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매체, 매스미디어의 힘이 얼마나 큰 지 느꼈기 때문입니다.
영화 '왕의 남자'가
관객 1천만을 넘느니 마느니 하는 논란이 한창이었을 때
그다지 동성애 코드를 달갑게 여기지 않던 저까지
영화를 보게 만들었습니다.
꽤 재미있게 영화를 보고 난 후...
연출과 내용의 구성이 탄탄했지만
조선시대를 순식간에 패역한 로마의 모습으로 둔갑시킨
그 영화가 난 왠지 찜찜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
인터넷을 하다가 난 놀라운 글을 발견했습니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에 관한 뉴스였던 것 같은데..
내가 놀란 것은 그 뉴스가 아니라 뉴스 밑에 가득 달린
댓글을 보고서였습니다.
뉴스 밑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써 놓은 댓글을 무심코 읽다가
한 초등학생이 쓴 것으로 보이는 글에 눈이 멎었습니다.
"저기요.. 혹시 세종대왕도 게이였나요?"
......
단지 재미를 위해 허구로 만들어 낸 픽션 하나가
조선시대 왕들을 게이로 몰락시켜버리는 그 놀라운 힘에
난 충격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소설의 픽션을 사실로 둔갑시키기 위해
박물관 몰래 거짓 자료를 만들어서 소설의 제물로 이용한
댄 브라운은 분명 전 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친 사람입니다.
그는 그 댓가로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었습니다만
그는 문학 이라는 도구를 십분 활용한 사기꾼일 뿐입니다.
책을 잘 팔리게하기 위해 위증자료를 만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소설이 영화화 되었다는 것은
진실과 가치보다는 대중과 돈을 쫓는 현대 사회의 '중심의 상실'을
잘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왕의 남자'가 그리하였듯이
'다빈치코드'라는 영화도 커다란 미디어의 힘을 과시하겠지요.
거짓을 진실로 만드는 힘.
우리가 좀 더 현명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대중들에게 진실의 가치와 분별력을 잃게 하는
거대한 매스 미디어의 폭풍이 이 사회를 더 망가뜨리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