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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횡단을 꾸짖는 할머니의 호통소리

김철희 |2006.05.30 07:54
조회 177 |추천 1

무단 횡단하는 청소년을 용감히 꾸짖는 할머니.

 

개인적으로 늦은 업무가 끝나 퇴근해 오면 건강을 위하여 걷기운동 차원에서 공원을 걷는다. 오늘도 좀 이른시간 20:30 에 동네와 근접해 있는 화도진공원(인천)을 산책하게 되었다. 요즘 공원은 벚꽃이 만개해서 낯과 밤이 따로 없이 동네 아파트주민들이 가족과 연인들과 함께 꽃을 감상하면서 다정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매년 이때쯤이면 공원을 관리하는 동구청에선 관내주민들을 위한 위로잔치도 벌이기도 한다. 그런 관계로 근래에는 소규모의 공원에 관내 구민들만이 아닌 인천 전 지역민들이 화도진 축제에 참여를 하면서 요즘의 주말에는 꽃구경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화도진공원이 그리 크지 않은 공원 이다보니 적정수준이상의 인원들이 방문하면서 꽃구경보다는 사람들을 구경한다고 보는 표현이 더 적정하단 생각이다. 저녁시간이면 늦은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학교와 또는 공원인근에 있는 도서관과 학원에서 나오는 청소년들을 보게 된다. 오늘도 여느 때와는 다른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많은 수의 학생들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청소년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들을 들으면서 공원 앞의 설치되어있는 횡단보도를 지나치려는데 60대 할머니(청소년들에겐)가 횡단보도블록 끝에서 녹색신호등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요즘 보기 드문 광경인지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켜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출.퇴근 길을 차량으로 하다 보니 다음과 같은 광경을 흔히 보게 된다. 초.중.장년의 남.녀를 가리지 않는 횡단보도의 신호를 무시하고 자녀의 손을 잡고 무단횡단을 일삼는 모습을 말이다. 자신의 자녀가 잘못된 길을 가면 꾸짖고 사랑의 매를 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기본질서를 무시하는 자녀들이 그리도 자랑스런지 아니면 자신과 자녀의 안전이 걱정되어서인지 자녀들의 손을 마주잡고 무단횡단 하는 모습은 오늘의 대한민국사회에서 보고 싶지 않은 장면 중에 하나일 것이다. 앞에 언급한 요즘의 초.중.장년의 남녀들의 못난 모습이 현재 횡단보도에서 녹색신호를 기다리며 서있는 60대 노인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자랑스러워 보였다.

 

그런데 잠시후 시끄럽게 재잘거리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휘감는 언성 높은 소리가 들리었다. 그분은 다름아닌 횡단보도에서 녹색신호를 기다리는 노인 분이었다. 그분이 청소년들에 꾸짖은 내용은 “야~~~이놈들아 노인네인 나도 횡단보도에서 녹색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네놈들은 뭐하고 있느냐고”말이다. 그분의 시선이 가리키는 곳을 보았더니 여러 무리의 청소년들이 횡단보도가 아닌 곳으로 활보를 하고 있었다. 그분의 꾸짖음의 효과가 있었는지 더 이상 무단횡단을 하는 청소년들은 볼 수가 없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왠지 나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이상의 젊은이를 자식을 둔 부모된 어른으로서 잘못된 행동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관망만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무엇보다도 그 노인 분에게 부끄러웠다. 그분의 꾸짖는 소리는 다만 무단횡단을 하였던 청소년들 만에게 해당되지 않았으리라. 당시 주변의 상황을 보면 그곳에서 늦은 시각까지 좌판을 벌이며 노점을 하고 있는 어른들의 남의 일인 냥 무관심한 모습에 대한 준엄한 꾸짖음일 것이다. 흔히들 민주주의 기본을 얘기할 적에 도로상에 설치된 횡단보도의 신호 준수를 지키는 것을 기본질서라 말들을 한다. 그런데 이는 사람들의 입에서 전해지고 있는 기본질서일 뿐인 것 같다. 요즘의 어른들은 잘잘못을 옳게 판단을 내릴 줄 아는 현명했던 오래전에 어른들의 모습이 아니다. 자식들이 잘못을 저질렀거나. 또는 학교에서 잘못을 저질렀으면 따끔하게 야단을 칠 줄 아는 어른들이 아니란 것이다.

 

그저 자식들을 응석받이로만 대할줄만 아는 요즘의 어른들은 어른들이 아니다. 이는 단지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묻어가서 나이만 먹은 철 없은 어른들인 것이다. 그런 철없는 어른들은 자식들이 잘되라고 하며 그 자식과 제자들을 학교나 학원에서 늦은 시간까지 교육시킨다. 그런 교육들은 모두다 허수다. 그들은 수학공식을 외우거나. 시의 핵심을 외우거나. 국어문장을 외우거나 하는 인간의 탈을 쓴 기계들일 뿐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나이만 먹은 부모들과 선생들 그리고 교육자들의 자녀들은 오늘도 사회의 기본질서라 할수 있는 도심의 한복판인 횡단보도에서 차분히 녹색신호를 기다릴 줄도 모르는 될성부른 떡잎으로 튼실하게 자라나고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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