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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가는 기차는.....>>

하니각시 |2006.06.16 00:31
조회 965 |추천 0

밖에는 비가 한두방울씩 내리는것같습니다

 

각시 오늘도 혼자네요

 

각시의 금쪽같은 서방님은  오늘 교육마지막날

 

거~하게 회식이 있다고합니다

 

회식이 끝나면 그 시골 교육원 숙소에서

 

옆에는 각시대신 시커먼 남자들을 두고 잠을 자야합니다

 

조금전 전화가 왔는데

 

벌써 약간 취기가 오른것같네요 .......

 

"울각시 뭐 먹었어  또 어제 먹다남은 다 불어터진 떡볶기먹었지?

 

내 그럴줄알았지.....밥좀먹어...."

 

그렇게 먼곳에서도 각시밥걱정을 합니다

 

내일보자고  이따 또 전화한다고  사랑한다고  울각시 울각시를 외치던 순딩이신랑

 

하늘이 각시에게준 최고의 선물입니다

 

사실....각시는 이 선물을 찾기위해  엉뚱한곳에서

 

방황도 많이한것같습니다 .

 

 

 

몇달전이였을겁니다

 

아마 이각시가 여기신방에  결혼하고 처음으로 여행간다고

 

방방 떠들고 다닌적이 있을겁니다 (뭐 모르시는분들이 대부분이시겠지만)

 

사실 그땐 표면적인 여행이야기만 적었는데

 

오늘은 비하인드....그 여행 사실 랑이도 모르는 각시만의 비밀이 있었던 여행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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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이 ' 우리 이번주 토요일에 일박이일로 여행가자'

 

각시 ' 와~정말? 어디? 어디로 가는데'

 

랑이 ' ㅎㅎㅎ 오빠만 믿고 따라와봐....미리말해주면 재미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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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기대를 잔뜩안고 토요일 오전근무를마치고

 

총알처럼 집으로 온각시

 

자~자~드디어 결혼하고 처음 여행을 가는겁니다

 

그 전날 일박이일 일정이기에 간단하게 꾸린 작은가방도 챙기고

 

차에타고 시동도 걸고 음악도 틀고

 

신이났습니다.  운전석의 랑이도 즐겁고 조수석 각시도 기분이 업이되어있습니다

 

'우리 어디가는건데 알고나 가자'

 

각시의 물음에 대답이 없던 랑이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후에야  배시시 웃으며 말합니다

 

' 우리 춘천가는거야'

 

순간  아무말도 할수없었던각시

 

춘천? 왜하필 결혼하고 첫 여행이 춘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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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각시에겐 참 낯익으면서도 낯설은 도시입니다

 

각시의 20대초반에 알았던 한 남자...오빠라고 해야겠네요

 

한살이 많았으니

 

랑이에겐 미안하지만  감히 풋사랑이라는 표현을 해야할만큼   그당시 각시에게

 

커다랗게 자리잡았던 사람

 

참 오랫동안 그사람을 바라본 각시였습니다

 

짝사랑으로 시작해 

 

그사람 어려울때  가장 힘들때도 옆에있어줬던 각시였습니다

 

참 사랑이 무언지도 모르는 바보같던 각시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비참하게 버림받았지만

 

그 후유증으로 방황도 하고....(그때 주량이 급격히 늘었던 각시 ㅎㅎㅎ)

 

허나  각시에게 나쁜 추억만 있었던건 아닙니다

 

그래도  오랫동안 각시 마음속에 있었던 사람이였으니까요

 

그사람이 다녔던 대학이 춘천에 있는 모대학이였습니다

 

집은 각시와 같은 서울이였지만

 

대학을 춘천으로다녀  학기때는 친구와 춘천에서 자취를 했던 사람이였죠

 

방학이 끝나갈 무렵  느닷없이 던진 그사람의 한마디

 

' 우리 춘천갔다올래?'

 

'춘천? 오빠학교있는데?'

 

'응 너 춘천에 한번도 간적없지  '

 

'응 거기 뭐가 유명하지?'

 

' 닭갈비지 춘천하면 닭갈비 소양댐  거기 닭갈비골목있는데  사실 맛있게 하는집은

 

몇집없어 우리과 애들이 기가막히게 하는 닭갈비집 쫙~꾀고 있지

 

오빠랑한번가자 진짜 맛있는 닭갈비 먹게해줄께..소양댐은 가봤냐?'

 

'아니'

 

' ㅋㅋㅋ 니가 가봤겠냐  거기 엄청 크거든 같이가보자  간김에 우리학교도 구경하고 '

 

그러나 끝내 각시는 못갔습니다

 

뭐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지만  그땐 '뭐 담에가면되지 시간은 많으니까' 라고

 

생각했던 각시였습니다

 

그러나 ㅎㅎㅎ 그게 그사람과 각시의 마지막 인연이였습니다

 

그 약속을 다음으로 미룬   한달뒤정도 였나요

 

각시는 갑작스런 이별을 통보받아야했습니다

 

그때  이바보같은 각시가 가장 아쉬워 했던것중에 하나가

 

함께 춘천여행을 못했던거였습니다

 

다음에가면되지 라고생각했는데  그 다음은 이제 영영오지않더군요

 

그뒤로  몇년을 아무도 못만났던 각시였습니다

 

참 바보같아서 ....................

 

그때부터였을까요 ㅎㅎㅎㅎ 유치하지만 이 각시 (춘천가는 기차)라는

 

음악만 들으면  그사람이 생각나곤했습니다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도시...하지만 각시의 추억한귀퉁이를 늘 차지하고있는 도시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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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춘천싫어? 암말이 없네?'

 

지금까지 조잘조잘거리던 각시가  '춘천가는거야' 한마디에

 

갑자기 조용해 지니  이상한듯 랑이가 물어봅니다

 

'아니  그냥 나 예전부터  그냥 아주 예전부터 춘천 꼭 한번 가보고싶었어'

 

각시의 대답이 기어들어갑니다

 

'거봐 그럴줄알고 이 오빠가 알아서 다 준비한거 아냐

 

춘천하면 뭐가유명한줄알지?'

 

' 응 닭갈비지'

 

'얼~그런것도 알아? 우리 본토닭갈비 먹으러 가는거야 그리고 소양댐도 보러

 

가는거야 아시아에선가 세계에선가 하여간 2번째로 큰 댐이래 ㅎㅎㅎㅎ

 

어때 잼있겠지 그치?'

 

<ㅎㅎㅎ 그사람도 그때 그랬던것같은데>

 

어렴풋이 옛생각에 잠시 빠져든 각시입니다

 

 

이래저래 춘천에 도착

 

대충 모텔에 짐을 풀고

 

물어 물어 닭갈비 골목이란곳으로 들어간 어리버리 부부

 

와~정말 골목 골목 닭갈비집 밖에 없습니다

 

서로 들어오라고 맛있다고 원조라고 손목까지 잡아끄는 주인들

 

' 아~이런곳에도 진짜 맛있는 집은 따로있는데 그치? 여기사람들은 알꺼야 '

 

랑이가 말을합니다

 

순간 바보같은각시

 

이럴줄알았으면 ㅎㅎㅎㅎ 그사람에게 맛있는 닭갈비집 이름이나 물어볼걸

 

허나 그당시각시  꿈이나 꿀수있었겠습니까

 

이곳을  몇년뒤

 

결혼하고 신랑과 첫여행으로 올거라고.............. 참 생각할수록 아이러닉한 각시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니...

 

대충 아무집이나 들어간 두사람

 

닭갈비며 막국수며 열심히 먹습니다

 

물론 소주도 열심히 마셨죠

 

그날따라 참 술을 많이 그리고 빨리  마신 각시

 

필름이.....................끊겨버렸습니다

 

눈을떴을땐 모텔...

 

걸어왔는지 엎혀 왔는지도 모릅니다

 

' 어제 왜그랬어...그렇게 술을 마시고... 너 화장실가서 다 넘겼어

 

지금속이 속이 아닐꺼다'

 

' 랑이 나 배고파'

 

' 그치 어제 안주 뭐먹었나 다시 확인작업 열심히 했으니 배고프지'

 

 

가까운 해장국집에서

 

두사람 해장을 합니다

 

기분이 한결 좋아진 각시

 

어제 필름이 끊겼을때  그리고 속에 있는걸 다 비웠을때

 

아마 각시 저기 저 마음 한쪽 추억에 자리잡고있는

 

그 누구의 이름도 함께 다 끊어버리고 비워버린 각시입니다.

 

 

앞에서 해장국을 먹으며

 

가끔 물도 따라주고  깍두기도 얹어주는 순딩이 신랑

 

(이 보물같은 사람이 있는데)

 

이사람을 만나려고  그런사람과는 일찌감치 끝내게 해준

 

하늘에게 감사하는 마음까지 생기는 각시입니다

 

기분좋게 해장을 한뒤

 

소양강댐으로 향하는 두사람

 

차안에서 셀카짓도 하고 거리풍경도 찍고 다시 신이난 각시입니다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으며

 

열심히 운전을하던랑이

 

갑자기 속도를 줄입니다

 

' 앞에봐봐 '

 

운전하는 랑이를 찍기바쁜 각시에게 랑이가 말합니다

 

'응? 앞?'

 

각시가 무심코 본 앞에는

 

그사람이 다니던.....모대학의 이정표팻말이 붙어있습니다

 

순간 가슴이 덜컹한 각시

 

' 우리 저 학교한번 가볼까?'

 

랑이의 말에 각시의 가슴은 더욱 방망이질을 합니다

 

뒤에오는 차를 앞으로 추월시키는 랑이

 

허나 운전은 계속합니다

 

어느덧 이정표를 지나고

 

각시말을안합니다

 

'  유턴할까? 저기 저길로가면 금방인것같은데 한번 가볼래?'

 

'아냐 그냥가 쌩둥맞게 왠 대학교?'

 

' 생각안나? 어제?'

 

'어제? 아차차차차 '

 

그랬습니다

 

그제서야 조금씩 생각나는

 

각시

 

갑자기  그 대학이야기를 합니다

 

그냥 그 대학한번 가보고싶다고

 

눈치빠른 신랑인데

 

여태껏 아무말도 안했군요

 

그냥 아무렇지 않게 말합니다

 

' 유턴한다 우리한번 가보자'

 

'싫어 하지마  쓸대없는 시간낭비하지말고 빨리 소양댐가자'

 

 각시의 짜증섞인 말에 ...랑이

 

이내 다시배시시 웃으면 신나게 스피드를 냅니다

 

참 착한 남자

 

라 생각하는 각시

 

소양댐도 보고

 

그곳에 섬처럼 자리잡은곳에 내려

 

청평사 라는 절도 가보고

 

정말 즐거운시간을 보낸 두 어리버리부부

 

올라오는 길이 조금 막히고

 

힘들었지만

 

좋았던 여행이라고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지루함을 달래봅니다

 

'랑이 그런데왜 하고많은곳중에서  춘천이야?'

 

' 글쎄 모르겠어 그냥 너랑 어디갈까 생각하다 춘천이 생각났어'

 

'에이 거짓말 인터넷 검색했지?'

 

'칫 인터넷검색엔 더 좋은곳이 나오지.....'

 

'그럼 누가 추천했어? 가보라고?'

 

' 그럴사람이 어딨냐?  그냥 갑자기 생각났다니까'

 

한동안 두사람 사이엔 짧은 침묵이 흐릅니다

 

' 그냥...왠지 널 춘천에 데리고오고싶었어 그게 이유야'

 

랑이가 침묵을깨고 말을합니다

 

랑이의 말에 각시는 생각합니다

 

 

(이사람은 도데체 어떤사람이기에...내  아픈추억까지 다 덮어주는걸까

 

알기나 할까 지금 자신이...아내의 옛 아픈추억까지 다 치료해주고있다는걸)

 

이제 '춘천가는기차' 를 들으면   랑이와 함께 먹었던 닭갈비 가  같이갔던

 

소양댐이 생각날 각시입니다 .

 

더이상 신기루 같은 추억의 도시가 아닌 

 

정말 신나게 랑이와 놀고온  즐거운 추억의 도시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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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울랑이가 없다는 이유로

 

이렇게 늦게까지 컴앞에 앉아

 

혼자 주저리 주저리

 

수다를 떨었네용 ㅎㅎㅎㅎㅎ

 

 넘 지루하셨죵 

 

왠지 쓰고나니 신방에 어울리지않는 글같아

 

너무 죄송하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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