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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들이 모두 방화범?...

최순애 |2006.06.21 21:54
조회 217 |추천 0

흡연자들이 모두 방화범?...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른바 '묻지마 방화'가 온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 '묻지마 살인'에 이은 '묻지마 방화'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 화성의 서장대와 한국의 대표적 궁궐인 창경궁의 문정전 글고 수려한 북한산 산림을 태우고 말았다.

 

우리는 몇해전 지하철에서 묻지마 방화로 인해 수백명의 생명이 무참히 짓밟힌 현장을 생생히 목도했다. 그런 충격이 채 가시지도 전에 사회 곳곳에서 다시 묻지마 방화가 여전히 우리의 삶터 주변에 일어나고 있어 그 불안은 더욱 클수 밖에 없다.

 

이런 묻지마식 범행은 대부분 사회불만을 가진 사람들로 부터 빚어지고 있다. 대부분 어릴적부터 소외되어자라면서 보통 사람들처럼 따뜻한 가정의 사랑을 받지못하고 따돌림과 편견속에서 외롭게 자라온 사람들이다.

 

또한 사업에 실패해서 더이상 삶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 희망없는 사회에 대한 앙갚음이 불특정화된 사회구성원을 대상으로 무차별 범행으로 이어지고 이에 대한 결과는 사회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게 된다.

 

이처럼 사회를 대상으로 한 이런 범행의 동기는 개인의 경험이나 정신적 병력에 국한 되지 않고 사회적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방화나 묻지마 살인은 사회적이나 경제적 혼란속에서 급격히 늘어나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규제나 처벌도 마땅히 이뤄져야 할 것이지만 그 이전에 우리사회에서 '네탓'이 아닌 '우리 탓'으로 바라보는 반성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수 있지 단순히 규제와 처벌만 강화한다면 미봉책에 그치기 쉽다.

 

하지만 간혹 이런 범죄가 벌어지게 되면 관계당국은 근본적인 대책과는 거리가 먼 미봉책으로 일관하는 경우를 보게된다. 특히 불안한 여론을 등에 업고 그저 범인에 대한 원한만 부채질해서 문제를 덮어버리려는 불순한 의도도 읽을수 있다.

 

지난 수원 화성의 화재뒤 이곳 관계당국은 처사는 정말이지 이해할수 없는 대목이다. 아니 이해하지 못할정도가 아니라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대책에 화가 날 지경이다.

 

화재가 있은 뒤 수원시 화성사업소는 서장대가 방화로 소실되자 화재예방차원에서 화성내 24개 목조건물 주위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업소는 이를 위해 목조건물 주위에 흡연금지를 알리는 팻말을 설치하는 한편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면 과태료나 범칙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제정키로 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서 금연구역지정을 한다는 것은 백번 찬성이다. 흡연자의 고의는 아니더라도 실수로 화재가 날수 있으며 그 실수로 인한 결과는 엄청난 것이기때문에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화재를 사전예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내가 궁금한 것은 왜 하필 방화사건 바로 직후 화재예방대책으로 금연구역지정이 언급되냐는 것이다. 이번 방화가 담뱃불이 원인이기도 했다는 말인가?.

 

이번 방화는 흡연과는 전혀 상과없는 것이다. 한 취객이 새벽에 문화재 부근에서 자신의 속옷에 라이터로 불을 붙혀 방화한 것으로 이는 평소 문화재 관리에 허술했던 보안에 가장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안문제에 대한 지적은 없이 뜬금없이 '흡연금연구역'으로 지정하겠다는 것은 생뚱맞는 정도가 아니라 넋나간 처사가 아닐수 없다. 그렇다면 관계당국은 흡연자 모두를 방화범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수원 화성의 경우 서장대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재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또한 이 건물들은 대부분 오래된 목조건물이기에 항상 화재로 부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문화재 보호구역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당연히 지정되었어야 할 '흡연금지구역'으로 지정하지도 않고 있다가 한 방화범의 범행으로 문화재가 고스란히 소실되고 난후에야 '흡연금지 구역' 지정 운운하는 것은 뒷북치고도 한참 뒷북이다.

 

그런 와중에 문화재보호를 위한 자신들의 책임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흡연금지구역' 운운하면서 마치 시민들에게 이번 화재의 책임이 흡연자들에게 있는 것처럼 그 책임을 전가하려는 뻔한 의도가 가증스럽게 느껴진다.

 

다시한번 밝혀두지만 수원 화성일대를 '흡연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것에 대해서는 일말의 불만도 없다. 하지만 이번 방화사건의 경우 흡연자 모두를 방화범으로 몰고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관계당국의 불순한 의도와 일반시민에게 자칫 흡연자들이 방화범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수 있다는 것은 지적함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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