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넬 디자인·NASA 매트리스·동네여관급
세계적인 디자이너 칼 라거펠드가 디자인한 호텔 방, 호화조명 밑에서의 산해진미 식사, NASA(미 항공우주국)가 특별 제작한 침대, 옥상 수영장에서의 휴식…. 어느 부호의 호화판 휴가 얘기가 아니다. 독일월드컵에 참가하는 일부 대표팀의 숙소 분위기다.
외신들에 따르면 대회 개막 전까지 전지훈련 캠프를 차릴 32개 본선 진출 팀의 그라운드 밖 생활은 천차만별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뉘른베르크 근교에 캠프를 차린다. 숙소는 이곳에 위치한 헤르츠오그스파크호텔. 근처에 한 스포츠업체가 ‘특별히’ 제공하는 잔디구장이 깔려 있다. 잔디는 월드컵구장에 깔린 것과 똑같은 종류. 독일 대표팀이 이곳을 일찌감치 ‘점 찍어’ 두었지만 수도 베를린에 캠프를 차리게 되면서 아르헨티나 차지가 됐다.
■‘인체공학적’으로 자는 잉글랜드 팀
온천도시 바덴바덴 근교의 뷜러회헤호텔. 잉글랜드 축구팀이 둥지를 트는 이곳의 스위트룸 가격은 하루에 2200유로(약 266만원)다. 5만평에 이르는 호텔 전용 공원이 있고, 요양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위해 전문의들이 상주하는 ‘특별 클리닉’도 설치돼 있다. 호텔측은 잉글랜드 팀을 위해 NASA 연구진이 척추 디스크 환자 등의 재활 치료를 위해 개발한 특수 매트리스를 주문했다. 덕분에 잉글랜드 선수들은 ‘인체 공학적’으로 가장 편안한 잠을 자고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독일 선수들의 홈그라운드 숙소는 베를린 외곽의 슐로스호텔. 과거 빌헬름 2세의 궁전을 개조한 호화 호텔로 선수들은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드가 디자인한 방에서 지내게 된다.
브라질 숙소는 프랑크푸르트 교외에 있는 켐핀스키호텔이다. 옛 성을 개조한 고풍스러운 호텔로 부근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옥상 수영장이 특히 유명하다. 헬스장 규모만 400평에 이른다.
■폴란드·파라과이는 체육학교 빌려서
아드보카트 감독과 태극 전사들이 묵을 호텔은 쾰른에서 16㎞ 정도 거리에 있는 슐로스벤스베르크호텔. 한 귀족이 베르사유궁전을 모방해 1705년에 건축한 고성을 1997년 한 보험회사가 구입해 7500만유로(약 900억원)를 들여 개조했다.
모든 팀이 ‘초호화 시설’에서 지내는 것은 아니다. 이미 독일에 짐을 푼 코스타리카 선수단은 하이델베르크 외곽 한적한 시골의 한 중급 호텔을 사용한다.
이란 선수들은 경기장과 멀리 떨어져 있는 독일 최남단 스위스 접경지역의 크로네 링호텔에서 묵는다. 방겐에 훈련 캠프를 차린 토고 선수들의 숙소는 ‘별 세 개짜리’로 하루 방값은 100유로(약 12만원)선이다.
파라과이 선수들은 호텔이 아닌 뮌헨 남쪽 12㎞ 지점의 오바하킹 체육학교 시설을 빌렸다. 인조잔디 구장과 수영장·체육관 등은 구비돼 있으나 숙소는 여관 수준이다. 폴란드 대표팀 역시 하노버 외곽에 있는 바징바우젠 체육학교를 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