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with Me
감독 : 에릭 쿠
출연 : 테레사 챈(테레사 챈), 에잔 리(재키)
93분. 2005년. 싱가폴
내 곁에 있어줘 ㅡ I ♡ U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ㅡ 가난한 사랑의 노래 中. 신경림
어뎌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로던가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난 제 구태야
보내고 그리난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ㅡ 어뎌 내 일이야. 황진이
아, 내가 한 일이여 이렇게 그리워 할 줄을 몰랐단 말인가?
있으라고 말씀드리면 임께서 굳이 가셨겠는가?
보내놓고 나서 그리워하는 정은 나도 모르겠구나.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ㅡ 신약성경, 고린도전서 中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shall death brag thou wander'st in his shade,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ㅡ 소네트 18번 中. 세익스피어
그러나 그대의 영원한 여름만은 시들지 않으리.
그대가 지닌 아름다움도 잃지 않으리.
죽음조차 그대가 자신의 그림자 속에서 헤매인다고 자랑치 못하리.
불멸의 시구 속에서 그대는 시간과 하나가 되는도다.
인간이 숨을 쉬고 눈이 있어 볼 수 있는 한
이 시는 살아 그대에게 생명을 주리니.
어름 우희 댓닙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 주글만뎡
어름 우희 댓닙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 주글만뎡
情둔 오날 밤 더듸 새오시라 더듸 새오시라.
ㅡ 만전춘 中. 고려가요
얼음 위에 대나무잎으로 잠자리를 마련해 임과 내가 얼어 죽을망정
얼음 위에 대나무잎으로 잠자리를 마련해 임과 내가 얼어 죽을망정
정을 나눈 오늘밤이여, 더디게 새어라 더디게 새어라.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죄 짓는 일이 되지 않게 하소서
나로 하여 그이가 눈물 짓지 않게 하소서
사랑으로 하여 못 견딜 두려움으로
스스로 가슴을 쥐어뜯지 않게 하소서
사랑으로 하여 내가 쓰러져 죽는 날에도
그이를 진정 사랑했었노라 말하지 않게 하소서
내 무덤에는 그리움만
소금처럼 하얗게 남게 하소서.
ㅡ 사랑. 안도현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바람 부는 광장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어두운 골짜기를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서러운 강기슭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눈물샘을 모른다
ㅡ 눈물샘에 관한 몇 가지 고백 中. 고정희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젖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ㅡ 수타니파타 사품 3경 中
영화든 삶이든 사랑은 표현할 수 없다.
노자老子를 내 방식대로 비틀어 인용하자면 도가도 비상도가 아니라, 연가연 비상연戀可戀 非常戀 이다.
이 영화 는 사랑에 대한 세 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을 돌아보게 한다. 사랑은 I ♡ U라고 핑크빛 글을 적은 레즈비언 커플에게도, 주섬주섬 눈치만 보는 그의 짝사랑에도, 이별 앞에 죽음을 택하는 그녀의 상처에서도 그리고 침묵속의 공감으로 만나는 노년의 만남에도 있다.
모두 다른 빛깔, 다른 향기지만 모두 같은 이름이다, 사랑.
사랑에 있어선 말할 수가 없다.
저녁 2시간 동안 화분에 물을 주고, 적포도주 한 잔과 백포도주 두 잔을 마시고, 치즈를 조금 먹고, 세탁기를 돌리고, 두 개피의 담배를 피우고, 이 글을 적었다. 그게 사랑이다.
에 대한 나의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