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에 왜 올랐는지 신기할 따름-_-;
***저기요...제가 사촌한테 아무 얘기도 안하고 고모네 전화부터 했겠습니까-_-...
너무 심하다고, 언제부터 이런거냐고, 왜 그러냐고 수도 없이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대답은?
초기에는 옷장에 뭘 쏟았다거나 널어놨는데 바닥에 떨어져서 다시 빨았다거나 했고,
나중에는 "별거 아닌걸로 왜그래~" "나 원래 그랬어!" "고작 빨래 가지고 그러는거 아니다?"
이러는데 뭘 어쩝니까? 더 닥달하거나 하면 말싸움 밖에 안되기 때문에 고모께 전화한거예요.
아시잖습니까.
말싸움하면 뻔히 취직 못하고 있는거, 저한테 얹혀사는거 줄줄이 다 나오고 상황만 악화된다는거.
아직 고모는 안오셨고, 큰오빠네 부부만 먼저 도착해서 사촌이랑 TV보고 있어요.
좀 있으면 어찌될 지 몰라 저만 초조해 하고 있다가 새로 달린 리플보고 글 추가합니다.***
리플들 읽어봤습니다. 세탁기 처분하라는 의견이 제일 많네요ㅠㅠ
사는 곳이 원룸촌이 아니라 일반 아파트단지다 보니 근처에 빨래방이란 게 없습니다.
아파트단지 내 상가에 있는 세탁소 뿐인데...일반 빨래도 세탁소에 맡길 정도로 여유롭지는 않아요.
세탁기 없애버릴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럼 저는 어쩝니까-_-;;
근데 결벽증은 뒤늦게 생길 수도 있는건가요?
얘가 무남독녀외동딸이라 부모님이랑 살 때에도 설겆이 한 번 안하던 애거든요. 빨래도 그렇구요.
둘이 살면서도 청소와 설겆이 같은건 다 제가 했어요-_-;; 얘는 오직 자기 빨래만 한겁니다.
씻는 것도 남들 씻는 정도일 뿐...
성폭행 얘기가 있던데, 그랬으면 남자를 기피하거나 두려워 하지 않나요?
소개팅 시켜준다 그러면 함박웃음부터 짓는 애랍니다. 만나면 조잘조잘 얘기도 잘 하구요.
사촌은 모르고 있는데 오늘 저녁에 고모랑 고모부께서 올라오세요.
말 하지 말라고 그러시더라구요. 실상을 직접 눈으로 봐야겠다시기에.
지금도 세탁기는 돌아가고 있고~ 이미 널어놓은 빨래 덕분에 피죤냄새 진동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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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26살 평범한 직장여성입니다.
지난 2월 초 부터, 서울에서 취직하겠다며 지방에서 올라온 동갑내기 고종사촌이랑 같이 사는데
정말 미쳐버리겠어요!!!!!
다른 것도 아니고 '빨래'문제인데 다들 심각하다고 하네요.
남자친구는 정신병일 가능성이 크다고-_-;;
사촌이 취직한다고 올라오긴 했는데 아직 백수입니다.
서울에 아는 사람이라곤 저랑 저희오빠들 뿐이라서 평일에는 슈퍼 아니면 거의 나가질 않아요.
지은지 좀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인데 10층에다 창문이 많아서 집에 있어도 안답답하답니다-_-
안나가겠다는 걸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얘가 집에만 있다보니 '빨래'하는데 중독됐어요.
작은용량 트롬세탁기인데 하루에 서너번은 돌리나봐요. 자기 옷을 거의 다 빠니까...것도 매일!!!
저 혼자 살던 집이라 빨래 건조대가 작은 거 하나다보니 빨래를 다 못 너니까
바닥에 막 펼쳐놓고 쇼파에 널어놓고 그랬습니다.
여름이어도 그렇게 말리면 냄새나기 쉽상인데 겨울, 봄에는 오죽하겠냐구요.
눅눅한 냄새난다고 빤 걸 또 세탁합니다-_- 그렇게 매일매일 세탁한 거 또 하고하고하고하고!!!
전기세, 수도세도 문제지만 (둘이 사는데 4인가족 보다 많이 나옴-_-)
세제값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요.
세제랑 섬유유연제가 남들 한 달은 족히 쓸 게 2주도 안돼 바닥나니까...장난 아닙니다.
옷에서 냄새난다고 자꾸 페브리즈 같은 것도 사야한다고 우기니 어쩔 수 없이 사는데
페브리즈도 가격이 만만치 않잖아요ㅠ.ㅠ
고모께서 생활비라고 다달이 20만원씩 보내주시는데도 세제값 때문에 빠듯합니다.
제 월급만으로도 둘이 2월~3월은 살만 하길래 아무 걱정 안했는데 이제는 정말 허리 휘겠어요-_-
더구나 매일 피죤 냄새를 맡고 사니까 것도 사람 할 짓은 못되더군요.
또, 제가 토요일 오전에 주로 세탁을 합니다.
매일매일매일 빨래를 하는 사촌이 있으면 뭐합니까? 자기 옷만 빠는데...
암튼 제 옷 빨려고 보면 거의 세제가 없어요.
나가서 낑낑거리며 사들고 와야 제 빨래를 할 수 있습니다.
빨래 해서 건조대에 널어놓고 좀 있다보면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나요.
사촌이 또 빨래를 하는거죠.
삑삑 소리(다됐다는 소리)나면 저는 재빨리 빨래 건조대를 사수해야 합니다.
제 빨래는 마르지도 않았는데 다 말랐다고 걷어버리고 자기 꺼 널거든요...
미칠 노릇이죠.
오죽하면 제가 퇴근하고 집에 오다가 아파트단지에 있는 인테리어 가게에 들어가 20분 상담을 한 후
몇십만원을 들여 베란다에 주문제작한 빨래건조대를 달았겠습니까...
긴 거실 베란다 천장에 쭉~ 길다란 빨래 건조대를 만들어 놨지만 이것도 모자랍니다...훗~
아래에 세우는 건조대까지 해서 널어야 간당간당해요.
마지막으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맨날맨날 세탁기에 세제를 넣고 빨다보니까 옷들이 헤지기 시작했어요.
사촌한테는 숨겼지만 사촌이 널어놓은 빨래 걷다가 옷을 하나 찢어먹었습니다.
찢길 만큼 확 당긴것도 아닌데 천이 얼마나 혹사를 당했으면...그냥 쭉쭉 찢어지더라구요.
그 후 사촌 옷에는 아예 손을 안대는데...
옷이 다 상해서 찢어질 정도로 세탁을 해댄다면 정말 이상한거 맞죠?
친구가 집에 세제 떨어지면 더이상 사두지 말라길래 그 방법을 해봤습니다.
근데 토요일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이미 세탁기가 돌아가고 있었고 보란듯이 세제를 사놨더라구요.
알고보니 저 자는 사이에 카드 빼가서 편의점 갔다 온겁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작은 세제와 스프레이형으로 나온 피죤을 사다가 빨래는 하다니
이제는 정말 공포스럽기까지ㅠㅠ
고모께 전화해서 다 말씀드리고, 이번주말에 올라오시겠다길래 한 시름 놓고 글 씁니다.
빨래문제 빼고는 다 괜찮은 사촌이거든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