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무인자동화장실, 장애인전용 아니에요

피노키오센터 |2006.05.08 13:04
조회 71 |추천 0

기저귀교환대등 설치…모든 시민들이 편리 서울시 청계천2가 청계천홍보관 앞에 설치된 무인자동화장실. 박종태 기자 ▲서울시 청계천2가 청계천홍보관 앞에 설치된 무인자동화장실. ■진화하는 무인자동화장실 

 

100원을 넣고 사용하는 무인자동화장실이 2002년 2월부터 서울시내 곳곳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설치된 자동화장실 숫자는 총 46대이다. 이는 최근 청계천에 설치된 7대를 포함한 수치다.  

 

자동화장실은 규모로 보면 1평, 1.8평, 2.0평으로 총 3가지 종류가 있다. 1평짜리는 초창기 모델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평수가 늘었다. 

 

1평짜리는 기본적으로 좁아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모델이다. 총 29대가 설치돼 있는데, 이중 23대는 좁은데다가 계단까지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이 사용하기 불편하고, 6대는 계단이 없어 그나마 휠체어장애인의 접근은 가능하다. 

 

1.8평짜리는 초창기에 나온 장애인 모델이다. 현재 총 7대가 설치돼 있는데, 계단이 없고 1평보다 공간이 없어 휠체어장애인들이 이용하기가 편리해졌으나 기저귀교환대, 아이용의자, 샤워기 등은 설치돼 있지 않아 완벽한 모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최근 설치되고 있는 모델이 2.0평짜리다. 현재 총 10대가 설치돼 있는데, 이중 2대는 기저귀교환대, 아이용 의자, 샤워기 등이 전혀 없는 모델이고, 1대는 기저귀교환대만 설치돼 있는 모델이다. 

 

나머지 7대는 청계천에 설치된 모델로 기저귀교환대, 아이용 의자, 샤워기 등이 완비돼 있어 장애인들과 어린 아이를 대동한 부모들이 사용하기 편리하다. 아이용 의자에는 안전벨트가 설치돼 있기도 하다. 

 

이 최신 모델이 설치된 곳은 청계천 2가 삼일빌딩앞, 청계천2가 청계천홍보관 한화빌딩 앞, 종로3가 종로변전소옆, 청계천 황학교 남단, 청계천 황학교 북단, 고산자교 적십자 맞은편, 홍은2동 동사무소앞 중앙공원이다. 

 

장애인 사용 고려안했던 무인화장실  

 

애초 무인자동화장실이 설치될 때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 후 1.8평 모델이 나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전동휠체어 이용자들에게는 여전히 좁았다. 이에 따라 2.0평짜리 모델이 나온 것이다. 

 

2004년도 강서구 방화역 부근에 무인화장실을 설치할 때 인근에 장애인단체가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서울시 위생과는 생산업체에 건의해 장애인들이 용변처리를 잘못했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샤워기가 설치됐다. 장애인들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2.0평짜리 화장실은 예산을 많이 들여 설치한 것에 비해 장애인들의 사용이 저조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서울시의회와 언론에서 나왔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기저귀교환대, 아이용 의자, 샤워기 등이 모두 설치된 다목적화장실이 나왔다. 

 

무인화장실은 장애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서울시의회 보건사회위원회 위원들을 만나서 건의하면서 서울시가 예산을 증액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위생과장은 적극적으로 건의를 받아들여 생산업체에 기저귀 교환대, 아기용 의자, 샤워기 등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하고, 최근 설치된 7대부터 이러한 편의시설이 완비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편리한 화장실로 변화 

 

이제는 어머니들이 청계천에 아기를 데리고 나들이를 나와도 최소한 화장실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예산문제에 대한 지적을 받지 않아도 된다. 설치현장을 직접 살펴보면서 만족감을 느꼈다. 

 

이에 대해 업체측과 서울시 위생과장에게 감사를 드렸다.(다만 업체측에는 화장실 휴지걸이가 두개가 설치돼 있는 조금 높으니 한쪽은 낮춰 설치해줄 것을 건의했다.) 화장실시민연대도 뒤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 모두가 함께 협력해 좋은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제 무인화장실 설치 예산은 장애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앞으로 많은 예산을 들였는데, 장애인들의 이용이 저조하다는 지적은 받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걱정은 남아 있다. 주변 상가에서 설치를 반대하고, 인근 빌딩에서 반대하고, 주변에 사는 시민들이 반대는 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가나 빌딩의 내부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니 반대를 할 것이 아니라 지지를 해야 할 부분이다. 

 

그동안 서울시는 시내 건물 화장실 개방 사업을 실시하고, 매달 참여 건물측에 지원비를 주는 등 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청소하기가 귀찮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 지저분하다고 화장실 개방을 꺼려하는 건물이 많았다. 근본적으로 장애인화장실은 거의 없어 장애인들은 이용하기가 불편했다. 

 

청계천에도 화장실이 없다는 점이 큰 문제였는데 이제 불편이 조금 사라졌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형편으로 서울시는 예산을 세워서 화장실을 더 늘려가야 하지만 청계천등에는 설치 장소가 없어 향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하는 심정으로 편의시설 설치하자” 

 

요즘 서울시는 유네스코에 서울시를 역사도시로 등재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국제적인 역사도시에 화장실이 부족하다는 것은 큰 문제였다. 이제는 외국에서나 볼 수 있는 무인자동화장실이 설치가 되기 시작했는데, 아직 갈 길은 멀다고 본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인자동화장실은 더 많이 설치가 돼야 하고, 국민들도 의식수준을 높여 이 화장실을 아끼고 깨끗하게 사용해 서로가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한 시설물은 비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더 편리하다. 장애인 편의시설은 장애인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시설이다. 저축하는 마음으로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필요할 때 찾아 쓸 수 있다.  

 

아이용 의자, 기저귀 교환대, 샤워기등이 완비된 2.0평짜리 무인자동화장실.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이 편리한 화장실 모델이다. 박종태 기자 ▲아이용 의자, 기저귀 교환대, 샤워기등이 완비된 2.0평짜리 무인자동화장실.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이 편리한 화장실 모델이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