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서님! 우리.. 지금 집으로 초대해 주실래요? 구경가고 싶어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예은이의 표정이 마음에 걸려
나도 모르게 나서버렸다.
아고..이 늦은 시간에 실례가 될텐데...
"지금… 요?"
"아.. 역시 무리겠죠?"
"아니.. 그런건 아니고.. 가보셔야 별 볼것도 없어요. 구경할 꺼리가 없는걸요?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갈래요!! 갈래요! 예은아 어때? 괜찮지? 안피곤하지?"
예후의 입이 벌어지자.. 왠지 부정적인 말이 나올것 같아 서둘러 성하의 말을 자르며 소리쳤다.
그는 잠시.. 실눈을 뜨고 바라보다…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는 예은을 보고 말없이 차에 오른다.
좋았어~!! 출발!!
냉큼 그를 따라 오르며,, .
성하가 예은을 안아들어 자신의 차에 태우는 모습을..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와~우!! 멋진데요 뭘.. 남자분이 이렇게 깔끔해도 되는거에요?"
정말 그랬다. 처음 그의 집으로 들어서며 느낀건.. 시원하고 깔끔하다는 거였다.
대체적으로 블루톤을 풍기며,,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만 짜임새 있게 놓여져 있어,, 차가워 보이기도 하지만.. 먼지하나 없이 반들반들 한 이곳은... 그래도 꽤 매력적이다.
"이녀석은 원래 깔끔 덩어리요. 어릴때부터 그랬지."
귓가에 들려오는 예후의 목소리에 깜짝놀라 고개를 돌리다… 잠시 입술이 스치고…
주위의 모든것들이 보이지 않게 변해갈쯔음…
"어..어??! 정말 너무들 하시는거 아니에요? 내 집에서 애정행각은 금물입니다."
장난스레 울리는 성하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어… 홍당무가 되어버렸다.
너무해… 이 남자는 멀쩡한데 왜 나만 이러냐고…
"킥.. 그러냐? 음.. 다시는 못 올 집이군.. 우리 장소를 옮깁시다. 성하야, 뭐 필요한 거 없어?"
"아, 마침 맥주가 떨어졌는데 잘됐다. 그럼, 맥주랑 간단한 안주거리 좀 사오세요."
"오케이~ 갑시다."
"아 참!! 우리 좀 오래 걸릴지도 몰라요!"
그에게 끌려가며 고개 너머로 황급히 외치자…
모두들… 멈춰서…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고…
난.. 그제서야.. 내가 말실수를 했다는 걸 깨달았다.
제길… 성하와 예은이 둘만의 시간을 편하게 갖을수 있도록…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인데…
다들… 날 이상하게 생각할거야..
이봐.. 이봐.. 그가 날 바라보는 눈빛부터 의미 심장하잖아…
아흑.. 내가 미쳐.. 정말..
킥.. 정말… 란아씨를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마음속 생각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솔직하고, 재미있고, 유쾌하고, 귀여운 사람…
그녀와 내가 한 살 차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난… 세상에 찌들고,, 온갖 풍파를 다 겪은듯 지쳐있는데… 그녀는… 이제 막 여자로 성장해가는…
때묻지 않은 소녀와도 같다.
예은이와는 전혀 다른 느낌… 뭐랄까... 마치 막내 여동생 같은… 그런 느낌으로.. 자꾸만 눈길이 가고
그녀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뭐야? 란아 언니가 니 이상형이니? 아까부터 줄곧 이상한 눈빛으로 언니를 바라보더라? 오빠를
부러운 듯 쳐다보기도 하고… 너 이상한 생각 하고 있는거 아냐? 만약 그런거라면.. 정말이지..
가만 안둘거야. 알겠어!?"
처음엔..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몰랐지만…
어느 순간 그 말의 의미를 알았고… 지금은… 화가 난다.
"그런거 아냐."
"아니긴!! 니 눈빛 다 봤다고!"
난.. 원망어린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 마음을 몰라주는 니가 바보인지… 이런 마음… 표현하지 못하는 내가 바보인지…
너.. 정말 내 마음 모르는거니…?
20년 가까이 너만 바라본 내 눈을,,, 내 마음을… 정말 모르는거야?
어떻게 그런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할 수가 있니…?
내가 그녀를 바라보는 것과… 널 바라보는 눈빛이 틀리다는 걸… 어쩜 그렇게 모를 수가 있는거야?
형을 부러워하며 바라보던 내 눈빛은… 그렇게 잘 알면서…
그래.. 정말 부러웠어…
솔직하게 사랑을 표현 할 줄 아는 란아씨 곁에 있는 형이… 또…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는 형이…
서로의 심장 깊숙한 곳에서부터 연결된 그들의 마음이 부러웠어.
나도 이렇게 숨어서… 몰래… 들키지 않으려고, 도둑처럼… 거지처럼.. 널 사랑하기보다..
마음껏 당당하게.. 세상 사람들이 다 알 수 있도록 소리내어 사랑하고 싶다.
지금도 니 입술에 키스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야.
차라리 몰랐다면… 니 입술이 얼마나 달콤한지.. 얼마나 부드러운지 몰랐다면…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얼마든지 쉽게 참을 수 있겠지만… 나... 이미 알아버려서… 잊을 수 없어서… 몇배로 고통스러워.
달콤한 꿀맛을 본 곰처럼…
벌에 쏘이고 쏘여 만신창이가 된 몸이... 죽을것같이 아프고 힘들지라도,,
또다시 벌통을 찾는 미련한 곰처럼… 지금 내가 그래…
날.. 막을수가 없어..
그녀의 앞에 무릎을 세우고 앉아 삼켜버릴 듯 입을 맞추었다.
성급하게.. 거칠게 다가가는데도… 그녀는 날 밀어내지 않는다.
그녀의 부드럽고 따뜻한 혀와 얽히자…조급했던 마음이 서서히 물러나고.. 대신.. 그 자리엔 벅차오르는 마음과,, 울고 싶은 마음이 뒤섞여 자리 잡는다.
그녀를 갖고 싶은 간절한 욕심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같은 즐거움까지도…
마침내.. 꿈결같은 그의 입술이 멀어지고…
한숨인듯.. 아닌듯.. 몰아쉬는 숨결과 함께 그의 입술이 열린다.
달콤한 여운을 길게 느낄 새도 없이 정신이 번쩍 들어.. 빠르게 그 입을 손바닥으로 막아버렸다.
안된다… 이번에는 정말… 듣고 싶지 않다.
"아무말도 하지마. 한마디라도 했다간.. 정말.. 죽여버릴거야."
하지만 그는… 커다란 손으로 내 손을 꼭 쥐어 옆으로 내려뜨리곤… 기어이 입을 연다.
"아니,, 넌 내말 들어야해. 이젠.. 싫다. 차라리 다시는 널 못 보면 못봤지.. 너랑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너한테 손을 대지 않고 버티긴 힘들어. 자신없어.. 니가 날 싫어한다는 거.. 알고 있지만… 그렇지만… 그래도 나… 너를… 휴우~"
그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숨을 몰아쉬지만…
나 이렇듯.. 심장이 방정맞게 뛰는걸 보면…
목에 뭔가가 걸린 듯.. 침을 삼킬 수 없는 걸 보면…
온 신경이 팽팽히 긴장되어... 두 손이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걸 보면..
"널.. 사랑해."
그래.. 이 말일 줄 알았어..
아니.. 니 입에서 이 말이 아닌.. 다른 말이 나올까봐… 너무나 무서웠어..
나.. 어떻해..
두 눈을 가득채운 투명한 막 때문에.. 니 얼굴이 보이질 않아…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니 얼굴 감싸긴 했지만…
자꾸만 니가 흔들려…
"나도… 니가 싫진 않아.."
으음~!! 제길!! 정말.. 란아 언니가 자주 쓰는 말처럼.. 제길이다..
이 입을 때려 주고 싶은 심정이다.
내 마음은 이게 아니잖아!!!!
그의 마음 알았으면 나도 내 마음 솔직히 말해야 하잖아!!!
그 사이.. 그가 내 눈물을 닦아 주었고…
이젠.. 가까이 다가온 그의 잘생긴 얼굴이.. 너무도 선명히 잘 보인다.
"음.. 저기.. 그러니까…"
목소리가 살짝 떨려 나오자.. 그가 입술을 살짝 벌리고 고른 치아를 드러내며… 웃어준다.
그 입술에 홀린 나는…
"니 키스가 좋아."
오.. 하느님,,!!
빌어먹게도.. 주제와 너무 멀어져 버린 말을 내뱉었다.
"나도 그래."
하지만 그 말을 끝으로 또 다시 입술을 겹쳐오는 그로인해..
당혹감과.. 부끄러움.. 그리고 아직 내 마음을 전하지 않았다는 조급함은 저 멀리 사라져 버렸다.
그래.. 뭐 어때.. 내 마음을 전할 시간은 앞으로 충분히 차고 넘치는데…
유아는 25분만에 들려오는 노크소리에 흡족한 표정으로 문을 열었다.
하진은 뛰어왔는지..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맺혀 있었고,,
요새 촬영중인 터프한 형사다운 복장은 조금 예쁘장한 얼굴을 남성미 있게 가려주어,, 예후와 한층
비슷해 보였다.
조금.. 아니 꽤 마음에 들었다.
"들어와. 일찍 왔네?"
살짝 옆으로 비껴나자…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그는 조심스레 들어선다.
"뭘 그렇게 살펴? 한 층을 내가 다 쓰고 있는데 뭘 걱정하니? 그리고 내 말 한마디면 끝난다는 걸 아는
것들이 입 함부로 놀리겠어? 안심하고 이리 와서 앉아."
테이블에 놓여진 잔을 건네자..
"촬영중이라 안되요. 그리고 빨리 가봐야 해요."
고개를 저으며 사양한다.
"내가 감독한테 전화 넣을께. 걱정하지마. 피곤하지 않아? 이 참에 좀 쉬다가면 되잖아."
"아니요. 전혀요. 내가 하고 싶은일 하는거니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요. 저기.. 지금 옷 벗을까요?"
유아는 온 신경이 영화 촬영에 가 있는 듯한 그 때문에 심사가 뒤틀렸지만 참기로 했다.
우선은 즐기고 싶으니까..
그의 기분을 망쳐서.. 힘을 빼고 싶지 않으니까..
"그래. 이리와."
그리고 순식간에 그들의 옷은 벗겨져 버렸고,,,
잠시후..
흔들리는 침대위에서 흘러나오는 거친 숨소리만이 그 공간을 가득 메웠다.
"아.. 좋아.. 그래 조금더..헉.."
"으..으윽.."
절정에 함께 다다른 그들은 힘없이 늘어졌고,,,
"넌 정말 섹스를 잘해. 타고 났다니까.. 킥.."
하진과의 기분좋은 섹스에 다시 독점욕이 생겨버린 그녀는 잊어버리고 있었던… 그냥 넘기려 했던
얘기를 끄집어 냈다.
"너.. 요새 만나는 계집애 있다며? 천아랑..? 좋은 말 할때 빨리 정리해. 그 계집애 마음에 안들어.
소문도 더럽고,, 무엇보다 너한텐 안 어울리는 여자야. 알겠어?"
"아니에요. 소문만큼 나쁜애 아니에요. 지금은 저한테만…"
"그래서!! 못 하겠다는 거야? 지금 이 시점에서 너랑 걔랑 스캔들 나면 어떨까..? 과연 누가 더 피해를
볼까..? 그 계집애 하나 때문에 인생 망치고 싶어? 똑똑하게 처신해. 알았니?"
하진은.. 쉬고 있는 그곳에 손을 가져오며 어르듯 말하는 그녀 때문에 욕지기를 하고 싶은 심정이다.
제길..!!! 더러운년!!!
아랑이보다 니가 더 더러워.. 알아??
아랑이는 살아가고자 택한 일이지만.. 넌 니 더러운 욕정을 채우려 입맛에 맛게 갈아치우잖아..!!
하지만 소리내어 말 할 순 없었다.
어쨌거나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 주었고,, 또 언제든지 그 끔찍한 시궁창 속으로.. 밀어
넣을수 있는 위치에 있으니까..
그녀에게 밉보여 봤자.. 나도,, 아랑이도,, 좋지 않다.
자신의 처지를 저주하며.. 그녀를 저주하며.. 또한 그럼에도 다시 일어서는 자신의 남성을 저주하며..
차라리 눈을 감아버렸다.
그래.. 이 계집을 아랑이라고 생각하자..
멋드러진 호텔방에서… 아랑이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거라 생각하자..
하진은 눈을 감고 다시.. 나락으로 떨어졌다.
유아는 하진이 떠나고도 한참을 침대에서 술을 마시고.. 뒹굴거리다,, 옛기억을 더듬으며 시간을
보냈다.
킥.. 그가 처음 자신에게로 왔을땐.. 풋풋한 청년이었는데..
[아가씨!! 절 스타로 만들어 주세요. 뭐든..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네?? 아가씨께 충성을
맹세할께요!!]
그랬던 그가.. 어느새 남자가 되어버렸다.
그것도 아주 멋진…
데리고 있던 운전기사를 4명이나 연예계에 진출시키자,, 어느새 자신은.. 암암리에 스타메이커로
자리매김 했다.
그런 그들중.. 누구에게 소개를 받고 왔는지.. 알수는 없지만, 굳이 물어보지도 않았다.
자신은 운전기사 겸 보디가드를 뽑을때.. 나이, 얼굴, 체격.. 그 세가지만 보았다.
당연히 연예계에 진출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그들 이었고,,
처음엔 운전기사 겸 보디가드였던 그들은,, 항상 자신의 섹스 파트너가 되었다.
그저 그런 애들보다 유명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 근사할 것 같아,, 연줄을 이용해 연예계로
진출 시켰는데.. 마스크가 좋아서인지.. 자신이 사람보는 눈이 있어서인지.. 지금은 모두 내노라 하는
스타가 되었다.
그런 그들이 하나같이 자신에게 굽실 거린다.
자신의 말 한마디에 움직이는 로봇들이다.
왜냐.. 그들의 모든 더러운 과거들이 자신의 손안에 있으니까…
하지만 그들 중,, 유독 하진에게 더 마음이 쓰인다.
그와의 섹스가 특별해서 일까…?
어쨌거나 지금은.. 그를 순순히 놓아줄 생각이 없다.
예후가 자신의 손 안에 들어오기 전에는…
아니.. 그 후에도 장담은 할 수 없다.
앞으로 또 한번 천아랑이라는 계집과의 소문이 돈다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
자.. 다시 요조숙녀로 돌아갈 시간이야… 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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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퇴근 시간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올립니다.
에효효..
그래도 오늘 올리고 가니까.. 쪼금.. 이쁘죠?
헤헤...
아... 점점 싸이코로 변해가는 느낌입니다.
한 인물을 만들때마다.. 그 사람에게 푹~ 빠져 버리거든요..
그런데.. 유아.. 요고요고~ 큭큭..
유아 얘기를 쓸때마다.. 머리에 쥐나고.. 제가 이상한 사람으로 변해버리는 것 같아요..
제가 뭐.. 연기자도 아닌데.. 그 인물에 빠지다니.. 저 디게 웃기죠?
여튼.. 오늘도 무사히 오늘의 분량을 마쳤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얼굴에 DOG 기름이 흘러도..
아랑곳 않고.. 흐흐흐..
울 님들.. 날씨 덥다고 짜증내지 마시고.. 즐겁고 이쁜 마음으로 살자구요~ ㅎ ㅣ~
전 이만 가요.. 슝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