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맹사성과 무명선사

박명순 |2006.06.08 13:48
조회 43 |추천 1


 맹사성과 무명선사

열 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 무명선사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스님이 생각하시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러자 스님이 대답했습니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스님이 녹차나 한 잔 하고 가라며 붙잡자 그는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스님이 찻물이 넘치도록 그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스님 찻물이 넘쳐 흐릅니다.”라고 맹사성이 말했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찻잔에 차를 따르며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다가 문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