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청춘 데카당스

여희수 |2006.05.21 12:13
조회 34 |추천 0

 

가끔은 아침햇살이건 형광등이건 깨어남은 불쾌한 죄악,

 

죽지 않고 날아다니는 파리와 파리 마냥 배부른 모기의 날개 짓하는 소리,

 

밤의 침묵이 쏟아내는 부패의 향기는 외로운 아침맞이.

 

퍽!

 

곡괭이 소리, 스거덩 톱질 소리, 통통 못질 소리, 이따금 뒤섞이는 욕지거리,

 

피부를 타고 흐르는 계절의 불쾌한 향기는

 

하루의 종을 향해 달리는 인내의 해체.

 

 

 

 

 

얄궂은 담배연기 창문 틈 사이로 새어나오는 건반의 울림,

 

하늘하늘 근육의 긴장이 새어나가는 소리 좇아,

 

과자를 툭 잘라 건네주는 큰 눈망울, 망망대해의 난파선 선장은

 

결국 부표를 부여잡지 못하고 선율의 틈 사이에서 발걸음을 멈추다.

 

뗸 발걸음 묵직한 돌멩이에 휘두르고 부여잡지 못한 손 판넬을 지르메,

 

부서지는 고통의 이름으로 노래를 불러라.

 

 

 

당신들이 그 상자 안에서 웃어도 내 가슴은 아파.

 

따라 웃어보려 해도 소녀가 보고파.

 

표류하는 과자 부스러기 주워 담아 껍질을 벗기는 건 내 기억의 양파.

 

이 순간에도 욕되이 움직이는 횡경막에 불어넣는 조소는 영혼의 흉기,

 

희망이 되어라.

 

 

 

의자 틈 사이 아기의 웃음, 원시적 손짓은

 

흐릿한 기억, 생생한 재생,

 

모두가 기억하는 각자의 과거,

 

그러나 나에겐 너무 오래된 이야기.

 

가끔 나타나 발 떼지 못하게 하는 기빨의 원심력.

 

그 기빨에 허물을 남겨두고 튕겨져 나간다.

 

이 혐오스런 껍질을 옆에 벗어둔다.

 

희망의 데카당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