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잠든 그녀의 가슴위로 시트를 덮어주며 한쪽 팔을 괴고 모로 누워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와 사랑을 나눈 후,, 행복감에.. 나른함에… 세상을 전부 가진것과 같은 기쁨에… 잠시
결합된 모습 그대로 그녀를 안고 누웠었다.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쓸어넘기며,, 등을 위아래로 어루만지며… 그녀의 향기를 음미해 나가는데..
약하게 쌔근거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숙이고 바라보니… 힘에 겨웠는지 벌써 잠들어 버린 그녀다.
묻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다시 한번 그녀와의 사랑을 바라며... 꿈틀거리던 욕망은 되살아 나는데…
허나 평온하게 잠든 그 모습에.. 자신의 욕심은 나중으로 미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한치의 변함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다.
하민에게 빼앗겨버린 그녀의 순결쯤은.. 자신의 사랑에 전혀 타격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해왔다.
허나 지금 이 순간…
실제로 그랬다 하더라도 그들의 사랑은 아무 문제 없을테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안 이상..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속물인지…
한없이 밀려오는 기쁨을 주체 못하고 환희에 몸부림 친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에 가슴 한쪽으로 뭉클함이 자리 잡고.. 이어 코끝이 찡해져옴을 느낀다.
그녀를 덮고 있는 시트를 빼꼼히 들춰.. 바닥에 묻어난 선홍의 피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는,,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기 전… 서둘러 잠을 청했다.
아니.. 잠을 자려 피나는 노력을 했다는게.. 더 맞는 말일지도…
그에게 안겨.. 그의 체취를 맡으며.. 보호 받고 있다는 기분좋은 생각으로 눈을 떴다.
제일 처음으로 보이는건... 짙은 속눈썹을 드리우고 편안하게 잠들어 있는... 그의 모습.
함께 아침을 맞는다는 것이 이토록 행복한 것이기에.. 모두들 그렇게 결혼을 하려 하는 것일까…?
잠을 자느라 알지 못할 터인데도.. 그를 마주보며 미소를 짓다…
살짝 드러난 가슴과 탄탄한 근육을 감탄하며 바라보다 맞닿아 있는 하체에 홀로 얼굴을 붉혀버렸다.
그가 일어나기전에 서둘러 씻고 옷을 입어야 하는데…
하지만 맑아진 정신과는 달리.. 몸은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나른하다.
두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며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려는 순간..!!
다리 사이로 전해지는 찌르는 듯한 갑작스러운 통증에 깜짝놀라 아랫배를 움켜쥐고 몸을 웅크렸다.
"아…!"
"왜? 무슨일이오?"
내 뒤척임으로 인해 잠이 깨버렸는지…
그는 어느새 일어나 앉아 내 몸을 살핀다.
아픔이 어느정도 가시자,,, 이번엔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아니에요. 그냥 잠시.."
그러면서 이불을 끌어다 몸을 가리는데…
"많이 아픈거요? 가만.. 뜨거운 물에 몸을 좀 담그면 괜찮아질거요."
말릴 새도 없이 자신의 말만 내뱉은 후.. 욕실로 사라졌다 이내 다시 돌아온 그는...
내 몸을 가리고 있던 시트를 홱 제치고 무릎뒤로 손을 넣어 가슴에 안아올린다.
"꺅~!! 내려줘요~!"
"조금 있다가.."
"지금 당장요! 나 혼자 갈 수 있단 말예요!"
햇빛을 그대로 흡수해버린 환한 방 안에서… 그의 시선을 받으며 나체로 안겨있음에 당혹감을
느낀 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 버렸다.
이를 악물고 굳어버린 그의 표정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사과를 하려는데…
새벽녘.. 그를 때리려 침대에서 끌고나온 커다란 곰인형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모습이 보이고…
그 인형을 발로 차 저 멀리 밀어버리는 그의 모습마저 보인다.
왜 죄없는 인형에게 화풀이를 하냐는 식으로 노려보자…
"난 예전부터 당신 침대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저 인형이 마음에 들지 않았소. 이젠 필요 없을테니
갖다 버리시오."
그의 입에선 뜻 밖의 말이 흘러나온다.
그럼.. 내가 소리를 질러서 화가 났던게 아니라.. 저 인형때문에 그런거에요..?
쿡… 정말이지 당신…
다 큰 남자가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거에요…?
따뜻한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날 내려 두고…
분주히 움직이며 샤워 거품과 샴푸, 타올등을 챙기는 그를.. 홀린듯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인데도.. 전혀 거리낄 것 없다는 듯 당당해보여 그 모습마저 아름답다.
남자에게 아름답다는 표현이 맞는 것일까…?
하지만 수증기로 인해 뿌옇게 변해가는 이 욕실안에서… 촉촉히 젖은 구리빛 피부와…
움직일 때마다 꿈틀거리는 수없이 많은 근육들은.. 군살 하나 찾아 볼 수 없는 탄탄한 그의 몸은…
고가의 예술품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한참을 검은 늑대에게 홀려 넋을 잃고 바라보다…
목표를 다 달성했는지 양손 가득 목욕용품을 들고…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오는 그의 눈에
들켜버렸다.
깜짝 놀라 고개를 숙였지만…
천천히 다가오는 그가 너무도 크게 인식된다.
자신의 침 넘기는 소리가 욕실안으로 커다랗게 울리는것 같아 민망해진다.
바로 앞까지 다가온 그는… 손안의 물건들을 욕실 바닥에 가지런히 내려놓고..
양 손으로 욕조를 짚고는… 고개를 숙여 서로의 입술이 닿을 듯 말 듯한 거리에 멈춰선다.
가늘게 뜬 눈이… 살짝 벌어진 입술이.. 너무도 섹시해 보여 당장이라도 욕조안… 자신의 앞으로
끌어 당기고 싶었다.
"흠.. 유혹하는 시선을 어디서 그렇게 배웠는진 모르겠지만.. 아주 훌륭하오."
"내가 유혹한다는 걸 알면.. 당장 나한테 키스해야 하는거 아니에요?"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아 내가 먼저 키스해 버렸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겨났는지.. 나도 모르겠다.
은밀한 의식을 치루는 듯… 붉은 빛을 띄며 뿌옇게 변해버린 이 공간이… 날 이렇게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그가…?
하지만 욕조의 물을 밖으로 넘치게 만들며 안으로 들어오는 그로인해…
날 들어올려 자신의 다리위에 앉히는 그로인해…
더 이상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또 한번의 사랑을 나눈 후,,,
그녀의 화장대 의자에 앉아 가는 허리에 팔을 두르고 홀쭉한 배에 얼굴을 묻고는..
셈세한 손길에 의해 점점 말라가는 머리를 기분좋게 느끼고 있었다.
"당신.. 제가 잠들기전 무언가 말하려던 것 같았는데.. 그게 뭐에요?"
"음…? 뭐가…? 아무것도 아니야."
평화로운 이 순간을 깨고 싶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하민이가 내게 했던 말을 그녀는 전혀 모르는 것 같다.
지금에와서 하민이와의 일을 들추고 싶지 않았고, 그로인해 그녀로 하여금 다시 그 일을
떠올리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이대로 평화롭게.. 행복하게… 사랑만 하고 싶다.
"피.. 거짓말.. 뭐에요? 궁금하단 말이에요."
"정말이오. 그다지 중요한게 아니어서 무슨 말이었는지 기억도 안나는걸…? 흠.. 그나저나
머리가 다 말라가는게 아쉽군. 다시 감고 올까..?"
"쿡.. 됐어요. 이제 그만 출근할 시간이에요~"
"아.. 그냥 이대로 당신과 더 있고 싶소. 성하녀석이 빨리 나아야 내 시간이 좀 더 늘어날텐데…"
"아닐걸요..? 내 생각엔 다 나아도 예은이랑 한참 바쁠거라 생각되요."
"그런가? 휴.. 갑자기 일할 의욕이 상실되는군."
"그러지말고 빨리 나가요. 맛있는 도시락 싸가지고 점심시간에 맞춰 갈께요."
"와~!! 역시 당신이 최고야!"
그녀를 더욱 꼭 끌어안으며 얼굴을 마구 비벼댔다.
"아하하하!! 그만!! 간지럽단 말예요~!!"
그녀의 향기가… 달콤한 목소리가… 부드러운 손길이… 날 더없이 행복하게 만든다.
샌드위치와 김밥, 유부초밥, 과일을 각각 두개의 찬합에 담아들고...
하나는 예은이와 성하.. 또 하나는 자신과 예후가 먹을 요량으로 집을 나서 우선 병원으로 향했다.
아침이라 하기엔 너무 늦었고, 이따 점심에 먹으라고 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병실문을 열려는데.. 손잡이를 잡기도 전 벌컥 문이 열린다.
그 사이로 잔뜩 화가난 간호사가 걸어나오는데…
"참 나. 도대체 누가 환자인지 모르겠네. 내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봐."
입을 삐죽거리며 툴툴거린다.
그 모습에 의아해진 난… 서둘러 병실안으로 들어서다…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침대위에 누워있던 성하는.. 자신의 팔베개를 하고 잠들어있는 예은이를 가리키더니
날 보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한다.
아마도… 이 모습을 보고 간호사가 그런거겠지…? 암.. 분명 그럴거야.
세상에… 어깨의 피가 붕대를 뚫고 환자복에까지 묻어날 정도면 꿰맨 상처가 터진게 분명한데..
그 와중에도 잠자는 예은이를 배려한다.
"예은이는 곤히 잠든것 같은데, 어서 일어나서 치료해야죠. 피가 많이 났어요."
"전 괜찮아요."
"전혀 괜찮지 않아요. 그리고 예은이가 일어나면 제일 먼저 그 상처를 볼텐데.. 그럼 자신 때문에
이렇게 된걸 괴로워 할거에요."
"아.. 그렇군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당황한 얼굴의 성하는 예은이의 머리밑에서 조심스레 자신의 팔을 빼더니…
"저 치료하고 올테니까 예은이 좀 보구 계세요."
그 말과 함께 작게 미소지으며 병실밖으로 나가버린다.
휴… 정말이지 아까 그 간호사의 말대로…
누가 환자인지 모르겠네…
예은이는 지난 몇일동안 잠을 이루지 못한 걸 한번에 보충이라도 하듯,,
그가 치료를 다 마치고 돌아 왔을때에도…
내가 병실을 나설때에도… 조금의 뒤척임 없이 평온하게 잠들어 있었다.
예은이가 잠들어있는 침대위에 걸터 앉아..
조금의 뒤척임만으로도,,, 가벼운 손길만으로도 깰까 두려워,,,
한치의 움직임 없이 두 손을 부여잡고.. 그저… 말없이 잠든 모습을 바라만 보았다.
예쁘고 예뻐서.. 봐도 봐도 그리운 내 여인..
지나가던 왕자가 자는 모습에 반해… 키스까지 할 정도로 아름다웠다던 잠자는 숲속의 공주도
너만큼 아름답진 못했을거야..
언제나 똑같던 내 세상속으로…
단지 너 하나 들어왔을 뿐인데…
항상 파랗다고만 생각했던 하늘이 푸르게,, 또는 새파랗게.. 맑게도.. 높게도… 느껴져..
내가 제일 싫어하는 어둠도… 이제는 고요하고 평안하게만 느껴져..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내 몸마저… 너와 함께 할 시간을 만들어주기에.. 마냥 좋게만 느껴진다.
어느 순간 정신이 들어.. 깜짝 놀라 눈을 떴다.
그리고… 날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과 마주쳤다.
"지금 몇시야..? 어머.. 세상에!! 나 왜 안깨웠어? 나 때문에 여기 앉아 있는거야? 미안해.. 밥은
먹었어?"
팔꿈치를 들고 상체를 일으키다..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1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쿡.. 한가지씩 물어봐.. 정신이 하나도 없네. 너 이렇게 울상지으니까 되게 밉다."
코를 살짝 비틀며 말을 하던 성하는…
"침대에 누워 있는 것보다 자는 네 모습을 보는게 훨씬 좋아. 참.. 아까 란아씨가 도시락 싸왔어. 우리
그거 먹자. 너랑 같이 먹으려고 딱 한 개밖에 안 집어 먹었다? 나 착하지? 어휴.. 먹고 싶은 유혹을
참느라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막 네 얼굴에 침 흘리려던 참이 었는데.. 딱 맞춰 일어났다
너.. ? 쿡쿡.."
분주히 움직이며 장난스런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리와.. 니가 그러니까 꼭 내가 환자같고 니가 보호자 같잖아. 얼른~!! 내가 할께.."
"싫어. 내가 할꺼야. 넌 그냥 거기 앉아 있어."
"너 빨리 안와? 나 내려달라구!"
하지만 들은체도 않고 침대에 달려있는 식탁을 세우고는 그위에 먹음직 스러운 음식을 주욱~
내려놓더니… 다시 침대에 걸터앉아 태연스레 말한다.
"어서 먹자. 오늘을 내가 먹여줄게. 자 아~ 해."
"싫어. 너 자꾸 이러면 나 집에 갈꺼야."
"잘 자구 일어나서 왜그래? 그러지 말고 먹자. 엄청 맛있어~!"
"싫어! 싫다구! 안먹어!! 너 왜자꾸 날 비참하게 만들어? 환자인 너한테도 보살핌을 받을 만큼.. 내가
그렇게 무력해 보이니?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
하지만 난…
젓가락을 탁!! 소리나게 내려놓는 성하로 인해.. 말을 끝 맺을 수 없었다.
"또.. 또!!! 그런 소리 한다.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건 너야!! 아직도 내 앞에서 가려야 할게 그렇게나
많아? 그냥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을 사랑한다는 내말이!! 그렇게도 못미더워?! 내 행동에 일일이
네가 먼저 생각하고 결론짓고!!! 계속 이런식이면 대체 어쩌자는 거야?!!"
그 모습이 너무도 무서워… 서러워… 눈물이 차오른다.
그리고 그 눈물과 함께 내 입에선.. 자신조차 모를 두서 없는 말들이 흘러나온다.
"모르겠어.. 그냥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자꾸만… 한없이 싫어지고… 자신이 없어져..
이런거… 도시락 하나에 기뻐하는 네 모습이… 날 아프게 해.. 나도.. 나 역시 너에게 이런거 해주고
싶단 말야!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잖아!! 자꾸만 내가 작아지는데… 나도 모르게
자격지심이 생겨버리는데… 이런 내 모습이 나조차 미운데!!! 난 어떻하라구!! 엉엉…!!"
머리속으론 내 자신이 참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만 둬야 하는데… 격해진 감정은 그러질 못하고 추한 모습만 내보인다.
성하는 이런 날 어떻게 받아들일지…
지겹다고… 한심하다고… 짜증난다고 생각할까봐.. 더 크게 소리내어 울어버렸다.
"휴… 너 지금 내가 지겹다.. 한심하다 생각할까봐 걱정하고 있지..?"
맞아… 어떻게 알았어…?
놀란 마음에 울음을 멈추고.. 눈을 크게 뜨며 바라보았다.
"바보야.. 혼자 생각하고 결론짓지 말라고 했지? 자꾸 이렇게 바보 같은 짓만 할래? 내가 들뜨고
좋아 했던건 도시락 때문이 아니야. 그 도시락을 너와 함께 먹을 수 있다는게 기뻤을 뿐이야.
널 바라만 봐도 웃음이 나오고.. 행복해서 그런거야. 정말이지.. 내 마음을 열어서 너에게 보여주고
싶다.. 휴... 울지마 예은아.. 소리쳐서 미안해.."
포근한 가슴에 날 가두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안심시켜준다.
성하는 항상 그랬다.
어릴적… 무서운 벌레를 보고 소리칠때도…
조금 더 커서 누가 날 괴롭힐때도…
끔찍했던 사고 이후에도…
그리고 하민 오빠로 인해 괴로워 할때도…
이렇게 드러내지 않고.. 날 보듬어 주었었다.
언제나 날 안심시켜 주었다.
그런 널.. 왜 이제야 알아차린 걸까…?
왜 뒤늦게서야 널 바라본걸까…?
조금더 일찍 네 사랑을 알아챘더라면…
조금더 일찍 내 사랑을 발견했더라면…
조금더…
"난.. 내가 살아왔던 시간 그 어느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해.. 이제라도 내 마음.. 내 사랑 알아준
네게 눈물이 날만큼 감사해. 우리 아무 걱정없이.. 의심없이.. 사랑만 하자.. 응? 예은아.."
언제나 내 기분을 잘도 알아채는 니가.. 난 항상 신기했어.
그런데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
그렇기에 다시는 바보같은 생각 안할게…
이제 다시는 나 혼자 생각하고 결론 짓지 않을게..
네 마음… 네 사랑.. 다 믿을게..
고마워.. 이런날 사랑해 줘서…
그리고…
"사랑해.. 죽을만큼.."
"나도.. 이젠 네가 없는 내 삶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해."
시간은 언제나와 같이.. 한치의 흐트러짐도 용납하지 않은 채 흘러갔다.
예은이와 성하의 사고 이후,, 한달이란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성하의 퇴원,, 아직까지 열심히 하고 있는 예은이의 물리요법을 통한 치료..
아프로디테 신제품의 폭발적인 반응..
할머님과 할아버님과 함께했던 외식..
또 너무나 아름다운,, 눈부시게 흰 웨딩드레스의 도착…
요새는 매일 그 드레스를 보는 낙으로 산다.
어서 빨리 드레스를 입고 싶은 마음에.. 온 몸이 근질 거린다.
오늘은 예은이의 성화에 못 이긴 성하가 짐을 챙겨 들어오는 날이다.
일찌감치 출근을 한 예후와 너무 바빠보여 말조차 걸 수 없는 예은이 때문에 모처럼 한가한
아침을 맞고 있었다.
따뜻한 커피를 들고.. 넓게 트인 창문앞에서 실제로 그렇지는 않을테지만…
나무 때문에 시원해 보이는 정원을 바라보았다.
한쪽에 놓여있는…
이제는 예은이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그네의자가 무척이나 외로워 보인다.
금방이라도 달려나가 커피만큼이나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살짝살짝 흔들리는 그 기분에
온몸을 맡기고 싶다.
하지만 햇빛에 금방 타 버리는 자신의 피부로 인해.. 아쉬워 하며 자제할 수밖에 없다.
조금 있으면 결혼식인데…
웨딩드레스와 너무 대조되는 피부색으로 식장에 들어갈 수는 없지 않은가…?
그때 전화벨이 울리고…
평소와 별다를 것 없는 소리인데도 깜짝 놀란 난.. 손에 들린 커피잔을 놓쳐 버렸다.
쨍그랑ㅡ!!
어휴.. 내가 미쳐..
대체 정신을 어디다 두고 있었던 거야..?
사방으로 퍼진 깨어진 유리조각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며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네, 여보세요..?"
"아. 당신이군. 지금 일이 생겨서 지방으로 내려가는데 잘하면 오늘 못 들어갈지도 모르오."
"네? 무슨일인데요? 안 좋은 일인가요?"
"아직.. 모르겠소."
"오늘 김성하씨 들어오는 날이잖아요. 예은이는 벌써부터 파티 준비에 들떠있는데.. 어떻하죠..?"
"나 빼고 셋이 해요. 당신도 재밌게 놀고.."
"당신이 없으면 쓸쓸할 거에요."
"나 역시 그럴거요. 최대한 일찍 올라 오겠소."
"네.. 조심히 다녀오세요."
"알겠소. 보고 싶을거요."
"저도요."
그렇게 전화는 끊기고…
왠지.. 불안하다.
가슴이… 꽉 막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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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질질 끄는것 같아.. 빨리 마무리를 지으려구요.. ^^
오늘 날씨가 왜 이리 덥답니까..?
아.. 아직 에어컨 설치를 안했는데.. 정말 미치겠습니다..
어서 어서 퇴근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만 있어요.. ^^
오늘 저녁부터 엄청난 비가 쏟아진다는데...
이번엔 아무탈 없이... 비 피해지역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뉴스에 나오는 비 피해소식은...
할머님과 할아버님들의 좋지않은 표정은... 너무 가슴이 아파요..
그냥.. 모든 사람들이 시원하다.. 느낄 수 있는 그런 비만 왔으면 좋겠어요...
모든 님들께..
오늘 하루도 좋은 날이 되길 바라며...
전 이만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