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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무지 무지 바쁜척하면서......

에스텔 |2003.01.22 20:46
조회 220 |추천 1

난 시댁이 가깝다.  자동차로  15분이면 갈수있다.

 

울 형님은  한시간 거리이다.  그래도  형님이 먼저 오는날은 손가락으로 꼽을수있다.

 

난 결혼 15년차이다.

 

첨 결혼하고   명절전전날부터 시댁가서  시어머니랑 시장봐다놓고,   전날은 아침

 

10부터가서  음식을 하는데,  음식을 전혀못하는 나는 형님만 하염없이 기다리면서

 

시어머니 심부름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음식을 만드는데,  아무리 하염없이 형님을

 

기다려도 우리 형님은 오실 생각을 하지않고.....

 

음식을 거의 만들어놓은 무렵.....

 

저녁 6시쯤되니깐 형님네식구들이  들어섰다.

 

그때  일어나려고하니  도저히 허리를 필수없을만큼  온몸이  굳어져갔다.

 

울 형님 옷갈이입으시고  저녁안해놨다고 궁시렁,  궁시렁....

 

난 괜히 미안해서  나도 점심도 제대로 못먹고  일했지만,  얼른 저녁상차려서 드리고

 

울 형님 커피한잔까지 부탁해서 마시고 일을하시려고....  그러면서 하는말....

 

"벌써 다했네!!!   기다렸다가 나랑 같이 하지...."

 

그때 첨 알았지요.....  이게 바로 동서지간이라는것을.....

 

그다음부터  15년동안  울 형님이  명절에 미리와서 시장보는것은 거짓말한번

 

보태지않고  단 한번도  없었답니다.

 

항상 내가  시장을 다 봐다놓고  형님은 저녁 5-6시쯤 오시지요....

 

그러다가 울 형님 친정이 미국으로 다 이민가고나서   이제는 3-4시면 옵니다.

 

그런데, 오시면  점심안드셨다고  점심드시고,  커피드시고,  쉰답니다.

 

저는 일하다가 형님이랑  같이 쉴수없으니 계속 형님이 도와주시기를 바라다가

 

그만 모든일이 거의 끝납니다.  그럼 울 형님 하시는 말씀....  "기다렸다가 나랑 같이

 

하지 벌써 다했어?"

 

정말  손아래라면 한대 때려주고싶은 마음이 굴뚝이랍니다.

 

저 성격이 참 급하지요....

 

명절에 일하는거 미지근거리는거 너무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서서히 저도 꾀를 부리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시장이야 어차피 내가 보자고  생각을했으니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생각을 하지

 

않으려합니다....   돈 몇푼에  인생 쪼잔하게 살지말자고 다짐하지요.....

 

그래봤자 일년에 두번있는 명절이니깐.....(추석, 구정)

 

제남편은  작은 장사를 합니다.

 

명절에는 며칠전부터 쉬기때문에  가게를 볼사람이 없습니다.  문은 닫지만,  그래도

 

급한 연락이왔을때는 항상 출동해야하는 장사입니다.

 

그래서 명절시작부터 끝나는날까지  신랑은 가게에서 자야합니다.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가게가서 신랑 아침해주고 설겆이하고 얼른 시댁으로갑니다.

 

음식장만하다가,   다시 가게가서 신랑점심해주고,  다시 시댁가서 일하다가 또

 

신랑 가게가서 저녁해주고 다시 시댁가서 마무리하고 집으로가면,  11시12시가

 

넘어갑니다. 

 

명절전전날부터  명절날까지....  연속 삼일동안 그렇게 살면 정말 왔다갔다하면서

 

형님에 대한 욕이 절로 나온답니다.  아마 울 형님 오래 살겁니다.  내가 하도 욕을해서....

 

그래도 겉으로는 거의 표시를 내지않았습니다.  내가 거의 참는다 생각하고.....

 

내가 불만을 시작하면 우리 형님도 내게  내가 알수없는 불만이 있을터인데  서로

 

나타내면 집안이 시끄러울것이라 생각되고,  일년에  몇번 만나지않는 동서지간인데

 

걍 가슴에 서로 묻고가는것이  나을거같아서.....

 

그런데,  저 이제는  그렇게 미련맞게 일하지않습니다.

 

모든일을 하는 대신에  음식을 아주 조금씩 장만합니다.

 

제사상에 올릴 한접시씩들만......

 

울 시부모님은  조용한 성격이십니다.

 

잔소리도 거의 없으시고,  모든것을 며느리나 자식들에게 맞기시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내가  제사음식을 한접시씩만해도,  아무소리 안하십니다.

 

그런데도   점점가면서 꾀가나는것은 어쩔수없는 게으름인가봅니다.

 

아무리 한접시씩을해도,   일하는것은 똑같더라구요....  동그랑땡,  동태전,  두부전

 

녹두부침,  나물 여러가지,  산적,  생선,  잡채,  사라다..... 등등....

 

지난달 시어머니 생신때는  형님에게 전화했어요.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서....  시부모님 생신때는 미리 전화해서  음식을

 

나누어서 하자고 하셨는데....

 

전화했더니  형님은 갈비를 해오신다고 하시면서,  저보고  나물하고  전하고 

 

사라다랑,  그리고 몇가지 음식을 하라고하시네요....ㅎㅎ

 

그리고  잡채를 꾸미만 준비해서 볶아달라고하네요...  그럼 자신이 당면삶아서

 

무치겠다고..

 

그럼 아예 제가 다하는거 아닌가요?

 

대답만 넙쭉허고  사라다는 안했답니다....  그랬더니 아침에 얼마나 투덜거리는지..

 

물론 제사때는 15년동안  5번도 안오셨답니다... 일년에 세번제사인데....

 

생신때랑  명절....  그러니깐 일년에  네번이지요.....

 

이번 명절에는   전전날  시장을 다 봐놓고  명절 전날은 아주 일찍 시댁에 갈생각

 

입니다.

 

그리고는  나물하고  여러가지전은 제가 해놓고,  그냥 시댁에서  나올 생각입니다.

 

아주 급한일이 있다는 핑계로.....

 

나머지는 형님이 오시면 하시라고,  어머님께 부탁드리고......

 

울 시어머니는 절대 하시지않을것이라는것을  제가 알거든요....

 

연세가 많으시고,  음식 만드시는것을  무지 싫어하시기때문에,  아마 절대  시어미님이

 

하시지는 않을겁니다.

 

제가 이번에  꾀를 낸것은 바로  일찍가서  내가 할만큼만 해놓고 형님몫은 남겨놓고

 

집으로 올것입니다.

 

그리고  명절 아침에는 항상 새벽 6시쯤에 가서,  (울 형님 일어나시지않았음)  국끓이고

 

제사상 다 봐놓고,  얼른 가게로가서 울 신랑이랑 교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비아저씨가 계실거라합니다.

 

그럼 저는 울 신랑이랑 같이 갈것입니다.  천천히.......

 

형님이 제사상 다 차려놓으면.......  그리고 설겆이는 제가 해야지요.....

 

그전에는 울 신랑이랑 교대해서 신랑이 제사드리면 저는 가게에서 컵라면을 끓여

 

먹었답니다.  저 혼자먹자고  밥하기도 싫고,  반찬도없고.....

 

컵라면먹고나면 울 신랑 제사드리고 아침먹고 다시 가게로옵니다.  그럼 저는 얼른

 

시댁으로 갑니다.

 

그때까지 울 형님  상도 안치우고 계십니다.......

 

저 아침먹으라고.....

 

님들!!!  형님이 참 고맙지요?.....

 

그런데.....  제가 못됬어요.....  싸늘하게 식은 음식.....

 

식구들이 먹으면서  흘린 음식들.........

 

빈그릇에  말라 붙어있는  밥그릇들......

 

이런 음식상을 보면  밥생각 별로 없지요?.......

 

빈그릇들만이라도 설겆이통에 담아서,  물을 부어놨다면,  덜 미울터인데......

 

이번에는 경비아저씨가계시니,  처음부터 저도 시댁제사에 참석해야하니깐

 

이번에는 아침먹고 잠시 아무말없이 사라지려합니다.

 

제차를 몰고 아무말없이  없어지려고요....

 

그리고  두어시간후에 나타나렵니다....

 

식구들이 어디갔다왔냐고 물으면  걍  무지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으렵니다.

 

그럼  묻지않겠지요?....

 

제가 넘 쪼잔하다구요?.....

 

몇년전.....  울 형님  제사드리고,  식사마치고  상치우려고하는데,  화장실 들어가셔서

 

저 상치우고, 설겆이 끝나고 나니깐 나오시더라구요.....

 

그 시간이 거의 40분 정도였답니다.....

 

전,  사실 일이 그리 무섭지는 않습니다.

 

그냥 하루  뼈빠지게 일하고,  집으로와서  약먹고 푹쉬면,  거의 피곤함이 풀립니다.

 

그러나 너무 자기만 편하게 살려고하는 울 형님이 미워서,  나도 15년된 지금은

 

나름대로 열심히  꾀를 부리면서,  삽니다.

 

내 방법은  일찍가서  몇가지만하고  급한일있다고  집으로 와버린다.

 

명절제사를 드리고 아침먹고,  두어시간 사라졌다가 나타난다....

 

이렇게 치사한 방법을  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 방법을 정말로 써먹을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냥 시장봐서,   그냥 내가 하루 고생하고말자....하는 마음먹고,  허벌나게 열심히

 

죽도록 일하고,  형님이랑 커피마시고,  과일먹고,  조심해서 올라가시라고 인사하고

 

그러고나서 집으로 올거같아요.....

 

그냥  이삼일  내몸힘들고,  마음편한것이 가장 나을거 같아요.....

 

그래야  가정이 편하지요.....

 

아마,  다른님들도  마음은  짜증나고,  정말 하기싫지만,  막상은 마지막에는 나와

 

같은 방법을 택할거 같아요......

 

다음에.....  시어머니마저 돌아가시면,  그때는 큰집으로 제사를 모시고가야하고

 

명절에는 형님댁에 가야할때, 그때는 나도  늦으막히  가면 되겠지요?

 

명절이 이제 며칠남지 않았네요......

 

조금은 손해보는것같아도,  우리가  쬐끔만 더 양보하자구요.....

 

그러면 서로  미워하는 마음이 덜할거 같아요.......

 

이상  제가 횡설수설했습니다.....

 

 

추천수1
반대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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