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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춘년? 결혼 대 부흥회??

김범식 |2006.05.11 02:38
조회 2,508 |추천 6

결혼시장이 뜨겁다고 한다.. 금년 병술년이 쌍춘년 (입춘이 두 번 들어간 해) 이라서 결혼에 좋은 해라고 난리들이다.. 덕분에 예식장 예약은 금년 겨울까지 대 만원이고, 아직 짝이 없는 자식들을 강제로라도 결혼시키려는 부모들이 많다는 기사가 연일 올라온다.. 오늘은 마치 특집기사를 다루듯 아나운서들의 쌍춘년 결혼 러시 라며 기사가 또 떴다.. 그런데, 그거 근거가 있을까??

 

결국 다분히 상업적 측면이 짙은 것 같다.. 만세력 펴 놓고 따지고 보면, 쌍춘년은 수도 없이 많았다.. 당장 1990년 이후만 따져보자.. 1990년 (윤5월), 1993년 (윤3월), 1995년 (윤8월), 1998년 (윤5월), 2001년 (윤4월), 2004년 (윤2월), 2006년 (윤7월) 무려 7회나 있었다.. 당근 모두 음력 1월1일 (설날)이 양력 2월4일 (입춘) 이전에 시작해서 음력 12월 30일이 이듬해 양력 2월 4일 이후에 위치하는, 즉, 음력 한 해에 입춘이 두 번 있는 쌍춘년이다.. 그런데 왜 유독 올해인가? 모 신문에서는 유명 역술인들의 설명입네 하면서 봄이 두 번 들어간 해는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두 번 들어가니 양기가 충만하고, 특히 금년은 병(양간에 불기운을 뜻함, 즉, 하늘의 태양에 해당하는 격)과 술 (음간에 흙기운을 뜻함, 즉, 따듯한 기운이 있는 습토로 땅에서 작물이 자랄 수 있는 땅을 뜻함)이 만나는 해이니 하늘과 땅이 만난다는 매우 좋은 의미로 해석된다고 덧붙이고 있다.. 그래서 이런 기회는 200 여년 만에 다시 오기 힘든 좋은 해라고 떠벌인다.. 그러나, 이 논리가 과연 합당할까?

 

우선, 첫째로 쌍춘년이라는 용어 자체가 대단히 비합리적 사고에 근거한다.. 원래 24절기는 농사를 짓기위한 목적에서 태양력을 근거로 태양의 황도 위치에 따라 필요한 농업적 행위 혹은 준비행위를 기재한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입춘(2월4일)이면 태양이 황도상 가장 낮은점(동지)를 통과하여 기온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는 때로, 파종을 준비하고 본격적인 밭갈이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우리 전통사상에서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사주 팔자는 음력을 기준으로 하고, 사람의 행위를 통제하게 될 자연의 기운 자체도 달의 기운을 크게 받는다고 보아, 음력을 기준으로 한 연-월-일-시의 변화와 흐름이 운을 크게 좌우한다고 판단을 했었기에 조선시대까지 주로 음력을 사용해 왔다. 즉, 음력의 1년이 양력 절기상 입춘 두 번 모두를 포함하고 있으니 그 해 (예를 들어 2006년)은 쌍춘년이라고 한다는 것은 옛날 음력을 주로 하여 절기를 따졌던 시대에는 통용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국제화된 표준에 따라 양력을 기준으로 삼는 현대시대에서는 결국 2월4일 입춘은 매년 포함되는 것이므로 쌍춘년이라는 의미 자체가 매우 희석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둘째, 그렇다면 정말 쌍춘년이 좋을까? 예를 들어, 사주 팔자에 음양오행으로 따져서 풀이를 했을 때, 물기운이 아주 많거나 불기운이 있어서는 곤란한 사주가 있다. (예를 든다면, 생일의 간지가 '임자'일이거나 '계해'일인 사람 중에서 태어난 날이나 일에 마찬가지로 물에 해당하는 육십갑자가 많은 사람, 혹은 '경신'일 과 같이 쇠에 해당하는 육십갑자가 많은 사람.. 기타 대운 세운 등 불기운이 오면 곤란한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도리어 금년에 결혼하면 이혼, 파산, 악연 등이 이어질 수도 있다.. 뿐만이 아니다.. 뱀과 개는 서로 미워하는 (소위 원진살이라는..) 사이이므로 본인의 사주상에 뱀이 아주 강하게 자리한 사람의 경우에는 괜히 결혼했다가 부부지간에 원수가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도 있다.. 더구나, 결혼해서는 서로 곤란해 질 수도 있는 사람들이 금년에 무턱대고 결혼한다고 해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좀 더 극단적인 예로, 금년에 결혼하면 좋단다고 어린 아이들이나 원조교제나 가능할 나이차가 많이 나는 결혼이 좋을 리는 없지 않을까? 역학적으로는 만일 태어난 생일이 정일간이나 을일간, 혹은 무일간일 경우, 금년은 겁재운이나 상관운, 혹은 편인운이 되기 때문에 모두 이별, 파산, 손실, 실패 등이 암시되는 운들이니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사주 전체의 기운을 보아야 하지만, 일반적으로...)그다지 좋을 수 없는 운이다.. 즉, 다른 여느 운세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적당히 자신이 결혼 할 사람이 있고, 충분한 사랑이 있고, 서로 결혼의 의사가 있고, 거기에 운을 포함한 주변 환경이 맞아 들어간다면, 쌍춘년이든 망춘년이든 결혼해서 해로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고 서로 만나서는 곤란한 사람들이라면 제 아무리 쌍춘년이 아니라 쌍춘년 할배가 와도 이별은 정해진 것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서태지의 노래가 좋아도 그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이해 한다면, 아무리 쌍춘년이라도 금년이 결혼에 좋지 않은 운세인 사람도 있는 것이 당연하다..

 

세째로, 통계상의 자료에 대한 해석에 주의 해야 한다.. 물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쌍춘년에 결혼한 사람이 얼마나 해로에 성공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없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모 역술인께서 실제로 쌍춘년에 결혼하면 이혼율이 낮다는 자료를 본 적이 있다고 우기시기에.. 예를 들어 속설에 쌍춘년에 결혼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1만쌍이 결혼을 했다고 치자.. 그리고, 망춘년에 결혼하면 나쁘다고 하여 2천쌍이 결혼을 했다고 치자.. 그러나 매년 이혼하는 건수는 대략 1천건 정도로 그다지 큰 변화가 없다면, (그해의 결혼한 쌍의 숫자 / 그해에 이혼한 쌍의 숫자) * 100 이 현재 우리나라가 발표하는 우리의 이혼율이므로, 쌍춘년의 이혼율은 10 %인 반면, 망춘년의 이혼율은 50 %가 되어 버린다.. 즉, 통계 수치상의 자료가 과연 논리 입증에 타당한 것인지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통계 수치의 의미를 올바로 해석해야 하지만, 현재 쌍춘년 결혼이 이롭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밝혀 질 수가 없는 구조이다.. 즉, 통계상 수치로 쌍춘년 결혼이 좋다는 것은 입증된 바 없다..

 

도리어 쌍춘년 결혼이 좋다는 심리적 기대감이 너무 클 경우, 현실 결혼생활에서 조금만 실망감이 와도 더 크게 실망하게 되는 것이 통상적인 인간의 심리현상이므로 결혼생활 자체에 대한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

 

결론짓건데, 쌍춘년이 결혼에 좋다는 것은 말 그대로 속설이요 미신일 뿐, 통계적이나 역학적으로 검증된 바도 없고, 문헌적으로 입증된 바도 없다.. 그러나, 매일 언론이 쌍춘년을 부추기고 결혼산업 마케팅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쌍춘년이고 보면, 차라리 지금의 쌍춘년은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와 같은 하나의 상업적 이벤트요 마케팅 현상이라고 보인다.. 즉, 차라리 근거도 없이 좋다고 떠들 쌍춘년이라기 보다는 솔직하게 '웨딩 부흥 대 이벤트'라고 하는 것이 더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우리 언론도 그러한 업체의 마케팅에 부화뇌동하여 쌍춘년이니 결혼에 좋고 그래서 많이들 한다더라는 가십기사 수준의 한심한 기사는 이제 고만 올렸음 한다.. 이제 마이 묵었다 아이가~~

 

그리고, 금년에 결혼하실 혹은 하신 분들께 한마디 - 쌍춘년이든 망춘년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간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금년이 특히 쌍춘년이라 좋은 해라 해서 결혼을 하셨거나 하게 된다면, 설사 조금 마음에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좋게 여기고 아낄줄 아는 마음을 가짐으로써 진정한 마음 속의 쌍춘년을 만들어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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