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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

바다와 술잔 |2003.01.22 15:45
조회 172 |추천 0

천하의 모든 부모들이

아들보다 딸 낳기를 원했노라

 

모든 군사들이 꼼짝 않고

양귀비의 처단을 요구하니 어찌하랴!

마침내 아리따운 양귀비는

노한 군사들 앞에서 자결하였노라

 

새삼 가슴깊이 묻혔던 슬픔과

원한이 북받쳐 올라오는가

죽은 듯 소리 없는 이 순간이

비파소리 울릴 때보다 더욱 흥겹다.

 

<장한가 중에서>

 

佰据易는 자기의 시집을 스스로 편집하고 나서 쓴 시에서 다음과 같이 자랑한

 

일이 있다. 한 편의 장한가는 풍정이 넘치고 열편의 진중음은 正聲(정성)에 가

 

깝다. 또 같은 시에서 그는 이 세상에서 부귀를 누릴 운수는 없으나 죽은 후에

 

도 나의 글은 이름이 높을 것이다. 과연 중국의 많은 시 중에서도 그의 장한가

 

비파행 만큼 애창애통된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長恨歌..... 唐의 현종(AD.712~756)과 양귀비의 비극을 읊은 서사시다. 안록산

 

의 난을 피해 촉으로 피난을 가던 도중 마외파에 이르자 현종의 근위병들이 양

 

국충을 죽이고 이어 양귀비마저 처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안록산에 쫒기

 

는 몸인 현종은 꼼짝 못하고 눈물을 머금고 이를 허락하였으며 마침내 사랑하던

 

양귀비를 죽게 했다. 그 때 현종의 나이는 71세였고, 양귀비는 38세였다. 그 후

 

난이 진압되고 다시 환궁한 늙은 현종은 비탄에 젖어 몽매간의 양귀비를 연모했

 

다. 이렇듯 애절했던 현종의 비련을 백락천이 한 무제와 이부인의 고사에 가탁

 

하여 생생하게 그렸다. 워낙 잘 알려진 시이고 또 장문의 서사시인지라 이곳에

 

는 장한가 1절에서 8절중 비익조와 연리지가 언급된 8절 부문만 따로 소개 하고

 

자 한다. 전문을 읽고 싶으신 님들은 백락천의 장한가 전문을 따로 감상하시도

 

록....

 

 

* 절 나누기는 원래 없으나 "장기근 편저 백락천"의 절 나누기를 따라서 님들에

 

게 소개 한다.

 

 

臨別殷勤重寄詞 임별은근중기사 : 헤어질 무렵 간곡한 부탁 말을 전하니

 

詞中有誓兩心知 사중유서양심지 : 말 속에 두 사람만이 알 마음의 서약

 

七月七日長生殿 칠월칠일장생전 : 칠월 칠일 장생전에서

 

夜半無人私語時 야반무인사어시 : 깊은 밤 아무도 모르게 주고받은 맹서

 

在天願作比翼鳥 재천원작비익조 : 하늘에선 비익조가 되고자

 

在地願蔿連理枝 재지원위연리지 :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고자

 

天長地久有時盡 천장지구유시진 : 높은 하늘 넓은 땅도 다할 때가 있으련만

 

此恨면면無節期 차한면면무절기 : 두 사람의 서러운 한은 끝없이 면면하리라!

 

 

먼저 비익조와 연리지의 정확한 뜻을 알고 넘어가자.

 

비익조와 연리지는 둘 다 변하지 않는 부부에 비유하는 말이다.

 

비익조 ; 암컷과 수컷이 반드시 짝지어 나는 새를 말한다.

 

연리지 : 뿌리는 다르지만 가지가 서로 얼키어 자라는 나무를 말한다.

 

두 나무의 개성은 서로 다르지만 동체가 되어 영양분을 서로 주고받으며 자란

 

다. 그러나 두 나무의 개성은 서로 다르다. 어찌 사람의 부부와  같지 않을까.

 

연리지 현상은 척박한 곳일 수록 많이 나타난다 한다. 연리지 상태인 나무들은

 

성장상태나 생육속도가 주위의 나무들 보다 뛰어나게 좋다고 한다. 어려울수록

 

부부의 힘을 모아 난관을 헤쳐 가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주는 것이 연리

 

지의 참 뜻일 것이다. 

 

 

백락천의 장한가는 현종과 양귀비의 애절한 사랑을 주제로 삼았다. 신분과 나이

 

를 초월하고, 한 나라의 운명이나 정치의 물결도 모르는 채 오직 사랑의 꿈과

 

아름다운 로맨스의 무지개만을 쫒던 두 사람, 그러나 이들의 사랑의 꿈이 결국

 

은 냉혹한 정치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진 처절한 원한으로 응어리진 것을 추적했

 

기 때문이다. 장한가를 읽으면 포근하고 달콤한 두 사람의 사랑에 미소지으며

 

또한 황홀한 무지개에 선망조차 느낄 것이다. 그러다가는 비극으로 끝나는 두

 

사람의 사랑, 더우기 어쩔 수 없이 양귀비를 죽게 내버려 두고 외면하는 현종,

 

그리고 혼자 살아 남아 전전반측 오매불망하며 그리는 현종에게 무한한 연정을

 

느끼리라! 더우기  뭇 여성을 마음대로 즐길 수 있을 현종이 양귀비 한 여자를

 

그토록 철저하게 사랑하고 연모 했다는 사실은 사랑의 순수함을 공감케 해 줄

 

것이다.

 

백락천이 이 시를 지었을 때는, 대략 그의 나이 35세 때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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