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실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이 2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독일월드컵 조별예선 첫 상대인 토고와의 가상 상대인 세네갈전에서 아드보카트호의 김두현은 후반 29분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하지만 후반 35분 세네갈의 무사 은디아예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아드보카트 감독은 부임 이후 8승3무3패(LA 갤럭시, 미국전 제외)를 기록했으며 4승1무로 상암벌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몸에 좋은 예방주사
월드컵의 열기를 반영하듯 상암월드컵경기장에는 6만4,836명이 입장해 개장 이후 5번째로 매진을 기록했다.
독일월드컵에서 또 다른 4강 신화를 꿈꾸고 있는 태극전사들은 토고와의 가상 상대인 세네갈전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지성·이영표·이을용·김남일 등을 제외한 채 설기현·안정환·이천수를 공격 선봉으로 내세웠다. 미드필더에는 김두현과 백지훈·이호가 나섰다. 김동진·김진규·최진철·송종국이 수비라인을 형성했고, 골문은 이운재가 지켰다.
용맹과 관용을 상징하는 ‘타랑가의 사자’ 세네갈은 역시 강했다. 태극전사들은 초반 아프리카 특유의 부드러움과 개인기,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세네갈의 공격에 당황했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상대의 측면 공격에 한국 수비수들은 흔들렸고, 미드필더에서는 원활한 공수 전환을 하지 못했다.
박지성·이을용·김남일 등 핵심 멤버들이 빠진 티가 나 보였다. 협력수비가 미흡, 세네갈의 날카로운 공세에 시달렸다.
하지만 몇차례 위기를 넘긴 태극전사들은 서서히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장기 발휘한 김두현
전반전을 0-0으로 비긴 아드보카트호는 후반 들어 이천수와 설기현을 빼고 박주영과 정경호를 투입하면서 활기를 찾았다. 상대 골문을 두드리던 태극전사들은 후반 6분 안정환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됐지만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
태극전사 가운데 최고의 슈팅 감각을 자랑하는 김두현의 장기가 발휘된 것은 후반 29분. 정경호의 패스를 받은 안정환이 밀어준 공을 PA중앙에서 통렬한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결승골의 기쁨도 잠시. 후반 35분 은디아예의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태극전사들은 이날 상대에게 순간적인 돌파를 허용한 데다 미드필드 장악에 실패, 한국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사이드 공격과 조직적인 플레이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세네갈전은 평가전일 뿐이다. 또 베스트멤버가 출전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는 분명히 발견됐다. 백신은 맞았다. 이제는 승리의 주사를 맞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