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제목은 서영은의 그사람의 결혼식 맞구여........
아래는 노래 소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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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e=3><B>-12편- <BR>그날은 술 별루 안마셨습니다. <BR><BR>나는
고작 다섯잔 정도 마셨을 겁니다. <BR><BR>그 사람 혼자서 세병을 마셨습니다.
그래도 그는 아무렇지 않습니다. <BR><BR>어디루 갈거냐고 그 사람이 물어보길래
그냥 내 자취방에 갈 거라고 했습니다. <BR><BR>그 사람이 말없이 앞장서서
걸어갑니다. <BR><BR>역시 매너 하나는 죽이는 사람입니다. <BR><BR>그렇게
말없이 나를 자취방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BR><BR>걸어가는 동안
내내 죽 아무 말이 없습니다. <BR><BR>나도 말이 없고 그도 말이 없고....
<BR><BR>단지 기억나는 거라곤 밤공기가 너무도 상쾌했다는 것과 바람결에 그에게서,
<BR><BR>남자들이 면도한 후에 사용하는 애프터셰이브 로션냄새가 간간이 묻어났다는
거..... <BR><BR>그뿐입니다. <BR><BR>내 자취방 앞입니다.
<BR><BR>"들어가라." <BR><BR>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BR><BR>"네...에...." <BR><BR>어색하게 나도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BR><BR>그가 돌아서서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다시 걸어갑니다.<BR><BR>그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내 방에 들어갈려는데 <BR><BR>갑자기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뚜벅뚜벅 납니다. <BR><BR>돌아보니 그가 다시 내 앞에 서 있습니다.
<BR><BR>"너 이름이 뭐냐?" <BR><BR>으흑.... 이럴수가....
<BR><BR>여지껏 우리가 몇번이나 만났는데.... 아직도 내 이름조차 모르고 있었던
거냐? <BR><BR>하도 기가 막혀서 헛웃음이 났습니다. <BR><BR>"이수연"
<BR>다른곳을 보면서 내가 말했습니다. <BR><BR>갑자기 그가 주머니에서 뭔가
꺼내서 긁적입니다. <BR><BR>메모지와 볼펜입니다. 다 쓰더니 나에게 건네줍니다.
<BR><BR>"이거 내 삐삐 번혼데..... 술 마시고 싶으면 연락해라."
<BR><BR>이렇게 말하고 다시 그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갑니다.<BR><BR>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얼떨떨한 것이.... <BR><BR>그가 내게 왜 연락처를
줬을까요...<BR><BR>그냥 단순히 술친구가 필요했던 것일까요.....
<BR><BR>아무래도 모를 것 같았습니다. <BR><BR>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됐습니다. <BR><BR>이젠 부모님이 계시는 집에 가야 합니다. 하지만 난 집에 가지
않았습니다. <BR><BR>건희선배가 자취방에 남아서 자격증 공부를 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기때문입니다. <BR><BR>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BR><BR>"엄마...
나 있잖아...계절학기 들을거야... 돈 부쳐줘..." <BR><BR>그렇습니다...
저... 정말 나쁜 딸이었습니다. <BR><BR>그렇게 엄마에게 받은 돈으로 건희선배
반찬 만들어 줄 궁리하고 있었습니다. <BR><BR>학교 앞 호프집에 아르바이트 자리도
잡았습니다. 저녁 7시부터 12시까지.... <BR><BR><BR>한창 바쁜 시간이었던
어느날..... <BR>호프집 문이 열리고 반가운 사람이 들어서는 게 보였습니다.
<BR><BR>건희선배와... 친구인 듯한 남자들 네명과....
<BR><BR>그리고..... 훈영오빠도 말입니다........
<BR><BR><BR>-13편- <BR><BR><BR>건희선배가 날 보고 무척이나
반가워 합니다. <BR><BR>물론 제 가슴도 뛰었죠.... <BR><BR>그러고 보니
모두들 날 쳐다보고 있습니다. 다들 누구냐는 눈빛입니다.<BR><BR>건희선배가 날
그들에게 소개시킵니다. <BR><BR>역시.... 우리 후배란 말을 빼먹지 않습니다.
<BR><BR>그놈의 후배란 말.... 그 말 좀 안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슬프게
생각합니다.<BR><BR>(선배를 짝사랑 해봤던 여자분들.... 아마 제 맘 잘
아실걸요.....) <BR><BR>"너 집이 여기냐?" <BR><BR>아무말 없던
훈영오빠가 낮은 음성으로 묻습니다. <BR><BR>"아뇨...그냥... 안갔어요...
공부 좀 할려고....." <BR><BR>으허헉? 거짓말이
느나봅니다.<BR><BR>말도 안되는 소릴 하고 내가 스스로 대견스러워 으쓱
웃었습니다. <BR><BR>그도 따라 피식~ 웃습니다. <BR><BR>그들이 술마시는
동안 난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BR><BR>그래서 건희선배 얼굴도 한번 제대로 훔쳐
볼 시간이 없었죠... 슬프게 시리..... <BR><BR>그들.... 꽤나 술을 많이
시킵니다. 3000CC피쳐를 8개나 마셨습니다. <BR><BR>(배도 크져? 나같음
배터져서라도 못마시겠네엽) <BR><BR>역시... 유유상종입니다. 술꾼들끼리 모였나
봅니다. <BR><BR>근데 갑자기 건희선배가 날 불러서 몇시에 끝나냐고 묻습니다.
<BR><BR>건희선배는 지금 2차를 갈 건데 나도 데리고 가고 싶다 했습니다.
<BR><BR>너무 좋아서 전 당장 주인 아저씨에게 달려가서 좀 빨리 마쳐 달라고
졸랐죠.... <BR><BR>그리고 따라 나섰던 그들의 2차.... <BR><BR>아마
단란주점엘 갔을 겁니다. <BR><BR>술을 꽤나 마시고.... 그들은 노래를
부르고.... <BR><BR>건희선배의 18번은 무한궤도의 '그대에게'였습니다.
<BR><BR>선배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가슴 떨렸던지....
<BR><BR>생전 노래라곤 부르지도 않을 것 같던 훈영이란 사람도 노래를 부릅니다.
<BR><BR>근데 안타깝게도 그때 뭘 불렀는지 도통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BR><BR>그만큼 그 당시엔 그 사람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나 봅니다.
<BR><BR>단지 노래를 부르는 훈영오빠의 눈빛이 굉장히 애잔해 보였다는 것만 기억이
납니다. <BR><BR>그리고 건희선배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저사람을 좋아했을수도
있겠다고 <BR><BR>나 혼자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BR><BR>그
후 훈영오빠와는 참으로 우연히 자주 만났습니다. <BR><BR>하지만 한번도 길게
이야기 한적은 없었고 여러 사람들과 섞여서 같이 술을 마시거나 <BR><BR>그런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여름이 다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BR><BR>그리고....
그리고... 드디어 그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BR><BR>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했던 일..... <BR><BR>이 일을 빨리 떠올리기 싫어서 전
지금까지 일부러 시간을 끌었는지도 모릅니다. <BR><BR>지금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그일...... <BR><BR><BR><BR>-14편-
<BR><BR><BR>개강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었습니다.
<BR><BR>(그 당시 건희선배랑 부쩍 친해졌떠엽... 건희선배 자취방에도 자주
놀러가구엽) <BR><BR>저녁에 내 자취방에서 뒹굴뒹굴하고 있는데 삐삐가 울렸습니다.
<BR><BR>음성메시지.. 건희선배였죠. 무슨 일이 있는건지 목소리가 안좋았습니다.
<BR><BR>"수연아... 나 건희다... 여기 시내 BB소주방인데 지금 좀 나올래?
<BR><BR>나 혼자 술 마시고 있거든..... 기다릴게." <BR><BR>내가
어땠을지 짐작이 가시죠? 너무 기뻤습니다. <BR><BR>서둘러 준비를 하고
달려나갔습니다. <BR><BR>무슨 일이었는지 건희선배 혼자 앉아서 소주 한병 반을
비웠더군요. 어색했습니다. <BR><BR>내가 다가가니까 선배가 웃었지만 어딘지 허전한
웃음이었습니다. <BR><BR>"선배 무슨 일 있어요?" <BR><BR>내가 조심스레
물어봅니다. 선배는 대답이 없습니다. <BR><BR>난 그냥 말없이 옆에 앉아만
있어주기로 합니다. <BR><BR>선배가 4잔 마실 때 난 반잔, 선배가 한병 비울 때
난 한잔... <BR><BR>이정도로 마시면서 말입니다. <BR><BR>오고갔던 대화는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느낌으로 난 알 수 있었죠. <BR><BR>선배가 그 미진이란
여자와 잘 안되고 있다는 사실을... <BR><BR>어딘지 모르게 선배가 실연당한
느낌..... 그런게 느껴졌었죠...... <BR><BR>선배가 술이 많이 취했습니다.
자기 몸을 못 가눌정도로 취했습니다. <BR><BR>소주방에서 나왔지만 막막했습니다.
<BR><BR>(술 취한 남자... 디따 무겁더군요. 부축하기도 힘들었떠엽...)
<BR><BR>선배네 자취방에 어떻게든 데려다 눕혀야겠다 생각하고 어렵게 택시를
잡았습니다. <BR><BR>택시들도 술취한 사람이란 걸 알고 잘 세워주지도
않더군요... <BR><BR>어떻게 해서 도착한 선배네 자취방...
<BR><BR>선배의 호주머니를 뒤져서 열쇠를 간신히 찾아내고 힘들여 선배를
<BR><BR>자취방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BR><BR>남자 혼자 사는
방....(정말 기막힐 정도로 엉망진창임다... <BR><BR>이불을 안개키고 고대로
펼쳐져 있쪄, 또 홀애비 냄새도 납니다...-_-;; <BR>이불 위에 눕히긴 했는데
선배가 엄청 괴로워합니다. 속이 많이 뒤집히나 봅니다. <BR><BR>물병을 갖다
머리맡에 놓아두고 이불을 덮어줬습니다. <BR><BR>그리고 갈려고 일어서는데 선배가
움칫거리더니 갑자기 부릅니다. <BR><BR>"수연아" <BR><BR>혀가 풀린
목소립니다. <BR><BR>"네....에...." <BR><BR>"가지마라......"
<BR><BR>그렇습니다. 분명히 선배가 한 말은 가지마라 였습니다.
<BR><BR>가지말라니......? <BR><BR>순간 머릿속이 막
복잡해지더군요..... 다시 선배 옆에 얌전히 앉았습니다. <BR><BR>선배가 무슨
할 말이 있나보다고 생각했습니다. <BR><BR>"수연아..." <BR><BR>다시
선배가 부릅니다. 선배가 갑자기 손을 내밀어 내 팔을 잡아당깁니다.
<BR><BR>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 것일까요... <BR><BR>순식간에 난 선배
가슴 위로 확 넘어졌습니다. <BR><BR>선배의 얼굴 가까이 내 얼굴이 겹쳐지는
순간이었습니다. <BR><BR>선배에게서 술냄새가 확 끼쳐왔습니다. 너무 놀라서 다시
일어서려는데 <BR><BR>갑자기 선배가 자기 입술을 가져다 내 입술에 갖다 댔습니다.
<BR><BR>놀라서 버둥거리는데 선배가 두팔로 내 두팔을 꽉 잡았습니다.
<BR><BR>숨이 막히고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그게 내 첫키스의 기억입니다.
<BR><BR>(절대..절대 난잡한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겪은 일 그대로를 말하는
겁니다. <BR><BR>여러분은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는 뜻에서.....)
<BR><BR>간신히 선배에게서 빠져나와서 선배로부터 저만치 물러나 있습니다.
<BR><BR>막 눈물이 납니다. 뛰쳐 나갈려 하는데 선배가 내 허리를 꽉 안았습니다.
<BR><BR>"수연아.... 가지마..... 가지마... 제발....."
<BR><BR>건희선배가 울먹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선배가 너무 안쓰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BR<BR>>네..... 전 그렇게 어리석었는지도 모릅니다.
<BR><BR>선배에게로 조심스레 다가가 선배의 목을 끌어안았습니다. 선배가 울고
있습니다. <BR><BR>난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갑자기 선배가 다시 입을
맞춥니다. <BR><BR>이젠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BR><BR>선배의 손이 올라와
내 가슴을 더듬습니다. 싫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BR><BR>네.... 전
건희선배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BR><BR>누웠습니다.
선배가 내 위로 누웠습니다. <BR><BR>그렇게 그날 밤에 선배랑 하룻밤을 같이
지냈습니다. <BR><BR>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죽이고 싶도록 미워집니다.....
<BR><BR>그때 왜 그랬을까요... 왜........
<BR><BR><BR><BR>-15편- <BR><BR><BR>다음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광경이란.... <BR><BR>옆에서 코를 골며 잠들어 있는 건희선배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그렇게 누워있는 내 모습. <BR><BR>이불을 끌어다가 목까지
덮었습니다. 누워서 잠시 생각을 했죠. <BR><BR>지금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건가
하구요..... 암담했습니다. <BR><BR>그리고 곧 후회가 물밀 듯 밀려왔습니다.
한숨이 나왔습니다. <BR><BR>옷을 입으려구 선배가 잠에서 깨지 않게 조심스레
일어나는데 <BR><BR>갑자기 그때 방문이 벌컥 열렸습니다. 이럴수가
있을까요..... <BR><BR>이건 분명 하늘이 날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만
같았습니다. <BR><BR>조훈영..... <BR><BR>그 사람이 들어오려다 말고
놀라서, 나를, 그리고 건희선배를 차례로 훑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BR><BR>난
깜짝 놀라 이불을 확 잡아 당겨서 가슴에 끌어안았죠.
<BR><BR>"미.....미안하다....." <BR><BR>그 사람이 당황해서
허둥지둥 그렇게 문을 닫고 나갔습니다. <BR><BR>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게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습니다. <BR><BR>머릿속이 하얗게 백지처럼 변해가는 걸 느꼈습니다.
<BR><BR>옷을 껴입고 내 무릎을 껴안고 앉아서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BR><BR>건희선배는 아직도 기세좋게 자고 있습니다. <BR><BR>선배도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았습니다. <BR><BR>선배가 일어나기 전에 쪽지라도 써놓고
가버릴까? <BR><BR>아님 선배가 깨어날 때까지 여기 앉아서 기다릴까? 이런 저런
생각을 했는데 <BR><BR>아무래도 선배가 일어나서 얼굴을 마주치면 굉장히 민망할 것
같았습니다. <BR><BR>그래... 이대로 가자......
<BR><BR>결정했습니다. 선배의 앉은뱅이 책상을 뒤져서 메모지와 볼펜을 꺼냈습니다.
<BR><BR>'선배..... 연락주세요....' <BR><BR>이렇게 간단한 메모를
남겼습니다. <BR><BR>다른 어떤 말을 해야할 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자취방을
나섰습니다. <BR><BR>아침부터 무척이나 더운 날씨였습니다. <BR><BR>전
혹시나 훈영이란 사람이 자취방 주변에 서 있을까봐 겁이 나서 안절부절하며
<BR><BR>주위를 살펴가며 내 자취방으로 돌아왔습니다. <BR><BR>내 자취방에서
죽은 듯 잠이 들었습니다. <BR><BR>그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자고 또
잤습니다. <BR><BR>아마 깨어나기 싫었는지도 모릅니다. <BR><BR>그 후,
일주일동안 건희선배에게서 연락이 없었습니다. <BR><BR>내가 먼저 건희선배네
자취방에 찾아가 볼까도 생각해봤지만 도저히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BR>속이 바짝바짝
탔습니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지..... <BR><BR>그리고 2학기 개강을
맞이했습니다. <BR><BR>학교에 가면 혹시나 건희선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내심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BR><BR>조심스레 과 사무실에도 가봤지만 선배는
없었습니다. 아무 곳에도 없었습니다. <BR><BR>그렇게 개강을 한 지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BR><BR>그리고.... 어느날 점심무렵...
<BR><BR>전공수업엘 들어가려는데 강의실 앞 복도에서 드디어 건희선배와
마주쳤습니다. <BR><BR>어쩜 그리도 어색하고 민망한지..... 선배도 내 눈을
피하는 눈치입니다. <BR><BR>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낍니다.
<BR><BR>"잘.... 지냈니?" <BR><BR>선배가 먼저 말을 건넵니다.
<BR><BR>나는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입니다.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BR><BR>"지금.... 시간 좀 있니? 너랑 이야기 좀 하고 싶은데....."
<BR><BR>전공수업이고 뭐고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냥 선배를 따라 무작정
갔습니다. <BR><BR>학교 앞 커피숍입니다. 혹시나 아는 사람이 있진 않을까 주위를
살핍니다. <BR><BR>둘다 말이없이 커피잔만 만지고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더군요. <BR><BR>갑자기 선배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BR><BR>"그때일......" <BR><BR>그때일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온 몸에
열이 확 나는 것 같습니다. <BR><BR>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뒤를 이어 나온 선배의 말 한마디에 <BR><BR>내 가슴은 무너져내렸습니다.
<BR><BR>"미안했다..... 내 실수였어.... 술을.... 술이 너무 많이
취해서.... <BR><BR>암튼 미안하다." <BR><BR>미.안.하.다.....
실...수....? 머릿속이 아득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BR><BR>팔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눈물이 허락도 없이 마구 쏟아져 나왔습니다. <BR><BR>울지 않으려 입술을
물었는데도 눈물이 너무 많이 나서 <BR><BR>앞에 앉은 건희선배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BR><BR>"그때....미진이랑 좀 다투고... 기분이 많이
안좋았었어... <BR><BR>그래서 술을 많이 마셨던 거고....
<BR><BR>너한테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진짜 미안하다.... 그놈의
술이 죄야. <BR><BR>진짜 미안해...." <BR><BR>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왜
건희선배에게 찬물이라도 한컵 뒤집어 씌우지 못했을까요.. <BR><BR>지금 같았다면
정말 따귀라도 한 대 때릴 수 있을 것만 같은데..... <BR><BR>그땐....정말
그땐... 아무말도 할 수 없이 그냥 울고만 있었습니다.
<BR><BR>그렇습니다.... 전 겨우 스무살 어린 여자 였으니까요....
<BR><BR>그리고 내 잘못도 절반은 있는 거니까.... <BR><BR>그 뒤에
건희선배가 뭐라고 했는지는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BR><BR>정신을 차리고
보니 건희선배는 이미 가고 없고 나 혼자서 그 커피숍에 <BR><BR>앉아 울고
있더군요.... <BR><BR>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면서 그렇게.....
<BR><BR>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한번의 실수로 내 인생이 어떻게
변해갈지... <BR><BR>겁이나고 두려웠습니다. 갑자기 혜원이(누군지 아시져?
부킹사건....) <BR><BR>가 보고팠습니다. <BR><BR>같은 상황은
아닐지라도.... <BR><BR>어쨌든 혜원이라면 마음놓고 펑펑 울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BR><BR><BR><BR>-16편-
<BR><BR><BR>어디를 그렇게 걸어다녔을까요..... <BR><BR>그 커피숍에서
나와 정처없이 걸어다녔습니다. <BR>그리고 밤이 늦어서야 내 자취방에 힘없이
들어갔습니다. <BR>내 손에는 소주 4병이 들려있었습니다. <BR>(평소 내 주량이
소주 한 병 정도거든여) <BR><BR>가게에서 소주만 4병을 샀습니다. <BR>어디든
의지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BR><BR>소주뚜껑을 열고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병째... <BR><BR>그렇게 마셔댔습니다.....
<BR><BR>꿀꺽꿀꺽... 무슨 맛인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BR><BR>두
병째 뚜껑을 열고 또 마시기 시작합니다. <BR><BR>두 병을 연거푸 그렇게 다
마시니까 더 이상 못 마실 것 같았습니다. <BR><BR>소리 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BR><BR>불도 켜지 않은 방에서 혼자 쭈그려 앉아 눈물만 흘립니다.
<BR><BR>그리고 간간이 소주병을 기울여 마십니다. <BR><BR>정신이
아득해지면서 눈앞이 흐릿해져 갑니다. <BR><BR>숨을 쉴 때마다 걷잡을 수 없이 술
냄새가 훅하니 끼쳐오릅니다.<BR><BR>그저 죽고만 싶었습니다. <BR><BR>정말
죽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BR><BR>갑자기 속이 울렁이기 시작합니다. 바깥으로
기어나갔습니다. <BR><BR>마구 토하기 시작했습니다. 토하면서 차라리.......
<BR><BR>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BR><BR>그냥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BR><BR>그 후 난 혜원이와 같은 처지가 됐습니다.
<BR><BR>학교도 잘 가지 않았고 내내 자취방에 누워만 지냈습니다.
<BR><BR>친구들도 처음엔 자취방에 찾아오고 하더니..... 점차 발길이
뜸해지면서... <BR><BR>연락을 않더군요.... <BR><BR>그렇습니다. 말로만
듣던 폐인이 되어 갔습니다. <BR><BR>갑자기 엄마가 너무나 보고파졌습니다. 집에
전화를 했죠. <BR><BR>언제나 처럼 반갑게 맞아주는 엄마....
<BR><BR>눈물이 울컥 나서 몇 마디 못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BR><BR>그때부터 건희 선배가 죽이고 싶도록 미워졌습니다. <BR><BR>나는
이렇게 아파하는데 저는 떡하니 학교만 잘 다니고 있다 합니다. <BR><BR>선량한
얼굴을 하고서..... <BR><BR>복수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BR><BR>미진이란 여자한테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을 다 말해
버릴까도 생각해봤지만 <BR><BR>그렇게 한다면 나는 뭐가 될까 싶어서 그만
두었습니다. <BR><BR>어찌 할 방도가 없었습니다. <BR><BR>그렇게 10월이
다가왔습니다. <BR><BR>무덥던 날씨가 어딘가로 사라지고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BR><BR>그 날도 학교를 가지 않았습니다. <BR><BR>하루종일 어딘가를 싸돌아
다니다가 자취방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BR><BR>내 자취방은 학교 근처이기 때문에
포장마차들이 꽤 있었습니다. <BR><BR>무심코 지나치다가 포장마차를 보니까 그때
훈영이란 사람과 술을 <BR><BR>마시던 생각이 났습니다. <BR><BR>떡볶이와
소주....그 미묘한 앙상블이 생각나더군요..... <BR><BR>그리고 술 마시고
싶으면 연락하라고 전해줬던 삐삐번호... <BR><BR>하지만 차마 연락할 수
없더군요. <BR><BR>건희선배의 자취방에서 그 아침에.... <BR><BR>그런 내
모습을 봤던 사람이니까요..... <BR><BR>어쨌든 술이 마시고 싶다 생각하면서
포장마차에 들어갔습니다. <BR><BR>여자 혼자 포장마차에 가니까 다들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군요. <BR><BR>뭘 시킬까 생각하다가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먹지도 못하는
닭똥집을 시켰습니다. <BR><BR>소주 한 병과...... 말없이 소주 두 잔을
마셨습니다. <BR><BR>젓가락으로 닭똥집을 뒤적거리다가 한번 먹어봤습니다.
<BR>(생각보다 엄청 맛있더군요.-_- ) <BR><BR>그러다가 가방을 뒤적거려서
다이어리를 찾아냈고, 또 다이어리를 뒤져서 <BR><BR>꾜깃꼬깃해진 그 사람(훈영
오빠)의 삐삐 번호가 적힌 쪽지를 찾아냈습니다. <BR><BR>많이 망설여졌습니다.
어쨌든 술친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BR><BR>그리고 훈영이란 사람은 건희
선배랑 꽤 친한 것 같으니까 <BR><BR>뭔가 그 일에 대한 조언을 해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BR><BR>포장마차 주인에게 잠시 말하고 밖으로 나와서
공중전화를 찾았습니다. <BR><BR>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번호를 눌렀습니다.
<BR><BR>"저.... 저.... 기억나세요? 이수연 인데요........
<BR><BR>술친구가 필요해요...... <BR><BR>여기 내 자취방 앞에 있는
포장마찬데요..... <BR><BR>저.... 시간 괜찮으시면.... 저랑
술한잔해요..... <BR><BR>오실 수 있으면 와 주시겠어요......?
<BR><BR>도로에서 세 번째 포장마차에요......." <BR><BR>그렇게
남겼습니다. 차라리 속이 후련했습니다. 그리고...... <BR><BR>정확히 한시간
후에 그 사람이 왔습니다. <BR><BR>표정은..... 그리 좋은 것은
아니더군요.... <BR><BR>오더니 말없이 내 옆에 앉았습니다. <BR><BR>그때
난 이미 혼자서 한 병 반 정도를 마셨기 때문에 좀 취해있었습니다.
<BR><BR>그래서 수치심같은 게 있을 리 없었죠. <BR><BR>그 사람을 보고
한번 히죽 웃었던 것 같습니다. <BR><BR>"얼굴이 엉망이네......"
<BR><BR>그 사람이 혼자 중얼거리듯 말했습니다. 갑자기 다시 마음이 아파집니다.
<BR><BR>그런 따뜻한 한 마디의 말... 정말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BR><BR>그리고 갑자기 터져나온 울음..... 저도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BR><BR>잘 모르는 그 사람 앞에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났던
것일까요...... <BR><BR>"건희랑... 잘 안되냐?" <BR><BR>그 사람이
한 말은 참 의외였습니다. 잘 안되냐니.....? <BR>우리가 뭐 시작이라도
했었나.... <BR><BR>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BR><BR><BR><BR>-17편- <BR><BR><BR>훈영오빠는 아마도
건희선배랑 내가 사귀는 줄 아는 것 같았습니다. <BR><BR>(둘이 친구 맞나엽?
-_-;;) <BR><BR>나는 대답없이 술만 계속 마셨습니다. <BR><BR>그리고
주책스럽게도 눈물은 자꾸만 흘렀습니다. <BR><BR>"임마.... 남자랑 잘 안된다고
그렇게 울면 세상에 울 일 진짜 없겠다." <BR><BR>훈영오빠는 대수롭지 않게
말합니다. <BR><BR>갑자기 눈물이 펑펑 더 납니다. <BR><BR>그렇게 울면서
술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BR><BR>그 사람도 나도 말없이 옆에 앉아 술
마셔주는 데는 이력이 났나 봅니다. <BR><BR>내가 아무말도 안하는데 훈영오빠도
아무 말없이 옆에서 그냥 술만 마셔줬습니다. <BR><BR>그래서 더욱 훈영 오빠한테
연락이 하고 싶어졌는지도 모릅니다. <BR><BR>포장마차에서 일어났을 때, 나는
제정신이 아닙니다. <BR><BR>이리 비틀 저리 비틀.... 마구 흔들렸습니다.
<BR><BR>훈영 오빠가 행여나 잡아줄려고 팔을 내밀면 뿌리치고,
<BR><BR>넘어진 걸 일으켜 세울려면 또 뿌리치고 했습니다. <BR><BR>(사실
그때 필름이 끊겨서 잘 생각나지 않아서... <BR><BR>후에 훈영 오빠가 말해줬던
대로 씁니다.) <BR><BR>그리고 또 울고..... 아예 소리도
지르더라는군요..... <BR><BR>그때 내가 뭐라고 소리를 질렀냐 하면....
<BR><BR>"야.... 김건희..... 그래... 야이 나쁜놈아.....
<BR><BR>그래..... 잘났다.... <BR><BR>잘못은 하나도 없지?
그래... 다 술이 잘못이겠지 뭐.... <BR><BR>에잇 나쁜놈아... 죽어버렷"
이랬답니다. 그리고 또 엉엉 울고..... <BR><BR>훈영 오빠는 당황해서 죽을
뻔했다더군요.... <BR><BR>더구나 훈영 오빠를 붙들고 이런 말도 했답니다.
<BR><BR>"글쎄.... 내 말 좀 들어볼래요? 세상에 이런 나쁜 놈이 다
있더라구요...... <BR><BR>아 글쎄..... 김건희란 나쁜 놈이
있는데요.... <BR><BR>이 놈 진짜 나쁜 놈이에요..... <BR><BR>맞죠?
그죠? 대답해봐요.... 이 놈 나쁜 놈이죠....?" <BR><BR>그렇게 훈영 오빨
붙들고 강요를 하더라는 겁니다.... <BR><BR>후훗....아마도 한이 많이 맺혔나
보죠...... <BR><BR>내 행동을 보고 훈영 오빠는 감을 잡았다고 합니다.
<BR><BR>내가..... 상처를 받았다는 걸.... 느낌으로 알았다고 합니다....
<BR><BR>하긴....저렇게 말하는데 모를 사람이 어딨겠어요....
<BR><BR>바보라도 다 알겠네..... <BR><BR>씁쓸하군요...
<BR><BR>훈영오빠에게 난 언제나 부족한 존재이기만 했다는 사실이......
<BR><BR>지금 또 새삼스레 내 가슴을 짓누르는군요..... <BR><BR>오빠에게
언제나 나는 부족하기만 한 존재였다는 게..... <BR><BR>내 자취방 앞에
도착해서 내가 집에 안 들어 갈려고 했다 합니다. <BR><BR>자취방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이젠 소리 없이 울더랍니다. <BR><BR>소리 지르는데 지쳤는지 이젠 소리도
안 지르고 <BR><BR>그냥 울고만 있더랍니다. <BR><BR>그리고 간간이
흐느끼면서 이러더랍니다. <BR><BR>"저기요..... 나 이제 어떻게
살죠......? <BR><BR>진짜 어떻게 살죠.....? <BR><BR>울 엄마한테
미안해서 어떡해요.... 진짜 미안해서 어떡해요.... <BR><BR>이제까지 잘 키워
주셨는데.... 흑흑흑.... <BR><BR>엄마한테 미안해서 어떡해요......"
<BR><BR>그때 쪼그려 앉은 내 어깨가 너무 작고 애처로워 보여서
<BR><BR>훈영 오빠는 마음이 시렸다고........... <BR><BR>훗날에
나에게 살짝 얘기해 줬었습니다. <BR><BR>당시엔 그런 걸 꿈에도 몰랐죠.
<BR>어쨌든 그렇게 울고 나니까 속이 후련하긴 했어요....
<BR><BR>그리고........ <BR><BR><BR><BR>-18편-
<BR><BR><BR>다음날 눈을 뜨니 내 자취방이었고... 아침이었고...
<BR><BR>머리맡엔 물병이랑 컵이 놓여있었죠. <BR><BR>물을 한잔 마시고
머리가 깨어질려는 걸 간신히 참으며 <BR><BR>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를 되짚어
보려는데 <BR>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 <BR><BR>필름 끊겼을 때
기분.... 아세요? <BR><BR>엄청 두려운 그 기분을.....
<BR><BR>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무슨 실수를 했는지 하나도 모르는 그 두려운
기분..... <BR><BR>주위를 둘러보니까 책상 위에 작은 메모가 있었습니다.
<BR><BR>어딘지 낯익은 글씨.... <BR><BR>휘갈겨 쓴 그 글씨는 훈영
오빠의 글씨체였습니다. <BR><BR>일어나서 몸이 안 좋으면 약 하나 사먹어라.
<BR><BR>어제 너 너무 무리했어 임마..... <BR><BR>그리고 니 다이어리
뒤져서 명함 하나 가져간다. <BR><BR>말도 없이 뒤져서 미안하다.
<BR><BR>그럼 담에 또 보자..... 훈영' <BR><BR>그때 컴퓨터 사진
찍어서 명함 만드는 게 유행이었습니다. <BR><BR>나두 그런 걸 몇 장 가지고
있었는데<BR><BR>아마도 그걸 하나 가져갔나 봅니다. <BR><BR>웬일이지?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BR>그리고 그날 저녁....(물론 그 날도 학교
안갔져...) <BR><BR>삐삐가 울렸습니다. <BR><BR>"나 훈영이다. 지금 니
방 앞에 와 있는데 잠깐만 나와라." <BR><BR>그 말만 남겨져 있었습니다.
<BR><BR>놀라서 옷을 아무렇게나 주섬주섬 챙겨 입고 나가니까 <BR>바로 앞에
훈영 오빠가 담배를 피우면서 서 있었습니다. <BR><BR>내가 다가가니까 발 밑으로
담배를 버리고 발로 비벼 끄더군요. <BR><BR>"어제.... 죄송했어요.... 좀
불쾌하셨죠....?" <BR><BR>내가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BR><BR>훈영
오빠는 표정이 별루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BR>나는 민망해서 어디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BR><BR>우린 그렇게 마주보고 서 있을 정도로 친분이 있는 관계는
아니잖아요...... <BR><BR>"건희 만났다....." <BR><BR>훈영 오빠가
한 말에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BR><BR>건희라는 이름을 들으니까 피가 거꾸로
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BR><BR>나는 고개를 숙이고..... <BR><BR>애꿎은
땅바닥만 발로 문질러 대고 있었습니다. <BR><BR>"너 요즘 학교
안나간다며.......?" <BR><BR>훈영 오빠는 내가 찔릴 말들만 골라서 하는
사람 같습니다.<BR><BR>더 민망해져 고개를 못듭니다. <BR><BR>"임마....
그러면 너만 손해야.... 학교 다녀. <BR><BR>그리고 악착같이 공부해.
<BR>보란듯이 잘 살면 되는 거야..... 바보같이......" <BR><BR>훈영
오빠는 혀를 끌끌 찹니다. <BR><BR>또 소리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BR><BR>"울지도 마. 무슨 죄지었어? <BR><BR>언제까지 그렇게 울면서
살꺼야? <BR><BR>내 친구가 저지른 일이고 또 내가 널 아주 모르는 것도 아니고
해서.....<BR><BR>걱정되서 하는 말이야..... 알아 들어 임마?"
<BR><BR>훈영 오빠가 말끝마다 뱉는 '임마'라는 말..... <BR><BR>오빠는
진짜 그 말을 자주 했었죠. <BR><BR>여자에게든 남자에게든 무조건
임마였어요..... <BR><BR>그 '임마'라는 말까지 정겨운 사람이었었죠....
<BR><BR>다음날... 전 학교를 갔어요... <BR><BR>아마도 훈영오빠의 그
말이 내겐 큰 힘이 되었었나 봅니다. <BR><BR>용기내서 학과 사무실엘
들렀더니.... 이런.... <BR><BR>건희 선배가 보이더군요.....
<BR><BR>근데 어디서 싸웠는지 얼굴이 쥐어 터져설랑은..... <BR><BR>멍이
푸릇푸릇 들어 있고 입술 주위가 터져있더군요. <BR><BR>무슨 말인지 다들
아시겠죠? <BR><BR>어젯밤.... 훈영 오빠가 건희 선배를 때린 것이었습니다.
<BR><BR>아마도 그렇게 더러운 짓(?)이나 하고 다니는 친구가 보기 싫어서...
<BR><BR>죽도록 패줬는지도 모를 일이죠...... <BR><BR>선배가 내 눈을
피합니다. 나도 선배를 피합니다. <BR><BR>하지만 마음은 왠지 편안해졌습니다.
<BR><BR>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BR><BR><PRE></PRE>
<CENTER></CENTER></B></FONT></MARQUEE></TD></TR></TBODY></CENTER></TABLE></TD></TR></TBODY></TABLE></TD></TR></TBODY></TABLE></FONT></TD></TR></TBODY></TABLE></FONT></TD></TR></TBODY></TABLE></TD></TR></TBODY></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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