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지하철을 타고 오는 길.
역 앞에서 나누어 주는 무료신문 두녀석을 본다.
metro랑 포커스다. 한동안 스도쿠 퍼즐 때문에 zoom두봤었는데,
이젠 metro에도 스도쿠가 있다. 그리고 세개는 무리다.
두녀석을 이어서 보면 거의 다 볼 때쯤 얼추 집에 가까이 온다.
그럼 짐놓는 칸에 휘릭 던지고 내린다.
이녀석의 운명은 다른 승객이 줏어 보거나,
종점에 오면 청소아줌마가 치운다..
오늘은 버리기전 신문한장을 찢었다. kfc의 쿠폰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원의 행복이라는 세트 메뉴를 주문시 본 쿠폰을 제시하시면 모짜렐라 치즈스틱을 드립니다.'
만원의 행복은 일주일에 한번은 먹는 세트 메뉴다.
징거버거랑 프라이드치킨이랑 텐더, 코울슬로, 콜라 등을 준다. 모두 내가 좋아하는 녀석들의 조합이다.
안좋아하는 타워버거도 400원을 더주고 징거버거로 받는다.
아 지금은 치킨불고기버거다.어쨌든 징거버거루 바꾼다..
오늘내일중 한번 또 먹어야겠다 생각하며,
무료신문 두녀석을 짐칸에 던지고 내린다.
집에도 욕많이 먹는 조선일보가 배달이 와있다.
이녀석은 화장실이나 식사중에 읽는 녀석이다.
따로 인터넷으로도 뉴스를 본다. 포털사이트의 회사나 집에서.
그날 뉴스가 어차피 같은 내용이지만,
난 기억력이 상당히 나쁘기 때문에 새로워하며 읽는다.
"오오 그래 오늘 이런 소식이 있었지.."하며..
오후 6시 다시 지하철을 탄다.
오후엔 무료신문이 없기 때문에 TU를 본다. 혹은 다른이가 짐칸에 버린 신문을 본다.
짐칸에 있는 신문도 손닿는 곳에 있는 녀석만 본다.
오늘은 다른이의 손을 거친 신문이 눈에 띄었다. 코앞에.
손을 뻗어 녀석을 소유한다.
어라? 무료신문이네..
원래 이 시간까지 무료신문은 거의 남아있질 않는다.
이미 모두 수거되어 재활용 센터로 넘어간 뒤다.
사람의 손을 거치고 거쳤거나, 출근길에 가방에 넣어두었다가
퇴근길에 마저보고 버린 녀석 아니면 정말 보기 힘들다.
저녁시간에는 가판대에서 구매한 신문이 대부분이다. 특히 스포츠신문.
나는 당연히 유료신문일줄 알았다. 더구나 두툼해서 더욱..
어쨌든 반갑다. 읽기 시작했다.
읽다보니 상당히 낯이 익은 내용이다. 글투까지..
점점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거의 마지막 장까지 왔을 무렵 두툼함과 낯익은 내용이 궁금해진다..
역시나 확인을 해보니. 아침에 읽은 두녀석이다. 포커스와 메트로.
나랑 취향 같은 사람이였나보네..
계속 훑어보며 빠르게 넘기던 중 깜짝 놀란다.
kfc쿠폰이 찢겨있다.. 역시나 낯익은 모양으로.
아침의 그녀석이였다..
먼저 여지껏 재활용 센터에 안넘어가고 살아남은 것이 신기했다.
이녀석은 100%종점까진 가지 않은거다. 하나 남김없이 완벽히 수거해서 판다고 들었다. kg당 얼마씩 해서.
그렇다면 몇번이나 이놈 저놈 손을 거쳐가며 지하철을 갈아탄거다.
그리곤 그 많은 역중 그 많은 기차중 그많은 칸중 그많은 자리중 그많은 사람중 하필이면 내가 탄 그 기차의 내 앞에 온거다.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 일어났다. 로또보다 더 힘들것 같다.
별의별 생각을 다한다. 이게 뭔일이래. 이녀석을 평생 버리지 말고 간직해야하나. 로또를 꼭 사야겠다. 다시 한번 다시 내 손에 돌아오기 위한 녀석의 노고를 상상해본다.
몇명의 손을 거쳐서 수차례의 버려질 가능성을 견디며 다시 내 손에 왔을까.
일부러 노력해서 다시 내 손에 온건 아닐테지만 녀석이 대견하다.
부산에서 서울로 두고 이사왔는데 여섯달만에 찾아왔다던 그 진도개 녀석과 같이 반갑다.
참 신기한 일이다. 다시 별의별 생각을 다한다.
참 신기한일이야..
방송에서 다음이 니 내리는 역이라고 한글과 영어로 친절히 설명해준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왔다.
사람들이 문쪽으로 모인다.
지하철이 서고 문이 열린다.
사람들이 내린다.
나도 신문을 짐칸에 버리고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