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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이야기.

차성근 |2006.06.10 00:28
조회 414 |추천 3


 

얼마전 면접이야기.

 

 

**제약이란 회사에 이력서가 합격되어 면접을 보러 갔었다.

나란 놈이 하고 다니는 꼬락서니는 나름대로 비싼것들로

두르고 다니지만 경기도 부천 촌놈인것 같다.

(난 여전히 서울시내의 큰 건물들의 회전문이 참 부담스럽다.)

면접때문에 강남역에 벌써 세번째 발을 딛는다.

출발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회사위치를 몇번이고 확인했고

역을 나서면 절대 태연한 모습으로 길거리를 활보하리라

마음먹지만 역을 나서면 몇걸음 걷지 않아 이내 시선은

전방 30도까지 치켜 올리고 두리번-두리번-  쩝...

 

그렇게 어리한 모습으로 찾아간 회사로고가 큼직하게

붙어있는 건물은 초반부터 나를 주눅들게 만들지만

이제 몇번 해봤다고 가슴의 콩닥거림은 전보다 덜하다.

대기실에는 벌써 몇명이 회사연역을 프린트로 뽑아와서는

연신 비맞은 중처럼 주저리 주저리- 읇조리고 있다.

"이런거 봐야해요? 그냥 대충 합시다~"라고 농담을 건냈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주절되는 주둥아리가 얄밉기만 하다.

(갑자기 불안이 엄습했기 때문일것이다. 그래도 얄밉다. 흥-)

 

내 이름이 'ㅊ'으로 시작되서 그런지 개인면접일때면 늘상

마지막 주자가 되곤 하는데 면접을 끝내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어떤거 묻냐고 물으면 다들 그냥 문안한거 물어본다고 답한다.

(물론 경쟁자에 대한 견제이기 하지만 서운하다. 흥-)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참 재미없게 생기신 분들이 네분이나 

따분하단 표정으로 앉아 계신다.(마지막은 이게 억울하다.ㅠ_-)

이런 저런 질문을 하셨고 잘 몰라도 힘찬 목소리로 답했다.

하지만 사회란 곳이 힘찬 목소리와 웃는 얼굴만으로 극복 안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날로 먹은 졸업장을 인정하는 바이다.)

크고 두꺼운 안경을 쓰신 분이 혼잣말하기를-

" 자네는 스펙이 다른 지원자들보다 떨어지는구만... "

순간 난 ' 췟- 물건너갔군... ' 이란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아닌건 아니기에 발악하지 않기로 마음먹으니 콩닥거림이

누그러들기 시작했고 억지로 눌러놨던 깡.이 꿈틀거렸다.(와우!)

 

" 마지막으로 회사에 대한 질문 없나? "라는 말을 들음과 동시에

꼿꼿이 세워서 앉아있던 허리를 앞으로 조금씩 풀면서 물었다.

" 음... 아까 말씀하신대로 저는 이 회사는 물건너 간거 같은데

제가 궁금한건 딴게 아니라 아까전의 면접태도 괜찮았습니까? "

순간 안경낀분의 표정은 굳어지셨고 다른 세분은 아주 재밌다는

표정으로 변했고 끝에 있던분은 얼굴때깔이 우체통으로 변했다.

고개까지 돌려 웃음을 참는다.(아마도 제일 직위가 낮아보인다.ㅋ)

나야 물건너 간건 확실해졌다만 면접실 분위기는 한결 나아졌다.

" 웃고들 계시니깐 보기 좋습니다. "라는 말을 끝으로 면접실을

나섰고 쥐꼬리만한 면접비를 받고 회사를 나서면서 생각했다.

 

 

'휴~ 역시 난 틀에 받힌 질문과 답변은 체질이 아닌가봐...' 

 

꽤- 괜찮았던 회사였으며 초장에 기대도 없이 물건너간

면접이였다만 제일 기억에 남는다.

 

 

 

PS.

오늘 면접에서는 주량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 전혀 못하지만

재미있게 어울릴 수 있다고 자신있게 답하니깐 어디 한번

보여달라고 하길래 혼자 무반주에 노래까지 불러가면 춤까지

선보였다. 면접이 은근히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ㅋㅋㅋ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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