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서(遺書)
삶에서 죽음이라는 것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것이기에..
당신께 정말 하고픈 말을 이렇게 글로써 남깁니다.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당신은 저에게 삶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주었지요.
정말 감사합니다. 삶이 당신을 저에게 선물한건지,
당신으로 인해 삶이 가장 큰 선물이 된 건지는 판단하기 힘드네요.
하지만,
제가 무언가를 받기만 한 존재라는 건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삶에 대한 빚은 과연 어찌 갚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일까요?
당신에게 언제나 말 안 듣는 못난 자식이었던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감사한 마음과 함께 머릿속을 한가득 차지합니다.
그렇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정말 이 세상 누구 못지않았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께 언제나 말해드리고 싶은 한마디였지만..
뭐가 그리 어색하고 부끄러운지 말하지 못했을까요.
이제야 그 말을 글로써 적습니다.
제가 먼저 떠나간다고 해서 너무 슬퍼하진 마세요.
그렇다고 해서 저를 잊어달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저와 함께했던 즐거운 추억을 기억해주세요.
그로 인해 당신이 눈물짓기 보다는 웃음 지을 수 있길 바랍니다.
그 속에서 전 영원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행복합니다.
죽음이라는 것은 두렵지만,
저에겐 좋은 사람들이 참 많이 있었으니까요.
당신이 함께 해준 삶이었기 때문에, 당신을 만난 삶이었기 때문에
당신과 함께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전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네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슬퍼지네요.
좋은 인연들과의 만남이 끝나는 순간과 제 죽음과 함께 하니까요.
그리고 미안합니다.
당신을 남겨두고 먼저 떠나게 되어 정말 미안합니다.
아직 다 펼치지 못한 제 인생에게 미안합니다.
원하는 것만 하고 살수 없는 인생이기에,
더욱더 원하는 길로 매진했어야 하는데,
그런 열정이 부족했던 제 삶에게 미안합니다.
그러나 후회까지는 하지 않으렵니다.
후회하기엔 이미 한 걸음 두 걸음..
그렇게 걸으며 이미 전환점에서 멀어져버린 길입니다.
지나온 삶을 후회하기엔 지금의 삶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조금 더 미래의 저의 모습이 정말 보고 싶습니다.
어떤 새로운 일들이 저를 맞이했을지, 어떤 인연이 또 다가왔을지,
정말 보고 싶습니다.
그것이 나쁜 모습이던, 좋은 모습이던 상관없습니다.
삶의 기쁨을 좀더 느끼고 싶다.. 라는 생각이 더 크게 다가오네요.
하지만 불멸은 존재하지 않으며
죽음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것임을 알기에,
너무 크게 욕심내며 바라진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두 행복한 삶을 살아가세요.
‘당신의 오늘은 어제 죽은 자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그 말이 생각나네요.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끝이 있기에 가치가 있는 삶에 자신의 열정을 바치세요.
후회하고 좌절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쉽게 포기하지는 마세요.
당신이 포기한 그 무엇이..
다른 누군가에겐 정말 가치 있는 일이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리 해주신다면,
당신이 제 몫의 행복을 대신 살아 주시는 거라고 생각하고
저는 편안히 눈감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모두 행복하셔야 합니다....
by Mad_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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