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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튜닝 전성시대

심병규 |2006.06.04 16:43
조회 133 |추천 0
광고 <iframe border=0 align=center marginWidth=0 marginHeight=0 src="http://ad.naver.com/adshow?unit=130B" frameBorder=0 width=240 scrolling=no height=240> 일산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생 한 모양은 요즘 친구들과 샤프, 필통 등을 비교하는 게 취미다. 샤프 몸통을 다른 볼펜이나 샤프심 통으로 바꾸거나, 샤프 클립을 이용해 날개 모양을 만드는 식으로 디자인을 바꾼다. 필통에 큐빅을 박거나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으로 장식하기도 한다.

10대들 사이에도 ‘튜닝’이 유행이다. 샤프나 볼펜, 필통 같은 문방구에서 운동화, 안경, 휴대전화까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모양을 바꾼다. 샤프 튜닝에 관한 인터넷 카페만 수십곳에 이른다. 일부 학생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튜닝 기술을 배워 휴대전화, 운동화 등전문적인 튜닝에 나서기도 한다. 최근에는 완성품 업체들이 튜닝용 제품을 내놓거나, 공모전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반영한 상품을 내놓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자동차 - 관련시장 규모 1조원■

튜닝 원조는 자동차.

90년대 초 현대 ‘스쿠프’ 출시를 계기로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본격적인 성장은 ‘티뷰론’이 등장하면서부터. 티뷰론 동호회원인 회사원 김진형씨(34)는 “준 스포츠카 특징을 띠고 있는 스쿠프, 티뷰론 등이 등장하면서 튜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차를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디자인이나 성능이 좋아지는 게 마약 같은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엔진과 외장 튜닝에만 700만원가량을 썼다.

자동차 튜닝은 최근 들어 부쩍 활발해졌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정보 교환이 활발해지면서 취향이 비슷한 튜닝족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모임을 만들기도 한다. 한국자동차튠업연구회 관계자는 “동호회나 해외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구체적인 정보나 견적 등을 미리 파악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고 고급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업계에서 추정하는 시장 규모는 1조원가량. 시장은 크게 퍼포먼스 튜닝과 드레스업 튜닝으로 나뉜다. 퍼포먼스 튜닝은 차량 출력이나 제동력을 높이기 위해 엔진과 브레이크, 서스펜션 등을 바꾸는 작업. 반면 드레스업은 외관을 바꾸거나 인테리어 소품을 장만하는등 일반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튜닝시장 90% 정도를 차지한다. 광폭 타이어로 교체하고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하거나 선루프를 다는 작업이 일반적이다.

크고 작은 관련 업체들도 늘고 있다.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만 1000여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업체들로는 코넷인크, 스핀휠, 프로스, 카렉스, 티엔지 등이 있다. 외국 업체로는 HKS, 트러스트, 블리츠 등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비용은 천차만별. 선루프, 안개등, 에어클리너 등은 가격이 수십만원대 이하로 인기 있는 튜닝 아이템들이다. 반면 엔진출력을 향상시키려면 차종에 따라 200만~1000만원 정도가 든다.

외제차 튜닝도 크게 늘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외제차 전문 튜닝을 표방하는 업체만 3~4곳.

튜닝업체인 소닉의 이제환 매니저는 “20~30대 층의 외제차 보유가 늘면서 튜닝시장도 성장하고 있다”면서 “동호회를 만들어 미리 튜닝정보를 파악한 후 전문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벤츠, BMW 등 자동차 회사의 엠블럼이 아닌 브라브스(Brabus), 하만(Hamman), A&A 등 튜닝 아이템 전문업체들의 엠블럼이 붙어있는 차량을 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외제차 튜닝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00억원. 튜닝에 들어가는 비용은 보통 100만~200만원에서 엔진개조의 경우 수천만원까지 들어간다.

외제차 튜닝이 인기를 끌면서 아예 완성차 업체에서 튜닝을 주선하기도 한다. BMW는 5월 13일까지 BMW 오리지널 액세서리 & 튜닝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튜닝 액세서리와 공임을 2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행사다.

■운동화 - 윤은혜 신발 아세요?■

얼마 전 종영한 MBC 드라마 ‘궁’에서 여주인공인 탤런트 윤은혜씨가 신고 있는 운동화가 10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윤씨가 드라마에서 선보인 것은 기성품이 아닌 튜닝제품. 일반 운동화나 스니커즈 등에 물감을 칠하고 장식품을 매다는 ‘신발 튜닝’이 10~20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다. 교복 외에는 멋 부릴 곳이 없고,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 때문. 관련 인터넷 카페도 1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관련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발 종합매장 ABC마트는 ‘반스 리폼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새로 만든 스니커즈를 선발하는 공모전이다. 수상작들은 추후 상품으로 제작 출시되는 것은 물론 구준엽, 봉태규 등 스타들이 직접 꾸민 반스 리폼 스니커즈와 함께 소개된다. 올해로 4번째다.

아디다스는 아예 튜닝용 브랜드를 별도로 내놓았다. ‘아디칼라’는 구매자들이 손수 운동화에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기획된 시리즈다. 물감 도구 등을 풀세트로 구비하려면 30만원이 넘게 들지만 튜닝족들 관심을 끌고 있다.

나이키 id는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색상과 소재를 선택함은 물론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고유한 아이디(ID)를 새겨 넣어 제품을 만들도록 한다. 나이키 id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진행 중이며 한국에서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ABC마트 김범래 마케팅 팀장은 “마니아층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소비자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로 공모전과 직접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PC - PC폭주족도 등장■

IT제품에는 휴대전화 튜닝이 10~20대 사이에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휴대전화 외양을 바꾸거나 벨소리, 도색 등을 변경하는 휴대전화 튜닝은 2~3년 전부터 전문점이 생겨날 만큼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튜닝은 광섬유나 발광물질을 이용해 휴대전화에서 화려한 빛이 나도록 하는 것. 휴대전화 기판에 발광다이오드(LED)를 넣어 빛이 나도록 하거나, 표면에 큐빅 등을 박는다. 용산이나 테크노마트 등 휴대전화 판매점에선 즉석에서 간단한 튜닝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휴대전화 튜닝업체 ‘튜센’ 강용희 사장은 “간단한 튜닝은 5만원에서 외양이나 키패드 등을 손보면 2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튜닝 사이트를 통해 기술을 습득, 직접 만드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휴대전화 튜닝 카페인 ‘OOPS(cafe.daum.net/onlyonephone)’는 회원이 20만명을 넘어선다.

IT제품 튜닝에서 휴대전화가 10대 중심이라면 성인들에게는 PC 튜닝 마니아가 적지 않다. PC 튜닝을 통해 컴퓨터 속도를 높이는 ‘PC폭주족’이 등장할 정도. 이들은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하드를 쪼개서 사용하거나 CPU(중앙처리장치) 처리속도를 인위적으로 높이는 방법 등을 사용한다. 마니아들이 모인 카페에서 정보를 주고받거나 용산이나 테크노마트 등의 컴퓨터 매장을 이용해 튜닝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튜닝시 주의할 점】

튜닝 차량은 튜닝된 부분 외에는 성능이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관련 부속물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엔진출력을 늘리면 연비는 떨어지고 부품이 예상보다 일찍 닳게 된다. 차량 구조변화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배선, 프레임 등을 잘못 건드리면 사고나 화재시 안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런 이유 때문에 튜닝 차량에 대해 보증수리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자동차 관리법상 차량 변경 요건을 갖추고 귀찮더라도 적법절차를 거치는 게 좋다. 합법적인 튜닝을 위해서는 공인 정비업소에서 튜닝을 한 후 내용을 교통공단 자동차검사소에서 확인받아야 한다. 여기서 통과되면 구조변경 승인을 받게 되고 자동차 검사증에 튜닝 항목이 기재된다. 개조허가를 받아야 하는 분야는 무게가 늘어나는 구조장치 변경, 승차 정원, 적재량 증가, 차종이 바뀌는 변경 등이다.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운행하다 적발되면 30만~100만원의 벌금을 내거나 1년 이하의 징역을 받을 수 있다.

▷잠깐 용어

·튜닝(Tuning):조율·개조가 기본 뜻. 기성 제품 외관을 바꾸거나 성능을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90년대 중반부터 자동차, PC 등에 유행했으며 최근에는 대부분의 생활용품으로 번지고 있다.

[김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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