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9월4일 수요일 흐림,구름,비
옆방쪽에서의 공사소리와 복도쪽 직원들의 말소리, 발소리로 인해 눈을 떳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쉐라프하고 비교된단 말이야~ 흠…
그나마 맘에 드는건 아침식사다. 아메리칸,컨티넨탈,필리핀식이 있었는데 우린 아메리칸식을 먹었다. 필리핀식은 입맛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아마도 그제 ‘썬타이’에서 데였던 탓이리라…
애완게와 함께 산책을 하고 k다이브로 갔다. 같이 하기로 한 커플(승희씨 커플말고 암사동커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의 ‘애완게’와 k다이브의 개 ‘또치’가 한판 붙을뻔했다. 개와 게싸움…ㅋㅋㅋ
10시가 넘어서야 암사동커플이 왔다. 한 50여분정도 교육을 하고 다이빙 일행은 바다로 나갔다. 날도 많이 흐렸고 비도 오고 있었는데 다이빙하는데는 상관없다 했다.
일행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와 몇가지 가벼운 빨래를 하고 침대에 누워 책을 읽었다. 울애기가 보고 싶어 오빠가 나 몰래 챙겼다는 그 미니 앨범, 백일사진이라며 찍어뒀던 그 앨범을 꺼내 보다 제법 굵은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었다.
얼떨결에 잠이 깨었는데 12시가 되어있었다. K다이브로 갔더니 벌써 일행들은 만족한 모습으로 물기를 닦고 있었다. 첨 입수시 두 신부들이 떨었었는데 막상 물속으로 들어가니 신랑들이 떨어 결국 두 커플다 키스신은 찍지 못했다 했다. 울 오빠왈 승희씨가 신랑을 못찾아 오빠가 대신 키스신을 찍어줄라 했다나…’에이구 에이구 얼굴도 못생긴 것이 밝히기는…’
숙소로 돌아와 잠깐 잠을 청하고 승희씨 커플은 제트스키를 타러 갔다. 세일링을 하기로 하긴 했는데 날이 꾸려 할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얼큰한 김치찌개가 먹고 싶다는 오빠를 위해 ‘서울식당’ 가서 점심을 먹었다.
오빤 김치찌개 먹고 나는 참치 샌드위치 먹고 국내선 리컨펌을 위해 투어리스트센타로 갔다. 리컨펌 요청하고 투어리스트센타네 편의점 같은 곳에 들러 저녁에 먹자며 한국 컵라면 2개와 과자를 샀다. 컵라면 유통기한은 유심히 살폈는데 과자는 신경안써서 결국 과자는 몇 개 집어 먹다 다 버렸다.
숙소로 돌아와 또 잠이 들었다. 잠하고 무슨 왠수진것두 아닌데 잠이 막 왔다. 넘 여유로워서 그런가…5시쯤 승희씨 커플의 호출로 후다닥 일어나 나가보니 마이클과 같이 있었다. 날씨가 여전히 흐려 세일링을 취소하기로 하고 해수욕이나 수영을 하기로 했다. 취소하는게 좀 난처했지만 잘 넘어갔다. 마이클은 캔슬 차지를 원하는듯 머뭇거렸으나 무대뽀 정신으로 무시하고 그를 보내버렸다.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긴 한다.
간간히 비가 내리고 파도가 쳤지만 우린 해수욕과 파도타기(?)를 즐겼다. 오빤 여전히 졸려 벤치에 누워 있었고 좀 추운기가 느껴져 삼겹살과 소주한잔 하러 또 서울 식당으로 갔다. 우리의 쫑파티였다. 삼겹살, 김치찌개, 공기밥을 시키고 포켓소주를 챙겨가서 마셨다. 오빠는 술마셔도 티 하나 안나고 잘 마시는데 난 금새 빨개지고 잘 마시지도 못한다. 승희씨 커플은…우리와 반대였다. ㅋㅋㅋ
오늘따라 전기가 잘 나갔다. 아까 낮에도 잠시 나갔었는데 저녁 먹을때도 전기가 나가 자체 발전기를 돌렸다. 한잔씩들 하고 음주 수영을 하러 레드로 가는 중 k다이브에서 가이드와 한잔하고 있는 암사동 커플을 만났다.
오리엔탈에 사람이 많아 기다리는 중이라 했다. 오늘 잡아서 회를 떳다는 생선과 소주한잔, 그리고 가이드님의 인생얘기 등등. 암사동커플의 신랑분과 울 오빠는 동갑이고 술을 즐기시는 분이라 오빠와 잘도 맞는다. 가이드님이 10년만에 끓였다는 매운탕과 약간 풍이 느껴지는 가이드의 얘길 듣고 우리 숙소에 남은 소주2병마저 갖고와 홀짝 홀짝 다 마셔버렸다. 덕분에 밤에 꼭 먹자던 비싼 컵라면은 못 먹었다.
낼 떠난다 하니 아쉽다. 승희씨 커플은 먼저 가서 수영하고 있었고 우린 30분쯤후 마지막 인사도 할 겸해서 레드로 향했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레드직원들이 지켜보는 것 같았지만 걍 놀았다. 그래봤자 30분도 채 안되는데 뭘…
커플 사진도 찍어주고 덕분에 잘 놀았고 한국가서 꼭 다시 만나자며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거나하게 한잔 한 울 오빠…쿨쿨 잘도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