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생각했었다.
뭐가 날 그렇게 이끈 걸까?
한때의 불장난 같았던 걸까?
왜 피식 하고 웃을 만한 상대였던 걸까?
그래, 어려서였다고 하자.
그래, 그냥 주변에 그 사람뿐이어서라고 하자.
그래, 한번씩 다들 그랬다고 하자.
그렇게 나를 다스렸었다. 한동안.
하지만
요즘 생각해보니.
그 때의 나는. 꽤나 진실했었고.
그 때의 그는. 지금도 나를 반하게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름다웠던 거라고 누가 그러던가.
그래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 때 내가 보냈던 편지를 혹시 가지고 있지 않을까.
비어있는 발신인 란.
가득 담기에는 부담스러워 할까
꾹꾹 눌러 담은 나의 글귀들.
꽃말을 생각하며 끼워넣은 잎.
좋아하던 음악가의 노랫말.
힘들 때. 표현 못한 한 사람이
당신을 그리워 했었노라고.. 그것만은 알아줬으면.
당신이 있어. 다른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