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가 어깨에 메는 작은 가방을 나에게 선물했다.
그런데, 그 가방을 학교도서관, 항상 내가 앉는 자리에
놓아두었는데 그만 없어져 버렸다.
가방의 어깨끈에 끼우는 핸드폰넣는 핸드폰집만 달랑 남겨놓고..
참 난감했다.
새 가방도 아까울 뿐 아니라, 그것을 선물로 나에게 준 친구에게도 내 입장
이 참 난감하게 됐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도저히 찾지 못할 것 같았다.
학교 도서관에서, 놓아둔 물건을 잃어버려 본 사람들은 이 심정을 알 것이다.
나는 학교 게시판을 이용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서관 입구 벽에 있는 학교게시판에 가보았다.
학교 게시판에는 아주 많은 분실물 주인이 붙인 종이로 가득채워져 있었다.
'내 전자사전 가져가신분 이쪽으로 연락 바랍니다. 000-000-0000'
'내 지갑 가져간 사람, 제발 신분증만이라도 돌려주세요'
'내 지갑 가져간 놈, 어디 잘 사나 두고 보자!!'
'내 000브랜드 점퍼 훔쳐간 놈, 길에서 내옷 입고 내한테 걸리면 죽어'
'야 이XX야, 잡히면 죽어~~'
등등
의외로 게시판에는 그 물건을 가져간 사람들에게 과도한 욕을 하며 비방하는 글이 많이 있어 약간은 놀랐다. 심정은 알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게시판에 그런 욕설의 글을 서슴없이 올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약간 좋지 않았다.
나는 이왕 이렇게 잃어버린것, 그리고, 찾지도 못할것 같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처럼 안 좋은 글을 써 붙이기가 싫었다.
다음날 나는 이렇게 붙였다.
"도서관 내 자리에 내 000브랜드의 가방 훔쳐가신분, 이것도 가져가세요. 핸드폰넣은 핸드폰집입니다. 그 가방이랑 두개 셋트입니다. 이거 어깨끈에 끼우면 더욱 뽀대 납니다." 라며, 적어 붙히고, 그 쪽지 옆에 그 핸드폰집도 붙었다.
나만이라도 학교게시판에 욕설섞인 메모를 안붙여야지 하는 생각에서...
글: 박희재(대학3학년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