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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독일 월드컵 E조 체코 vs 미국 리뷰

임대환 |2006.06.13 03:39
조회 42 |추천 0

지금까지 경기를 가졌던 우승후보들 중 상대팀 전력의 강약을 떠나서 체코가 가장 좋은 전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바로쉬의 부상으로 미드필드 진영에 5명을 둠으로서 중원에서의 장악력을 높이고, 공격에서는 콜레르을 중심으로 네드베드, 로시츠키, 포보르스키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는 전술을 보였다.
특히 공격시에는 4-2-3-1의 형태로, 수비시에는 4-1-4-1의 형태로 끊임없이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서 미국선수들의 혼란을 가져왔다.

미국은 경기 초반부터 왠지 느슨함이 느껴졌고, 결국 맨마킹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일찌감치 콜레르에게 선취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건 공격적인 부분에서 창조성이라는 재능을 가진 선수가 팀에 많을 경우 어떤 장점이 있는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중원에서의 네드베드와 로시츠키는 수시로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미국 중원과 수비진에 혼란을 주었고, 여기에 콜레르의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미국 수비진은 더욱 큰 곤란을 겪으며 크게 흔들렸다. 특히 로시츠키는 순간 순간 번뜩이는 재치와 다른 선수들보다 한박자 빠른 판단력으로 2골을 뽑아내는 맹활약을 보이며, 흡사 자신의 닉네임인 '그라운드의 모짜르트'처럼 팀의 공격을 진두 지휘했다.

후배 로시츠키의 맹활약에 조금은 빛이 가린 면이 있긴 하지만 네드베드도 공수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훌륭히 해내며, 로시츠키의 2번째 골을 도우기도 하며 전체적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갈라섹과 플라실이 수비라인에 앞서 제 1방어선을 너무나도 탄탄하게 구축하면서 상대 게임메이커인 레이나를 무력화시켰고, 이로인해 전반전 골포스트를 맞춘 레이나의 중거리 슈팅 장면과 후반전 교체 투입된 에디 존슨의 몇차례 중거리 슈팅 장면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위기 상황이 없었다.
특히 브라질의 카를로스에 전혀 뒤지지 않은 무한 오버래핑을 보유한 마렉 얀쿨로브스키와 우측의 즈데넥 그리게라는 미국의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한 비즐리와 도노번을 대비해 공격적으로 오버래핑해서 올라가는 모습을 평소보다 많이 줄인 듯해 보였다. 이점은 얀쿨로브스키의 팬인 필자에겐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미국의 문제는 팀 스피드면이 눈에 띈다. 상대가 비교적 강한 수비라인을 구축했을때에는 상대로부터 공을 따낸 후 빠른 속도록 공격해 들어가야 하는데 전혀 그러하지 못했고, 오히려 앞서고 있는 체코가 이런 부분에서는 더욱 돋보였다.
또, 헤딩력이 좋은 맥브라이드를 살려주기 위해서는 도노번과 비즐리의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필수적이었지만 도노번은 측면 돌파적인 움직임보다는 중앙으로 파고드는 모습을 고집했고, 비즐리는 경기장 이곳 저곳에서 활발히 움직였지만 그의 장기인 스피드를 살려주는 패스자체가 그에게 공급이 안됐다.
앞서 벌어진 호주와 일본의 경기에서, 호주 역시 공수전환시 팀 스피드에서 문제를 보였지만 경기 후반 체력을 바탕으로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반면 비슷한 상황에서 미국은 체력적으로도, 경기 운영면에서도, 그리고 선수들의 의지력에서도 체코에게 완패 당하면서 남은 일정으로 봤을때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의 악몽이 다시 재현되지 않을까 한다.-당시 미국은 조별예선에서 3전 3패를 기록하며 월드컵 32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말았다.

체코는 뛰어난 골 결정력과 노련한 네드베드, 갈라섹, 포보르스키와 젊은 로시츠키, 플라실등이 중원에서 전체적으로 효과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팀내 가장 위력적인 스트라이커인 콜레르의 부상이 앞으로의 월드컵 일정을 치뤄나가는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이로인해 부상으로 오늘 경기를 결장한 밀란 바로쉬에게 거는 기대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부진했고, 의욕적인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또, 게임의 실마리를 전혀 풀지 못하면서 상대의 로시츠키나 네드베드 같은 창조력 넘치는 미드필더들을 부러워 했을것이고, 4년전의 클린트 매티스같이 끊임없이 뛰면서 빈공간을 찾아들어가는 류의 선수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을 경기였다.

또, 오늘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후반전 로시츠키가 크로스바를 맞춘 중거리 슈팅 상황과 3번째 골을 넣었을때 나온 한준희 해설위원의 8옥타브 샤우팅 외침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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