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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손.

지상호 |2006.04.11 03:36
조회 47 |추천 4


기도하는 손 - Albrecht Durer 유명한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던 뒤러는 그림 공부를 위해 고향을 떠나 도시로 갔다. 같은 꿈을 가진 같은 처지의 친구 한스를 만나 함께 하숙을 하며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가난했기 때문에 그들은 거리에서 그림을 그려주며 돈벌이를 해서 그림을 배워야 했기 때문에 제대로 그림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한스가 이렇게 말한다. ...네가 먼저 그림을 배워. 내가 돈을 벌어서 너를 도울께. 나중에 네가 성공해서 그림이 잘 팔리면 나는 그때 그림 공부를 하도록 할께... 뒤러는 당연히 거절했지만, 한스는 진심으로 권했고 뒤러는 그림 공부에만 전념했다. 한스는 고생고생을 해 가면서 돈을 벌어 뒤러의 학비를 댔고, 공부에만 전념한 뒤러가 학교를 마칠 때 쯤, 그의 그림이 팔리기 시작했다. 이제 뒤러가 한스를 뒷바라지 할 차례였다. 하지만 연락이 없는 한스. 그를 찾아 헤매던 뒤러는 한 교회에서 한스가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간 한스는 뒤러의 학비를 대느라 막노동판을 전전하다가 그림 그려야 할 손을 다치고 만 것이다.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 할 뒤러를 생각해서 뒤러의 앞에 나서지도 못하고 그만 잠적해 버린 한스는 한 교회에서 뒤러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하느님, 제 친구 뒤러가 공부를 마치고 유명한 화가가 되게 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제 손은 비록 노동으로 마디가 뒤틀려버려서,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지만, 뒤러를 위해 기도할 수 있게 두 손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드립니다. 뒤러가 앞으로도 유명한 화가가 되게 해 주세요... 한스의 기도를 듣고 있던 뒤러는 눈물을 흘리며 감명을 받았다. 뒤러는 그 즉시 붓을 꺼내 한스의 모아진 손을 그리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저 [기도하는 손]이 바로 친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한스의 아름다운 우정어린 손이다. 이런 친구가 과연 있을까 싶었다. 정말...바보아냐! 라고 외치고 싶을 만큼 묵묵한 사내. 우직한 우정을 끈끈하게 간직하고 한 생을 살아간 한스. 그의 세상에 없을 법한 우정 때문에 우리는 아직도 그의 이름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는가 보다. 나도...저런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까 싶다... 상처받기 두려워 하는 사람들은 절대 가질 수 없는 튼튼한 우정... 굳은 신뢰와 믿음...왠지 한스란 사람이 부럽다. 한스라는 친구를 가진 뒤러가 부러울 만도 하지만, 한스라는 사내 역시 부러워 할 만 하지 않은가. 친구의 우정을 길이 길이 자신의 이름보다도 더 많은 사람에게 기억시킨 뒤러라는 친구를 가진 한스가 말이다. 사실 기도하는 손은 알고 있었지만 뒤러라는 이름은 모르는 나같은 사람이 더 많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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