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을 한달 앞두고 있는 28살 예비신부입니다.
저는 7급 공무원이고 근무한지는 3년 정도 됐습니다.
남편(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남편이라 지칭하겠습니다..;;;)은 행정고시를 합격해서 5급에 막 들어선 새내기 공무원이구요
저희는 작년에 처음 남편이 제가 근무하는 곳에 발령받으면서 제가 부서분위기며
동갑이다보니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고 상사와 동료사이를 왔다갔다했지만 결국 사랑해서
결혼날짜까지 잡았습니다.
그리고 양가에 허락을 받고 이렇게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다름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제목처럼 예비시어머니가 하도 황당한 말씀을 하셔서 입니다.
전 결혼 전에 솔직히 예비 시어머님(시아버님 되실 분은 3년 전에 돌아가셔서 홀로계십니다. )
챙겨드리지도 못했고 잘 찾아뵙지도 못했습니다.
거기다 요즘 너무 바쁜데다가 야근이며 뭐며 다른 여자분들 처럼
참 예쁘게 챙겨드리지도 못하겠더라구요 항상 죄송하긴 하지만 그래도 전화꼬박꼬박 드리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예비시어머니께서 저와 남편을 부르시더니 느닷없이 남편 통장관리는 지금 자기가
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당연히
"어머님, 결혼을 하면 창훈(가명)씨와 저는 독립적인 가정을 꾸리게 되니 그건 저희에게 맡겨주셨으면해요. 하지만 아직 잘 모르는게 많으니 옆에서 배울게요^^ "
라고 했습니다.
그 전까지 상냥하게 물으시던 예비 시어머니의 표정이 싹~ 바뀌시더니 갑자기 이러시더라구요
"나 창훈이가 처음 월급타올 때 부터(그래봤자 1년...) 계속 관리해왔는데 내가 그건 잘한다 그러니 잔말말고 너 우리집에들어와서 합치고, 니 통장도 내가 관리했으면 한다"
전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대체 상식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순간 머리가 번쩍 하더라구요
아니, 자기 아들 통장관리는 순순히 며느리될 아이에게 못 물려준다한들 아들이니 욕심이 좀 나시나보다.. 싶지만 어찌보면 남이라고 볼 수도 있는 예비며느리 통장을 덥석맡겠답니다.
아니 강제로 그렇게 해야겠답니다.
솔직히 예비시어머니 되실 분이 좀 고집도 있으시고 창훈씨를 정말 자랑스러워한 다는 건 알겠습니다.
남편이 28살 나이에 대학졸업후 2년동안 공부해서 행정고시 됐으니 머 나름 단기간에 된 것도 자랑스러울 것이며 행정고시 붙었다고 하면 의사며 변호사며 이런 며느리들이 줄줄이 붙는데 솔직히 제가 못마땅하다는 말을 시누이랑 얘기하는 걸 얼 핏 들었습니다.
저도 사람이라 기분이 나쁘기는 하지만 아들가진 어머니의 자부심 나름 이해하려고 했죠
하지만 제 통장 관리하겠단 말에 이게 먼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전 거기서 딱부러지게 말하지 않으면 질질 끌려가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님, 죄송하지만 제 통장은 물론이고 창훈씨 통장도 결혼하면 제가 관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창훈씨가 분명 결혼하면 나가 살거라고 했는데.... '
하자마자 갑자기 예비시어머니가 소리를 지르시더니
"니가 지금 나가 살려고 그딴 소리를 하는 가본데 가정교육 그따위로 받았냐!"
면서 갑자기 고래고래 소리치셨습니다.
순간 너무 당황하고 정말 7급 나부래기 공무원 주제에 행정고시합격한 우리 아들 데리고 가면서
말이 많다고... 막 있는 욕 없는 욕 다하시더라구요
분명 양가 상견례하실때만해도 그렇게 차분하시던 분이 돌변하시니 이해가 안 될 노릇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저희가 어머님 혼자 사시면 당연히 모셔야겠지만 지금 창훈씨 형(아주버님)이 모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런 말씀을 하시니 전 정말 억울하고 분통터지겠더라구요
그래서 막 울고 있으니 창훈씨가 미안하다고 그냥 고개만 푹 숙입니다.
이 일이 일주일 전에 있었던 일인데 지금 부모님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 속끓이고 있습니다.
정말 결혼을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시어머니가 솔직히 정신이 나간 사람 같이 보입니다.
무섭기도 하고 두렵습니다...
누구한테 흉잡힐까봐 말도 못하겠고 부모님한테 말씀드렸다가 얼마나 속상해하실까 생각하니
제 마음이 아플뿐입니다.
부모님은 그저 행시본 사위가 들어온다고 좋아하시는데...
창훈씨는 원래 자기 엄마가 그렇다고 풀어주려고 하지만 전 도저히 이해 못하겠습니다.
저 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ㅠㅜ
횡설수설 써서.. ㅈㅅ 정말 이 글 쓰면서도 눈물이 나네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