은 커녕

내인생에 전혀
불필요한 인간이다.

사촌은 나랑은 정반대로 어릴적 부터 무용을 해서 무지하게

이쁘고 날씬했다.

그래서
명절때면 항상 비교대상이였다.

하지만~ 올해는 아니다. 아무래도 올 추석에는 내가 앞지르지

않을가??^^


그때 뜻하지 않은 손님이 나타났다.

꼴통!

허걱~~ ㅡ.ㅡ

도대체 설날 아침부터 무슨
바람이 불어서 또 나타난것일까?

어젯밤 우동은 천안우동이 맛있다며 밤기차를 타고 천안까지

끌고갔다.


그러더니 한마디 했다.

-아! 맞다 천안은 호두 과자지 가자!

ㅡ.ㅡ 언제까지 이런 시련이
계속될지...

꼴통은 여전히 양의 털을 뒤집어 쓴체 아주 예이 바른

청년의 모습으로 왔다.

그때 우리
아빠가 꼴통을 보고 한마디 했다.

-자네! 어서오게

허걱! 자네라니 이건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


혹시 꼴통을 사윗감으로..^^

우리 엄마는 닭 사러 간다고 휭하니 나가버렸고

친천들은 잘생기고 예의
바른 꼴통의 사기극에 속아 넘어가며 많은 관

심을 보였다.

-어머! 오빠!

그런데 그 순간 그 사촌이
꼴통을 아는지 폴짝폴짝 뛰면서 달려갔다.

ㅡ.ㅡ 난 잠시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어서 잊었던 것이 하나 있다.


꼴통색마변태....

꼴통색마!

나이트에서 만난 여자랑 모두 자 봤다던 우리의 꼴통!


어딜 가든 아는 여자는 꼭 한명이라도 있어야지 직성이 풀리는

우리의 꼴통!

꼴통색마!의 능력은
우리집에서도 빛나고 있었다.

꼴통!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여~~ ㅡ.ㅡ

사촌은 진드기라도 된듯 꼴통의 옆에 착~
달라붙어서 떨어질줄을

몰랐다.

꼴통은 오늘도 역시나 우리 아빠와 함께 아침부터 양주를 마시기 시작


다. 그리고 친척들도 잘생겼다며 한잔씩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의 꼴통이 언제 먹는거 싫어하는거 본적이 있던가


두꺼비 처럼 떡끔떡끔 받아마셨다.

그러자 어른들은 더 신이 나서 ㅡ.ㅡ 계속해서 꼴통에게 술을 먹였다.


마치 꼴통 보내기 작전! 을 하는것 처럼 말이다.

어느세 오고가는 술잔속에 분위기는 무르 익었고 어른들은 어른들


데로 애들(?)은 애들데로 모여서 놀기 시작했다.

애들이라고 해봤자 나랑 사촌 그리고 꼴통뿐이였다.


사촌이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참 너 솔직히 말해봐 지방흡입수술했지?

헉! 지방흡입이라니..


ㅡ.ㅡ 꼭 꼴통앞에서 그런소리를 해야 하는지 도 대체 그런말을 하는 이

유가 뭔지 ....

-아니
운동해서 뺀거야

-아닌거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에 빠져 그치 오빠? 오빠도

그렇게 생각하지?


사촌은 응원을 구하려는듯 열심히 음식을 먹고 있는 꼴통에 지원을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꼴통은 대답은
안하고 주위를 둘러보더니 근처에 어른들이

없는걸 확인하고 사촌에게 말했다.

-닥쳐

-훗!^^


난 웃긴데 차마 웃지는못하겠고 겨우 웃음을 참았다.

하지만 겨우 이정도 끝낼 꼴통이 아니였다.

-너
성형수술좀 고만해라 첨에 너보고 누군지 몰랐다.

사촌은 얼굴이 벌개저더니 휙~ 가버렸다.

어예~^^


맨날 당하기만 하던 꼴통이 나에게 응원군이 될줄이야 난

그런 꼴통이 너무 이뻐 보여서 막 갈비찜을 한 접시 더 같다


줄려고 할때 꼴통이 날 부르며 한마디 했다.

-진짜 흡입수술했냐?



ㅡ.ㅡ 지금 이순간
왜이렇게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지는건지..

그런데 나도 한복 곱게 차려입고 꼴통네 집에 인사하러 가야 하지

않나?^^


-아버님 어머님 절받으세요~~~!!!

그날이 언제일까?~~~~^^








어느덧 우리집에서 벌어진 신정행사는 끝나가고 있었다.

친천들도 슬슬
자리에서 일어났고 꼴통도 먹을만큼 먹은듯

오랫만에 보는 만족해 하는 표정이였다.

꼴통은 배가 부르면 좀 인간다워
지는데 ^^

그런데 이상하다 꼴통이 집에 안가고 친천들이 나갈때 까지 괜히

거실을 빙빙 돌고 있었다.


순간 또다시 머리속에는 온갖 상상이 다 되고 있었다.

물어보면 또 뭐라고 말할까? 왜 저런짓을 하고 있을까?


꼴통의 행동만 보면 알수 없는 상상의 날개가 쫙쫙~~펴진다.

그런 꼴통이 갑자기 나를 불렀다.


-떡대야!

이미 집에는 꼴통과 나 둘뿐이였다.

ㅡ.ㅡ 조심해야지 괜히 또 바보 될라 설날부터


-왜 오빠???

아주 상냥하게 최대한 꼴통의 성질을 건드리지 않을려고 노력했다.

-니방으로 좀 가자


헉 ㅡ.ㅡ

저 느끼한 표정과 눈빛은 뭐지?

지금 아무도 없는데 내 방가서 뭘 하겠다고


하지만 꼴통의 말을 어찌 거역하겠는가 거역해봤자

또다시 반항한다고 잔소리 들을게 뻔한데

어쩔수 없이
내방으로 갔다.

그러자 꼴통이 또 그 이상한 표정으로 말했다.

- 문닫아라

허거덕...!!


이 일을 어쩌지? 혹시.. 설마... 어떻하지???

에이 나도 모르겠다.

난 혹시라도 일어날지 모르는
일에 대비해서

문까지 잠거 버렸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며 긴장을 풀었다.

히히~^^ 왜이렇게 긴장이
되고 온몸이 떨리는지

난 고개를 숙이며 몸을 돌렸다.

- ........

하지만 꼴통은 조용했다.


아무말이 없었다.

조용히 내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었다. ㅡ.ㅡ

인간아!

술좀 작작
마시지! 준다고 다 받아먹더니...

ㅡ.ㅡ 결국은 술취해서 잘려고 사람을 이렇게 긴장시키다니

역시 꼴통은 꼴통인거
같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자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확 자고 있는데 뽀뽀라도 해버릴까??^^!!












-자 여기요! 조심해서 쓰세요

핸드폰을
건너주는 에이에스 기사는 아주 조심스러워 보였다.

그러면서 마지막을 잊지 않았다.

-이거 핸드폰 두개값이에요


뭐~ 하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꼴통이 찾아준 핸드폰인데

난 서둘러 핸드폰을 켰다.


혹시라도 꼴통이 전화하지 않을가 하는 마음에서^^

물론 밥먹자는 소리겠지만

-삐익~


핸드폰을 열자 마자 삐익거렸다.

뭔가 하고 봤더니 음성이 들어와 있었다.

누구지? 꼴통이 전화했다는데
설마 꼴통의 그 거만한 성격에 음성을??

난 서둘러 번호를 누르고 긴장되는 마음에 음성을 들었다.

무려 3개나
와있었다.

바로 그 3일동안 눈물로 지세운 그날에 온 음성같았다.

첫번째 음성

헉! 꼴통이였다.!






-밥먹자!

ㅡ.ㅡ

-삭제 되었습니다.

두번째 음성


-떡대야 니 동창한테 그냥 싫다고 말해줘라

뭐지? 그냥 싫다고 말해줘라???

세번째 음성


꼴통의 성격이 나오는 음성이였다.

-야! 왜또 전화 안받아! 싫다고 말하라고 했잖아!

이제는 내맘데로
할꺼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꼴통의 마지막 음성을 듣고 나서야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갔다.

내가
왜이렇게 바보같을까?..ㅡ.ㅡ

괜히 혼자서 시나리오쓰고 감독하고 영화찍은 이 바보같은 느낌

하필 그날 핸드폰이
망가져서

그런데 가슴 한켠으로는 왜이렇게 가슴이 따듯한거지?

무뚝뚝하고 성격파탄자 같은 꼴통

그에게도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은 아주 조금은 있는것 같이

느껴지는것은 왜일까?^^














수업을 하는 내내 계속해서 그 음성이 내
머리 속에서 메아리 쳤다.

그러면서 꼴통한번 쳐다보고 음성생각하고 꼴통한번 보고 음성

생각하고 그러다 보니
수업시간이 다 지나가 버렸다.

그때 갑자기 꼴통이 나를 심각한 얼굴로 쳐다봤다.

설마 혹시! 또 독심술로 내마음을
들여다 본게 아닐까?

아니지 그건 꼴통의 사기야! 속지말자

하지만 지금까지 모두 맞췄는데 ㅡ.ㅡ


걸린거면 어쩌지..창피하게

꼴통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밥먹자

휴~^^
그럼 그렇지 지가 아무리 그래도 꼴통은 꼴통이지

-그래 가자

즐거운 맘으로 사줄께 이쁜 꼴통!


실수했네...

이쁜건 아니지^^













오늘도 무엇을 먹을까 어슬렁 거리던 꼴통이 갑자기
내 팔을 잡아

끌면서 어디로 가고 있었다.

-오빠 어디가?

하지만 꼴통은 말도 안하고 나를 어디론가
끌고갔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했다.

허걱!

ㅡ.ㅡ 다름 아닌 헌혈차!

- ㅡ.ㅡ 오빠
여긴 왜 온거야?

그러나 꼴통은 대답도 안하고 나를 헌혈차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리고 버스에 올라타 한마디 했다.


-삐빼러 왔어여!

순간 사람들이 모두 우리를 쳐다보았고 간호사 언니가 한마디 했다.

- 튼튼하시네요!


ㅡ.ㅡ 누구 보고 하는 소리지? 확! 버스를 뒤집을까

이래뵈도 60키로 대인 나한테 튼튼하다니...


설마^^ 꼴통한테 하는거겠지

-아가씨 일루 오세요

ㅡ.ㅡ

혹시 꼴통네 누나 아닐까??


난 침대위에 누웠다. 그런데 왜이렇게 떨리지

난 헌혈이 처음이였다.

근데 궁금했다. 꼴통이 갑자기 왜
나를 여기로 데려 왔을까?

멀쩡히 밥먹으러 가다가 왠 헌혈??

-앗!

어느세 바늘은 나의 팔에 꼿히고
있었다. ㅡ.ㅡ

그러면서 내 피들이 쭉쭉 빠져나갔다.

이번에는 간호사가 꼴통에게 몸을 돌렸다.

-저
남자분도 하셔야죠?

그러자 꼴통은 고개를 흔들었다.

헉!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어!


-간호사 언니 저사람도 피 빼줘요!

하지만 이번에도 꼴통은 고개를 흔들었다.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안되요

간호사는 휭하니 가버렸다.

그럼 나는 ㅡ.ㅡ 나는 뭐야 하고싶어서 했냐?

-오빠는 왜 안해?
나만 하라고 그러고

그러자 꼴통이 탁자위에 올려진 빵봉지를 뜯으면서 말했다.

-엄마가 헌혈하지 말래


그랬던가 우리의 꼴통은 마마 보이였던가!!!

결국 난 아무 소리 못하고 내 피를 받쳤다.

한 20분이
지난후에 간호사가 다시 돌아왔다.

-수고하셨어여

간호사 언니는 바늘을 빼며 웃어주었다. 그리고 한다미 했다.


-참 튼튼하세요 그래서 인지 피도 맑구요

ㅡ.ㅡ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꼴통의 누나가 아닐까?

^^
뭐 그래도 어디선가 내피때문에 생명을 살릴수 있겠지

좋은일 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근데 헌혈하면 빵도주고 기념품도
주던데^^

돌아서는 간호사의 한마디

-참 남자분이 빵하고 기념품 받아가셨어요

난 보았다.!


탁자위에 텅비어 있는 방봉지와 껍대기만 남은 기념품!

악!!!그랬다.!

꼴통의 목적은 빵과 기념품!


살고싶다! 인간답게~!!!!



어느세 꼴통은 헌혈차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번에는 당당하게 따졌다.

헌혈도 했겠다. 이번 꼴통의 만행은 그냥 넘길수가 없었다.

-오빠!

-왜?


-오빠 목적이 빵하고 그 기념품이였지 그치?

-아니

-아니기는 오빠는 헌혈도 안하고 나만 시킨게 그
이유잖어!

제법 쎄가 나갔다.

그러자 주춤하는 꼴통.! ^^V

잘하면 온국민이 염원하던 첫승을 이룰수
있을것도 같다.!

-떡대야

꼴통이 조용히 나를 불렀다.

-왜?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우리나라에는 피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많어 그런데 헌혈로

보충되는건 30프로도 체 안된데 그렇다고


헌혈해서 나쁜것도 아닌데 말이야 오히려 필요없는 피를 빼주어서

건강에 도움도 되고 정기적으로 몸상태도 점검할수
있는데도 안해

그래서 너라도 동참하라고 데리고 온거야

오호라 ㅡ.ㅡ 또 말빨로 승부하려는 꼴통


그렇다고 내가 또 당할거 같냐!

-근데 왜 오빠는 안해! 엄마가 하지 말랬다고 안하냐 다 큰 남자가!


꼴통은 대답데신에 뭔가를 꺼내서 내가 내밀었다.

뭔가 하고 봤더니

헌혈증서!

-난
저번달에 했거든 한달에 두번은 안되 너도 기역해서 한달에

한번씩만 해라 가자! 밥먹으러


ㅡ.ㅡ 아~~~ 나는
정말 꼴통을 이길수가 없나보다

나는 꼴통이 정말 생각없이 그냥 사는 인간인줄 알았는데

이런면도 갖이고 있다니


정녕 꼴통!~~

너의 정체는 뭐라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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