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미니즘과 거대음모이론을 담고있다하여
언제고 기회가 되면 꼭보리라 하던 참에
프리랜서로서 한 달간 일이 없었던 틈을 타
때마침 illustrated edition이 나왔었다.
얼씨구나 하고 얼른 주문했다.
구성은 흡사 한 때 즐겨보던 미드, X-file의 플롯을 보는 듯 했다.
처음부터 보는 이의 호기심과 집중력을 유발하여
작품으로부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읽으면 읽을수록 거대한 음모의 빙산이 드러나려하고
'오호~ 그랬단 말이지... 이것봐라'라는 혼잔말을 중얼거리게 된다.
그뿐인가, 적과 동지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반전까지 똑같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것은,
두리뭉실한 결말까지 X-file을 꼭 닮아있다는 것.
비밀의 정체가 너무도 궁금한 나머지 500페이지 분량의 소설을
밤새워 읽고나면 남는 것은 개털뿐이다. ㅡ.,ㅡ
(우리집이 개를 키워요)
본 illustrated edition의 장점이라면 무엇보다 각종 부연사진으로
작가의 묘사를 더욱 쉽게 이해하도록 해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소설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한번쯤 정말 작가의 묘사가
그러한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보고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
이다. 이 책이 나온 이후 루브르 박물관의 관람객이 평년대비
2배 내외로 증가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하겠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책의 배경묘사는 사진그대로였으나,
콘스탄틴 황제로부터 시작되는 역사묘사는 말그대로 소설일 뿐이었다.
작가도 책머리에서
"예술작품과 건물, 자료, 비밀종교의식 들에 대한 모든 묘사는 정확
한 것이다."
라고 하고있으나, 그 정확한 것의 범주에
"역사"는 포함시키지 않고있지 않은가.
그러나, 작가의 주장은 대중에게 매우 매력적이다.
일단 페미니즘을 담고있다는 점에서 뭇여성들의 환영을 받겠다.
또한 절제된 신앙을 지켜오던 기독교인 혹은 천주교인들은 더이상
교리따위에 묶여살지 않아도 되며,
성행위에도 별다른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물론 로즈웰사건, 매트릭스 등을 좋아한는 음모론매니아는
기본으로 끌고들어갈 것이다.
(인구의 절반인 여성 + 인구의 major 종교 두 개 + 소수 음모론매니아층 = 과장이 심했나??? 책 많이 팔렸자나...)
평소 신앙생활이 그다지 모범적이지는 않았던 본좌는
이 소설을 읽고 한동안 아노미상태에 빠졌더랬다.
그래서 이 소설을 분석한 아래 4권의 책을 주문해 읽어보는 중이다.
다빈치 코드에 숨은 거짓과 진실 (The truth behind the Da Vinci code) - 리처드 어베니스
다빈치 코드 깨기 (The Da Vinci deception) - 어윈 루처
다빈치 코드 진실인가? 허구인가? (The Da Vinci code fact or fiction?) - 행크 헤네그라프 외
다빈치 코그의 진실 해설편 - 마틴 룬
각 책들을 조금씩 읽고있는데 그 중간평가.
위의 세권은 소설을 반박하고 있으며,
맨 밑의 한 권만 소설의 주장을 옹호한다.
[중간결론]
1. 원작에서 모토로 삼고있으며 가장 많이 인용한 "성혈과 성배"의
공동저자들은 모두 역사학자가 아니다.
마이클 베이젠트;심리학 학사 신비주의와 종교체험 전공
리처드 레이; 단편소설가
헨리 링컨; BBC TV 명사, 대본작가
심지어 "성당수도 기사단과 비밀결사"의 작가 피크넷과 프린스는 음모이론가랜다...
2.콘스탄티누스 대제 왜곡하기
콘스탄티누스 대제(이하 '콘형')는 여신숭배 금지, 성경 재편찬,
예배일을 일요일로 옮기기 등의 사업을 한 바 없다.
일례로, 정경(canon)의 대부분은 이미 콘형이 왕위에 오르기 200년
전부터 사용되어왔으며, 그 당시 교회들은 예수님 사건
2세기 후에야 떠돌던 외경 복음서들을 채택하지 않았을 뿐이다.
콘형이 죽음에 임박해 세례를 받은 것은
그렇게 해야 그 이전의 모든 죄를 사함받을 수 있을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3. 믿었던 기호학마저...
뻥을 치셨다. 댄 브라운씨...
∧나 ∨는 고대에 남성이나 여성을 상징했던 적이 없다.
가장 비슷한 기호를 찾아보니,
ㄚ가 있는데 거꾸로 뒤집으면 남성을 의미하며
≫는 BC 3000년 이전에 군대 계급장에 나온단다.
님들이 궁금해하시면 네 권 다 읽고 최종결론을 내려드리겠다.
어쨌든, 그 상상력의 확장성만은 높이평가한다.
백수시절 방바닥 긁으며 천장 벽지 무늬 세어보다
문득 작품을 떠올렸다는 저 유명한 '링'의 작가 스즈키 코지나,
'해리포터'의 조앤아줌마에 필적하는군.
그치만 예수님 팔아먹구 떼돈 번 건 매우 맘에 안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