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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 민박

이지형 |2006.06.20 13:11
조회 36 |추천 0


민박

 

반달만한 집과 무릎만한 키의 굴뚝아래

쌀을 씻고 찌개를 끌이며 이 세상에

온 나는 지금 민박 중입니다.

 

때로는 슬픔이 밀려오면

바람 소리려니 하고

창문을 닫고

 

알 수 없는 쓸쓸함에 명치 끝이

아파오면

 

너무 많은 곳을 돌아다녀서 그려려니

생각하며

낮은 천장에 불을 끕니다.

 

나뭇가지 사이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손톱만한 저 달과 별,

 

내 굴뚝과 지붕을 지나

또 어디로 가는지

 

나뭇잎같은 이불을 끌어당기며

오늘도 꿈 속으로 민박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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