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서 보듯 매일 매일 구혼자들이 와서 페넬로페에게 꽃을 바치며 말했다. 오디세우스는 이미 죽었으니 이제 더 이상 기다리지 말라고 하지만, 그녀는 그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낮에는 옷을 짜고 밤마다 다시 그것을 풀고 다음날 또 짜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 기다림의 결과 마침내 어느날 오디세우스가 극적으로 그녀 앞에 나타난다. 의심 없이 기다렸던 세월 그리고 한눈 팔지 않고 실잣기로 보냈던 그녀의 정절이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떠나간 남편을 기다리며 한없이 바다를 바라보다가 망부석이 되어버린 우리나라의 전설이 생각난다. 보통전설이나 신화속에서 남자들은 이생의 모험을 찾아 넓디넓은 바다로 떠나가고, 여자들은 한 자리에서 돌이 되어버릴 만큼 꼼짝도 않고 떠난 그를 기다린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던 그가 돌아왔을때, 그녀는 화를 내지도 통곡을 하지도 않고, 아침에 떠나보낸 사람을 대하듯 자연스럽게 그를 맞이한다.
"전 매일 아침 당신이 갈아입을 옷을 준비해놓고 저넉에는 당신이 드실 식사를 차려놓고 기다렸어요. 전 내내 당신과 함께 있었던걸요" 이렇게 말하면서.....
도 닦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행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여인의 기다림이다. 오디세우스의 모험이 값어치를 발휘하는 이유는 그렇게까지 그를 기다려준 페넬로페 덕분이다. 어떤 사람이 진정한 영웅이 되려면, 어디선가 그를 영웅으로 맞이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뜨개질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여유로룸을 만끽하려 잠시 들었다 놓는 취미가 아니라, 한없이 기다림의 수행이다. 아침저녁으로 지속되는 반복적인 나날에도 지겨워하지 않고, 변함없는 정성과 인내를 가지고 임해야 하는 기다림인 것이다.
빅토리아의 비밀 【한길아트】 - 이주은 지음
난 본질적으로 뜨개질이랑 안 맞는다.. 안타깝다.. =_=
그렇다고 지금에 와서 내몸에 뜨개질이 맞기 바라는건도 아니지만..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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