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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김태효 |2005.04.26 07:47
조회 29 |추천 0
수능이 끝나면 가방을 바리바리 싸들고, 네멋투어계획을 짜고, 갑갑한 도시를 떠나 더더욱 숨막히는 도시로 가야지~ 그리곤, 하루종일 돌아다니면서 복수와 전경을 추억할꺼야. 뜨거운 캔커피를 하나씩 들고 앉아 같이 기억해줄 사람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 돌아오기 전엔 포스트잇을 하나 떼어 이곳을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처럼 정류장 판넬을 더럽힐꺼야. 정말로 더럽게... 더럽게... 잘 떨어지지 않는 양면 테이프로 종이를 고정시키고 투명한 3M스카치 테이프로 코팅하면 더욱 좋겠지... 그렇게 미친듯이 그어대며 수백번이고 되뇌일꺼야. 나도 살아 있었다고, 나도 사는 동안 살고 죽는 동안 죽을꺼라구~ 그렇게... 내가 태어났었다는 흔적을 남길꺼야. 나중에 죽어서 찾아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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