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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회관에 붙어있던 어느 대자보글

한승만 |2006.05.03 14:35
조회 84 |추천 1

청춘은 낡았다

사서삼경이 토익 토플로 바뀌었을 뿐

장원급제가 고시패스로 바뀌었을 뿐

피와 땀과 눈물을 먹고, 여기

민주주의의 창을 열겠다는

국립서울대 방송국의 시그널 멘트가

오랜 전축 위 LP판처럼

그저 돌고 돌 뿐

 

청춘은 낡았다

차라리 4.19를 틀어라

동학의 전봉준을 틀어라

지금 여기 피켓을 틀어라

 

국립 서울대여

섹스를 놀이라고 말한 어느 가수의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사랑이 / 나는 궁금치 않으니

그것은 감히, 진짜 사랑이 아니니

차라리 너의 욕설을 틀어라

 

오! 투쟁을 멈춘 평화는 거짓

역사를 흉내내는 청춘은 거짓이다

오 아니라고 말하라 / 틀렸다고 말하라

너의 심장은 전혀 새로운 것

이 땅, 어느 인류의 것과도 다른 것

그것만이 청춘이다

그것만이 살아있는, 너이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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