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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곰만큼 네가 좋아.

곽규환 |2006.05.30 19:25
조회 62 |추천 0


"뭔가 말해줘" 하고 미도리가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말했다.

"무슨 이야기?"

 

"뭐라도 좋아. 내 기분이 좋아질 만한 것."

"너무 사랑스러워"

 

"미도리" 하고 그녀가 말했다. "이름을 불러 줘."

"너무 사랑스러워, 미도리" 하고 나는 고쳐 말했다.

"너무라니 얼마 만큼?"

 

"산이 무너져 바다가 메워질 만큼 사랑스러워."

미도리는 얼굴을 들더니 나를 보았다.

 

"자긴 정말 표현 방법이 아주 독특한걸."

"네게서 그런 말을 들으니 흐믓한데" 하고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더 멋진 말을 해줘."

 

"네가 너무 좋아, 미도리."

 

"얼마만큼 좋아?"

"봄철의 곰만큼."

 

"봄철의 곰?" 하고 미도리가 또 얼굴을 들었다.

 

"그게 무슨말이야 봄철의 곰이라니?"

 

"봄철의 들판을 네가 혼자 거닐고 있으면 말이지,

저쪽에서 벨벳같이 털이 부드럽고 눈이 똘망똘망한 새끼곰이 다가오는 거야.

 

그리고 네게 이러는 거야.

 

 '안녕하세요 아가씨. 나와 함께 뒹굴기 안 하겠어요?'하고.

 

그래서 너와 새끼곰은 부둥켜안고 클로버가 무성한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온종일 노는 거야.

그거 참 멋지지?"

 

"정말 멋져."

"그만큼 네가 좋아."

미도리는 깊숙히 내 품에 안겨 왔다.

 

I really like you, Midori. A lot."

"How much is a lot?"

"Like a spring bear," I said.

 

 

A masterly novel   "Norwegian 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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