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생김새, 목소리 만큼이나 다양한 이유로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또 추억을 하더라... 긴머리에 안경을 쓴데다가 왼손으로까지 무얼 하고있는 여자를 보면 어김없이 술 생각이난다며 한숨 푹푹인 녀석. ... 덜된 놈~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다 왼손으로 술잔을 받아들어선 보란 듯 씨익 웃어줬더니 퉁.. 탁자에 머리를 내려놓고 만다. 그러고보니 어떤 사람은 향기 좋은 커피, 샛노란 귤, 생리대, 땅콩빵, 노래방 마이크, 만화방 쿠션, 삼겹살집 고기 굽는 집게, 검정 립스틱, 떠돌이 강아지를 우연히 보게되면 운없이 나를 떠올릴 수도 있겠구나.... 아~ 언제나 내가 옮겨놓던 쫄면, 냉면위에 달걀 반쪽도... 텁텁해서 싫다며 그릇, 혹은 입속에 슬쩍 넣어주던 내 달걀. 실은 나.. 그 달걀 무지 좋아했는데..... 집에서 그럴 기회면 두 개는 더 삶아서 얹어둘만큼. 스쳐들은 듯 달걀을 좋아한다던 기억에 사랑방 손님에게 옥희 엄마가 그랬듯, 내 맘도 모양따라 딱 반쪽씩 건네기 시작했다. 길거리에서 떡볶이를 사먹을 때도, 내가 달걀을 집어올리면 그걸 맛나한다는 거 들킬까봐 손도 안댔던 기억. 벌써 몇 년전의 그 정과 기억이 어느새 붙박이 버릇이 되어 지금 난, 아예 달걀을 잘 먹지 못한다. .. 나 이렇게 됐으니, 대신 이제 그 사람 만나는 여자는 나처럼 그러지않길.. 하는 뜬금없는 생각. 내껀 내꺼~ 하며 하얗고 노란 달걀 한 쪽이 쏙 들어가는 그 입을 보며 그 사람, 어쩌다 내 기억이 들겠지..... 하릴없는 웃음. ┕ 千有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