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싸이월드 앞으로 도착한 편지 한통, 보낸 사람은...... ‘도토리’~??
'도토리가 실명인데 싸이월드에 가입이 되지 않아요~'라는 내용의 편지를
주민등록증 사본과 함께 보내주셔서 서비스 관련 금칙어를 해제해 드렸답니다. ^^;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너무 예쁜 이름이지만 튀는 이름 덕분에 일상생활에서도
당황되는 일들을 많이 겪었다는 도토리양이 직접 전해준 이야기, 한 번 보실래요?
[학교에서]
한창 감수성이 풍부했던 고등학생 시절, 시험기간이었어요.
우리 학교에서는 시험을 볼 때 커닝을 방지하기 위해 과가 다른 반끼리 한 줄씩 섞어서
시험을 봤기 때문에 절반은 모르는 아이들과 함께 한 반에 있었는데요, 그날 시험을
감독하신 분이 호랑이 선생님이어서 답안지를 걷어간 후에도 모두 쥐 죽은 듯 조용히 있었죠.
그런데 답안지를 하나하나 살펴보시던 선생님께서 갑자기 멈칫하시더니 인상을 팍! 구기시며
"누구야! 일어나!!"라고 소리를 치셨어요. 영문을 모르는 저희는 모두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선생님은 계속해서 몹시 화가 난 목소리로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시험시간에
이름으로 장난치는 녀석이 누구야? 도토리라고 쓴 사람 일어나!"라고 소리를 치셨답니다.
모르는 애들 앞이었기 때문에 너무너무 창피해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어요 ㅠ_ㅠ
제 이름을 알고 있던 반 친구들이 해명을 해주어서 오해는 풀렸지만,
선생님께서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조용히 교실을 나가셨답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한창 예민한 나이라 울 뻔했어요^^;
[사회에서]
몇 년 전, 제가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어요.
같이 일하는 언니들은 저를 부를 때 항상 "토리야~"라고 했는데, 옆 가게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동생이 어느 날 저에게 "언니! 토리가 정말 본명이라면서요?"라고 묻는 거에요.
저는 당연히 "응"이라고 대답했고 동생은 신기해하면서 애칭인 줄 알았는데,
이름이 너무 예쁘다고 칭찬을 해주었죠.
하지만 저는 도토리인 제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늘 이름을 바꾸고 싶었기 때문에
차라리 평범한 동생 이름이 더 예쁘다고 불평을 하자, 그 동생은
[동생]"아니에요. 언니~난 내 이름이 토리 였으면 좋겠어요! 너무 귀엽잖아요."
[토리]"귀엽긴~! 좀 웃기잖아...난 차라리 평범한 이름이었으면 좋겠다"
[동생] "에이~뭐 어때요 언니, 성이 도씨만 아니면 되죠! 근데 언니는 성이 뭐에요?"
[토리]"도-_-"
[동생]"언니~농담하지 말구요!"
[토리]"도-_-"
저에게 이름이 귀엽다고 칭찬하던 동생은 "도"라는 저의 대답을 듣고는 하루 종일 저에게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몰랐는데요, 이런 상황은 채팅을 하다가도 너무 많이 겪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특별한 일도 아니랍니다.-_-);
[그리고..]
어릴 적에는 학원을 등록하러 가거나 서명을 해야 할 때에는
"학생! 별명 말고 이름을 쓰라구! 이름을~!!" 이라는 말은 꼭 들었구요,
학교를 다닐 때에는 입학을 하거나, 학년이 올라가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면
출석부에서 유난히 튀는 이름 덕분에 수업시간마다 칠판에 나가서 하는 문제 풀이는
항상 제 몫이었어요.ㅠ_ㅠ 예습은 필수! 저를 위한 말인 것만 같았죠.
몇 년 전 술집에 갔을 땐, 주민등록증을 보여 줬는데도 '도토리'라는 이름을 보더니
위조한 것이 아니냐며 업주가 의심을 하셔서 다툼까지 날 뻔했다니까요, 하하;;
이름이 튀어서 항상 놀림만 받았었는데 싸이월드 덕분에 이런 일도 다 있네요.
혹시, 저를 만나게 되시면 제 이름이 도토리인 것을 꼭 믿어주세요~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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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양 인터뷰 뒷이야기]
미니미가 보낸 편지2호에 '도토리'양의 이야기를 싣기로 결정이 되자,
가장 먼저 할 일은 도토리양과 통화를 하여 승낙을 얻는 것이었어요.
도토리..
왠지 일본사람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생각에(저는 일본어를 한마디도 못해요ㅠ_ㅠ)
통화를 안하면 안되냐고 팀장님께 매달렸지만, 우리 정직하신 팀장님은
반드시 회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전화기를 꼭~쥐어주셨답니다, 흑흑
떨리는 손으로 도토리양에게 전화를 걸어 신호가 가는 동안 심장은 콩닥콩닥..
차라리 안 받으셨으면 하는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이었어요-_-;
“여보세요~”
헛..낭랑하게 들려오는 또랑또랑한 한국어는 그녀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알려 주었고
저는 떨리는 목소리로 통화를 마치고 도토리양의 에피소드를 작성할 수 있었답니다.^^
예쁜 이름만큼 친절한 도토리양, 2006년에도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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