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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라디오.

최원영 |2006.06.12 02:22
조회 25 |추천 0


 

언젠가부터 도서관 속 나는 여고생처럼 라디오를 즐겨 듣게 되었다.

 

밤 11시부터 12시까지 정도만 이소라의 음악도시를 듣는거다.

 

그리고 이 시간을 쉬는 시간으로 정해버렸다.

 

라디오는 꼭 도서관에 앉아서 들어야 제 맛이다.

 

그것은 학창시절 야자시간 몰래 라디오 듣던 때를 연상하게 하는

 

비밀스러움과 모두 책에 열중하고 있을때 다른 곳을 보는 이의

 

묘한 특별함을 위해서이다.

 

밤에 듣는 라디오는 낯익은 설레임을 가진다.

 

오늘은 여행과 관련된 노래와 사연들을 들었는데

 

나는 아직 꿈꾸는 소년처럼 미지의 그곳들이 보고 싶어졌다.

 

문제는 라디오를 듣고나면 시험 전날 밤을 세우던 어떤 비장함

 

대신 개학 전날 친구들이 그리워지는 것과 비슷한 심정이

 

된다는 거다.

 

보고 싶은 누군가가 떠오르고 지나온 어떤 것이 기억날것

 

같기도 하고, 있었지만 잃어버린 기분 좋은 느낌을 떠올릴거

 

같기도 하다. 

 

그리고 불행히도 그것들은 공부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추억이 얽혀있는 노래가 우연히 라디오에 나올때의

 

센치함이 좋아서, 혹은 조용한 도서관 안에서의 속으로만

 

내는 환호가 신나서 왠지 중독처럼 끊고 싶지 않다.

 

그리고 이 기분 좋은 중독은 중학생시절 이미 익숙해졌다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이란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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