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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朝三暮四 우화의 眞意

구슬 |2006.04.05 17:56
조회 38 |추천 0

제 2편 齊物論 중에서

 

지성을 괴롭혀서 억지로 一이 되려고만 하고 그것이 본래 같음을 알지 못하는 것을 조삼이라한다. 무엇을 조삼이라 하는가. 저공이 도토리를 원숭이들에게 나누어주면서.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이 모두 성을 냈다. 그래서 다시,

"그렇다면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 주겠다." 고 하자 원숭이들이 모두 기뻐하였다고 한다. 하루에 일곱 개라는 名과 질이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기뻐하고 노여워하는 마음이 작용하였으니 또한 因是를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성인은 시비를 조화해서 천균에서 편안히 쉰다. 이것을 일컬어 兩行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조삼모사 하면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리석은 원숭이'에 초점을 맞추는게 보통이고 간혹 특이한 사람들은 '교활한 사육사, 인간'의 관점으로 이 우화를 해석한다.

  그런데 과연 장자는 '전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어리석은 원숭이'나 '교활한 사육사'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건가에 대해 의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먼저 첫문장에서 '억지로 一이 되려고만 하고'를 우리 주변의 일로 쉽게 풀어서 생각하면서 장자의 의도에 접근해보기로 한다.

# 세상에는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따라서 가치관과 세계관도 똑같을수가 없다. 그래서 항상 문제가 생기고 부딪힌다. A라는 사람은 a로 하는것을 원하고, B라는 사람은 b를 하길 원하면 보통은 힘이 센 쪽의 의견을 따르던지 소위 말하는 절충설(제3설;c)을 취한다. '억지로 一이 되려고만 하고' 귀절의 현실적인 예이다.

 

 어찌보면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으로(물론 겉으로 보기엔 평화롭다하여도 문제를 해결하는 그 자체의 성질을 따지고보면 폭압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것이다.)하나의 입장을 선정하게 되는 것인데..

 

 여기서 다시 조삼모사의 사례로 돌아가 '저공'(狙公;원숭이 저)의 태도를 살펴보면, 놀랍다. 장자가 강조하는 因是를 정확히 구현해내고 있는것이다. 에서도 조삼모사 사례가 등장하는데 원래 저공은 하루에 도토리 7개보다 많이 주고 있었고, 같이 사는 가족들도 먹을것이 없는 상황이 되자 원숭이들에게 주던 도토리를 줄이기로 한 상황으로 나온다.

 

 저공은 원숭이들에게 강압적으로 입장을 강요한것이 아니라 원숭이에 대한 정확한 판단(저녁을 더 많이 먹는 원숭이들의 생활방식)과 그들에 대한 이해하에서 도토리를 줄일수 밖에 없는 현실(a)과 원숭이의 행태(b)에 저해되지 않는 winwin(NOT c; a+b)결론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것이다. (마지막 문장에서 나오는 兩行의 실현)

 

 저공이 이런 결과를 끌어낼수 있었던 것은 원숭이들에대한 애정과 관심(마치 제인구달처럼), Open되어있었고, 원숭이들의 반응에 민감하고 곧 고칠수 있는 감수성을 가지고 있었기때문이라고 생각된다. 

 

 

 

#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서로의 의견을 낼때, 그리고 하나의 의견을 정해야만 할때 그 과정은 어느 순간부턴가 승부가 되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의견의 옳음을 관철하는 것은 곧 타인을 부정하는 것이 되어버리니까.

 

 과연 장자에서 벗어나 현실에선 나와 상대방의 긍정이 동시에 갈수있는(兩行)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 자기긍정이 타인부정이 되어버리지 않는 방법은 없는걸까.

 

 승부가 아니라 가장 적절한 것, The best를 찾아내는게 주목적임을 항상 잊지 않고, 합리적 이성이나 언어적인 힘 보다는 그 힘 이상의 것, 즉 장자가 제시한 '주변상황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오픈된 마음, 그리고 예민(민감)한 감수성'을 가져야 할것이다..

 

 

 

 

 

# 왜 이런 이야기를 주절거렸을까. 남에게 이렇게 하라고 권고 혹은 조언을 하고싶어서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기 때문이다.

은근히 나도 의견조율을 못하는편인데 역시 고전이 좋다는 것은 이런점 때문인것 같다.


 

                       06. 04. 05. 식목일 본관앞 목련을 찍으려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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