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아침…대추초등학교에서 빠져나오면서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전경들과 군인들을 보았다…
흙바닥에 엎드려 눈을 붙이고 있던 선배 언니들이, 졸고있는 나를 깨워 입에 김밥 한입을 넣어주던 언니들이, 목이 다 쉬었어도 함께 힘내자고 외치던 활동가들이, 긴장하며 죽창을 들고 뛰어다니던 학생들이 눈앞에 아른거리며 나도 모르게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내가 평택에서 빠져나온지 6시간 후에 우리땅을 미군에게 줄 수 없다고 울부짓던 친구들과 선배들은 격렬한 투쟁끝에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실려가거나 모두 군병력에 잡혀들어갔다.
국민을 지키고 나라를 지켜야 하는 군인들 만 6천여명을 집결시켜
자국민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펼치는 노무현 정권은 한국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총만 안들었을 뿐이지 26년 전 그때와 다를것이 무엇인가?
무자비하게 방패를 휘둘르고 곤봉을 내리치고 이미 머리에 피를 흘리며 살기위해 도망치는 시민들을, 학생들을 구지 붙잡아 집단구타하는 경찰이 정녕 한국사람이 맞는지 … 차라리 아니었으면 좋겠다.
정말 미치도록 화가나는건 정부가 '보상과 이념문제'라며 사실왜곡을 하고 있고 언론의 거짓보도들이 난무하고 있음이다. 평택주민들은 보상받는 것에 관심이 없다. 그저 내년에도 농사짓고, 평생 살아온 그땅에 뼈를 묻는 것… 그뿐이다.
한 평택 주민은 이야기한다. 나라를 위해서는 내놓을 수 있는 땅이지만 전쟁을 위해서, 미국을 위해서는 내놓을 수 없다고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왜, 도대체 왜 우리 땅을 미국에게 내놓아야하는가.
아무 명분도 없이 이라크를 침공하는 미국에게 전쟁기지로 사용하라며 한반도를 내어주고 우리나라 군인들을 총알받이 신세로 만드는 정부는 과연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평택에서 군인, 전경, 용역깡패들 1만6천명에 맞써 싸우다 연행된 5백여명의 사람들보고 좌파 빨갱이라고 폭도들이라고 맞아도 싸다고 함부로 입놀리는 사람들 머리를 다 때려주고싶다.
미군기지 주변에서 소리소문없이 죽어가는 사람들… 술먹고 괜히 기분나쁘다고 한국인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는 미군들… 그러고도 처벌받지 않는 그들…
그들이 정녕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바쳐 싸워줄 거라고 믿는가?
세계에서 반미를 외치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반미를 외치는 자들을 불순분자들로 규정짓고 탄압하는가. 전쟁을 부르고 피를부르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돈으로…힘으로 세계를 장악하려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진정 악의 축은 미국이란 말이다.
노무현 정부가 평택주민들을 과감히 버렸듯이 우리도 그들을 버렸다. 더이상 노무현은 우리들의 대통령이 아니다. 정말 미치겠다. 미치도록 분하다.
적어도 평택주민들이 돈때문에 힘든 투쟁을 하고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라에서 20억 준다고 평택을 포기하라고 해도 다 거부하고 그냥 평택에서만 살게해달라고 외치고 있는 분들이다.
70, 80세 된 노인들이 20억 받는다고… 그리고 조금 더 받아낸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돈이면 뭐든 해결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한다. 진심으로 대화하려 하진 않고 보상금 준다고 자신들의 행위가 합법화되고 정당성 생긴다고 믿는 국방부… 그들은 이미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26년전 그때와 똑같이 평택주민들과 시민들을 빨갱이의 사주를 받은 폭도라고 규정짓고 마음껏 폭력을 행사하라고 지시했다.
26년전 빨갱이로 싸잡혀 죽어간 그들의 피는 민주주의를 꽃피운 열사로 기억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그때의 전두환 정권이 분명 잘못되었다는 것을 안다.
20년 후 역사는 말해 줄 것이다. 평택에서 연행된 500여명과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를 외치는 모든 사람들이 옳았고 무력으로 군부대를 투입해 시민들을 깔아뭉겐 노무현 정권이 잘못되었음을 !
과거의 과오가 다시 되풀이 되고 있음을 !
(저는 현장에서 시민들과 싸운 군인들을 욕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까요. 모두가 피해자이죠! 단지, 이 사태를 지시하고 지휘한 노무현 정부와 국방부를 탓하는 것입니다.
국가를 위해 소수가 희생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겠죠. 아무리 한찮아 보이는 인간일 지라도 모두 존엄성을 갖고 있고 국가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노무현 정권은 자국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합리화될 수 없습니다.
평택은 전쟁상태였습니다. 전쟁시 살기위해 공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때문에 경찰들은 시민들을 방패로 팼고 시위대는 죽창을 휘둘렀죠. 이 사태가 일어나기 까지의 상황을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6백여번이 넘는 촛불집회를 하고 끝임없이 대화를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새벽에 평택으로 3천여명의 군병력이 들어온다는 것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