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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중독도 있답니다.

|2006.06.30 14:57
조회 32,947 |추천 0

톡에 왜 올랐는지 신기할 따름-_-;

 

***저기요...제가 사촌한테 아무 얘기도 안하고 고모네 전화부터 했겠습니까-_-...

     너무 심하다고, 언제부터 이런거냐고, 왜 그러냐고 수도 없이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대답은?

     초기에는 옷장에 뭘 쏟았다거나 널어놨는데 바닥에 떨어져서 다시 빨았다거나 했고,

     나중에는 "별거 아닌걸로 왜그래~" "나 원래 그랬어!" "고작 빨래 가지고 그러는거 아니다?"

     이러는데 뭘 어쩝니까? 더 닥달하거나 하면 말싸움 밖에 안되기 때문에 고모께 전화한거예요.

     아시잖습니까.

     말싸움하면 뻔히 취직 못하고 있는거, 저한테 얹혀사는거 줄줄이 다 나오고 상황만 악화된다는거.

     아직 고모는 안오셨고, 큰오빠네 부부만 먼저 도착해서 사촌이랑 TV보고 있어요.

     좀 있으면 어찌될 지 몰라 저만 초조해 하고 있다가 새로 달린 리플보고 글 추가합니다.***   

 

리플들 읽어봤습니다. 세탁기 처분하라는 의견이 제일 많네요ㅠㅠ

사는 곳이 원룸촌이 아니라 일반 아파트단지다 보니 근처에 빨래방이란 게 없습니다.

아파트단지 내 상가에 있는 세탁소 뿐인데...일반 빨래도 세탁소에 맡길 정도로 여유롭지는 않아요.

세탁기 없애버릴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럼 저는 어쩝니까-_-;;

근데 결벽증은 뒤늦게 생길 수도 있는건가요?

얘가 무남독녀외동딸이라 부모님이랑 살 때에도 설겆이 한 번 안하던 애거든요. 빨래도 그렇구요.

둘이 살면서도 청소와 설겆이 같은건 다 제가 했어요-_-;; 얘는 오직 자기 빨래만 한겁니다.

씻는 것도 남들 씻는 정도일 뿐...

성폭행 얘기가 있던데, 그랬으면 남자를 기피하거나 두려워 하지 않나요?

소개팅 시켜준다 그러면 함박웃음부터 짓는 애랍니다. 만나면 조잘조잘 얘기도 잘 하구요.

 

사촌은 모르고 있는데 오늘 저녁에 고모랑 고모부께서 올라오세요.

말 하지 말라고 그러시더라구요. 실상을 직접 눈으로 봐야겠다시기에.

지금도 세탁기는 돌아가고 있고~ 이미 널어놓은 빨래 덕분에 피죤냄새 진동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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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26살 평범한 직장여성입니다.

지난 2월 초 부터, 서울에서 취직하겠다며 지방에서 올라온 동갑내기 고종사촌이랑 같이 사는데

정말 미쳐버리겠어요!!!!!

다른 것도 아니고 '빨래'문제인데 다들 심각하다고 하네요.

남자친구는 정신병일 가능성이 크다고-_-;;

 

사촌이 취직한다고 올라오긴 했는데 아직 백수입니다.

서울에 아는 사람이라곤 저랑 저희오빠들 뿐이라서 평일에는 슈퍼 아니면 거의 나가질 않아요.

지은지 좀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인데 10층에다 창문이 많아서 집에 있어도 안답답하답니다-_-

안나가겠다는 걸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얘가 집에만 있다보니 '빨래'하는데 중독됐어요.

작은용량 트롬세탁기인데 하루에 서너번은 돌리나봐요. 자기 옷을 거의 다 빠니까...것도 매일!!!

저 혼자 살던 집이라 빨래 건조대가 작은 거 하나다보니 빨래를 다 못 너니까

바닥에 막 펼쳐놓고 쇼파에 널어놓고 그랬습니다.

여름이어도 그렇게 말리면 냄새나기 쉽상인데 겨울, 봄에는 오죽하겠냐구요.

눅눅한 냄새난다고 빤 걸 또 세탁합니다-_- 그렇게 매일매일 세탁한 거 또 하고하고하고하고!!!

 

전기세, 수도세도 문제지만 (둘이 사는데 4인가족 보다 많이 나옴-_-) 

세제값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요.

세제랑 섬유유연제가 남들 한 달은 족히 쓸 게 2주도 안돼 바닥나니까...장난 아닙니다.

옷에서 냄새난다고 자꾸 페브리즈 같은 것도 사야한다고 우기니 어쩔 수 없이 사는데

페브리즈도 가격이 만만치 않잖아요ㅠ.ㅠ

고모께서 생활비라고 다달이 20만원씩 보내주시는데도 세제값 때문에 빠듯합니다.

제 월급만으로도 둘이 2월~3월은 살만 하길래 아무 걱정 안했는데 이제는 정말 허리 휘겠어요-_-

더구나 매일 피죤 냄새를 맡고 사니까 것도 사람 할 짓은 못되더군요.

 

또, 제가 토요일 오전에 주로 세탁을 합니다.

매일매일매일 빨래를 하는 사촌이 있으면 뭐합니까? 자기 옷만 빠는데...

암튼 제 옷 빨려고 보면 거의 세제가 없어요.

나가서 낑낑거리며 사들고 와야 제 빨래를 할 수 있습니다.

빨래 해서 건조대에 널어놓고 좀 있다보면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나요.

사촌이 또 빨래를 하는거죠.

삑삑 소리(다됐다는 소리)나면 저는 재빨리 빨래 건조대를 사수해야 합니다.

제 빨래는 마르지도 않았는데 다 말랐다고 걷어버리고 자기 꺼 널거든요...

미칠 노릇이죠.

오죽하면 제가 퇴근하고 집에 오다가 아파트단지에 있는 인테리어 가게에 들어가 20분 상담을 한 후

몇십만원을 들여 베란다에 주문제작한 빨래건조대를 달았겠습니까...

긴 거실 베란다 천장에 쭉~ 길다란 빨래 건조대를 만들어 놨지만 이것도 모자랍니다...훗~

아래에 세우는 건조대까지 해서 널어야 간당간당해요.

 

마지막으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맨날맨날 세탁기에 세제를 넣고 빨다보니까 옷들이 헤지기 시작했어요.

사촌한테는 숨겼지만 사촌이 널어놓은 빨래 걷다가 옷을 하나 찢어먹었습니다.

찢길 만큼 확 당긴것도 아닌데 천이 얼마나 혹사를 당했으면...그냥 쭉쭉 찢어지더라구요.

그 후 사촌 옷에는 아예 손을 안대는데...

옷이 다 상해서 찢어질 정도로 세탁을 해댄다면 정말 이상한거 맞죠?

친구가 집에 세제 떨어지면 더이상 사두지 말라길래 그 방법을 해봤습니다.

근데 토요일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이미 세탁기가 돌아가고 있었고 보란듯이 세제를 사놨더라구요.

알고보니 저 자는 사이에 카드 빼가서 편의점 갔다 온겁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작은 세제와 스프레이형으로 나온 피죤을 사다가 빨래는 하다니

이제는 정말 공포스럽기까지ㅠㅠ

 

고모께 전화해서 다 말씀드리고, 이번주말에 올라오시겠다길래 한 시름 놓고 글 씁니다.

빨래문제 빼고는 다 괜찮은 사촌이거든요...ㅠㅠ 

 

 남자분들, 데이트 비용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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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다른 건 다...|2006.07.01 09:57
빨래 같은 한 가지에 집착한다는 건 뭔가 정신적 이상 징후 아닐까 싶은데요...예를 들어 좋지 않은 일을 당해 그 기억을 상쇄하기 위해 깨끗함을 추구하는 빨래에 편집광적으로 매달린다든지... 빨래를 못 하게 하기보다 어서 정신과의에게 보이는 게 급선무가 아닐까 싶네요. 고모님 오시면 신경정신과부터 가라 조심스럽게 권해보세요.
베플냐하하|2006.07.01 09:06
세탁기 치워보세요~ 안할껍니다 자고로 손빨래는 위아래로 힘들어
베플sunny|2006.07.01 10:54
자는데 남의 카드 가져다 세재사는 사촌이 제정신입니까? 적어도 물어봐야하는거 아니예요? 글쓴님 성격보니깐 뭐라할 성격은 아닌것 같은데.. 지가 심한거 아는것 같은데 사촌카드가지고 세재를 사다니 빨래빼곤 괜찮은게 아니네요... 손버릇도 않좋고... 고모오시면 얼렁 데려가라고 하세요~ 취직할 준비는 안하고 빨래만 하니 취직이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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