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낡았다
사서삼경이 토익 토플로 바뀌었을 뿐
장원급제가 고시패스로 바뀌었을 뿐
피와 땀과 눈물을 먹고, 여기
민주주의의 창을 열겠다는
국립서울대 방송국의 시그널 멘트가
오랜 전축 위 LP판처럼
그저 돌고 돌 뿐
청춘은 낡았다
차라리 4.19를 틀어라
동학의 전봉준을 틀어라
지금 여기 피켓을 틀어라
국립 서울대여
섹스를 놀이라고 말한 어느 가수의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사랑이 / 나는 궁금치 않으니
그것은 감히, 진짜 사랑이 아니니
차라리 너의 욕설을 틀어라
오! 투쟁을 멈춘 평화는 거짓
역사를 흉내내는 청춘은 거짓이다
오 아니라고 말하라 / 틀렸다고 말하라
너의 심장은 전혀 새로운 것
이 땅, 어느 인류의 것과도 다른 것
그것만이 청춘이다
그것만이 살아있는, 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