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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여자

황시온 |2006.04.21 08:50
조회 268 |추천 1

 

 



 

 

 

 

 

 

 

 

 

 

 

 

 

 

 

 

 

우리한테 싫증 잘낸다 그러지 마라.
헤어진 애들이 전화는 왜 하니.
문자 메시지 백번 보내봐라.
액정에 '받지마' '짜증나' 뜬다.
메신져도 제발 좀 삭제해 줘.
우린 다음날 바로 지운단다.

우리에게 A형 남자는 쥐약.
다른 건 다 참아도 소심한 건 사양하겠어.
B형도 썩 내키는 건 아니야.
왜 지가 잘못하곤 더 화내고 지랄인지.
AB형, 니네들. 둔감한 게 자랑이니?
잘난척하는 O형. 토 나올라 그래.

A형 여자들에게 하는 짓 우리한텐 하지 마.
걔네들한텐 세심한 배려겠지만 우리에겐 참견이란다.
AB형 여자들하고 손가락으로 텔레파시를 나누든,
눈빛으로 장편소설을 쓰든 맘대루 하고
우리한텐 제발제발 똑 부러지게 말로 해. 말로.
O형 여자애들은 선물 되게 좋아하지? 우리는 비싼 건 부담스러워해.
그렇다고 종이학 천마리 접어오거나 하면 바로 짤린다, 응.

아아. 너무 겁먹지 마.
우리가 또 상당히 대범하거든.
왠 여자가 애를 하나 업고 오더라도
그럴듯한 핑계만 댄다면 으쓱거리고 넘어가 주는게
우리 B형 여자들이지.
사소한 것에 감동은 또 얼마나 한다구.
해외출장 갔다올 때, 우리 엄마 화장품 하나 사와 봐.
기절할지도 몰라.

우린 외모엔 별로 신경 안쓰니까
괜한 콤플렉스 발동시키지 마.
덩치 좋고 웃기고 돈 좀 있으면 OK.
강호동 봐. 얼마나 섹시하니.

삘 받으면 져스트 폴링 인 러브.
그리고 첫키스만 50번.
기억력이 메멘토라는 게 아니라
마음가짐이 그래. 우리는.

우리에게 사랑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
과거의 그 남자들은 사랑이 아니야.
다가올 누군가를 만나기 위한 과정이었을 뿐.
그래서 우리는 늘 사랑을 해본 적이 없지.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과거처럼 미래를 사는
우리는 뜨거운 피,
B형 여자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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