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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ing

..ing |2006.06.10 08:26
조회 366 |추천 0

작년 연말쯤 동갑클럽에서 알게된 친구놈.

연초까진 그냥 어쩌다가 온라인에서 마주치게 되면

인사나..뭐 가벼운 대화정도가 전부였던 친구놈.

그러던 봄...

온라인에서 마주칠 기회가 많아지고,

대화라는 걸 예전보단 길게 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서로의 홈피방문도 그 전보다 잦아지고...

서로 같은 게임을 하면서

온라인으로 꽤나 두터운 우정을 쌓았다고 생각했던 그 무렵즈음...

이 친구놈과 연애라는 걸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 몇번 만나서 같이 술도 한잔 기울이고,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했더랬죠..

둘다 처음엔 내심 고민했더랬죠.

연인사이라는거... 헤어지면 다신 못보게 되는 걸텐데...

평생 갈는지도 모를 친구 하나 잃게 되는건 아닌가...하면서요...

둘다 마음가는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친구같은 연인으로 , 연인같은 친구로...

한달이 조금 지났네요...

그런데... 왜 나는 마음속이 허할까요...?

왠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에게 바라는거..?

아무리 구체적으로 생각해봐도 없습니다.

일어나서 전화하고, 틈틈이 전화하고 점심먹고 전화하고,

일끝나면 일끝났다고 전화하고,게임방이니 같이 게임하자고 전화하고,

게임방에서 나가서 집에 들어가서 또 전화하고...

그는 전화도, 문자메세지도 자주 합니다.

술마실시엔 술마신다고, 장소이동중이라고...

늘 얘기를 해 줍니다.

내가 얘기해 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습니다.

지방출장중이라 단지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게

미안해서인지 그는 늘 전화로 대신합니다.

압니다.

일이 있는데, 어떻게 올라와서 얼굴보잔 말을 합니까?

제가 그 곳으로 내려가봤자, 저녁에 일끝나고 얼굴 잠시 보고선

11시도 채 되기전에 올라와야 합니다.

그는 쉬는날도 없이 두달간 꼼짝달싹 못한채

일을 해야 하기때문에 두달간만 이해해 달랍니다.

이해합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일정도쯤이야....

근데 중요한건...

아무리 생각해도 가슴한켠 횡한게...

내가 그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왠지 그가 하는 전화조차도 의무감에서 하는 것인듯 느껴집니다.

며칠전에 슬쩍 얘길 꺼낸적이 있습니다.

그는 아니랍니다.

사랑하지 않아서 사랑한단 말을 안하는게 아니랍니다.

너무도 흔히들 쓰는 말들인데..

그 의미조차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들 남용하는 단어가

되어버렸는데, 함부로 말해버리면

정말 사랑한다고 목에서 차올라올땐 무슨 말로 대신하냐고 합니다.

대신에 믿어달랍니다.

사랑이라는 거 ... 믿는게 제일 중요하답니다.

자길 선택한것에 후회없도록

정말 잘할테니 믿어달랍니다.

조금만 참아달랍니다.

맹세하건대, 실망시키지 않고

맘 다해서 사랑하니 그 맘 믿어달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랑을 불신함이 아니라,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제 느낌이

너무나도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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