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에 가면 '에티켓 벨' 이라는게 달려 있다.
오줌 누는 소리를 감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물소리를 내는 물건이다.
알다시피 여자들은 소변을 볼 때 나는 소리를 감추기 위해
볼일 볼 때 물을 내리고 다 본 뒤에 또 한번 내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에티켓 벨도 만들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질문을 하고 싶다.
여자들의 오줌 소리가 왜 창피한 건데?
에티켓 벨이라니,
여자들의 오줌 소리가 왜 에티켓에 어긋나는 건데?
우리는 오줌 소리를 비롯해 여자들의 생리 현상이나 본능을
부끄러운 것으로 취급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여자들은 성욕과 같은 본능,
생리 현상 등이 드러나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도록,
혹은 그런것이 마치없는 것처럼 행동하도록
아주 어릴 적부터 사회화된다.
생리대도 마찬가지다.
대체 생리대 보이는 게 뭐가 그리 부끄러운 일이라고
꼭 검정 비닐봉투에 담아주느냔 말이다.
프라이버시라면 자기가 원할 때
당당하게 드러내도 비난받지않는,
선택의 문제가 되어야한다.
그런데 지금 그걸 선택의 문제로 여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
나는 여자들이 조금만 더 당당해졌으면 좋겠다.
최소한, 이건 정말 최소한인데,
여성 전용 화장실에서만이라도
자신의 오줌 소리를 부끄러워하며
감추지 말았으면 한다.
괜히 아까운 물 버리지말고,
이름도 가관인 에티켓 벨 뒤에 숨지 말고,
자신의 몸에 대해 당당해졌으면 좋겠다.
- Ceci 2006 June호 기사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