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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요원의 탄생-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대부'

김종욱 |2006.06.22 03:12
조회 58 |추천 0

대부의 첫장면을 기억하나요....?

 

햇빛 쏟아지는 화려한 결혼식 장면과

의뢰를 받는 말론 브란도의 어두운 방의 대비...

이 강렬한 오프닝...

아니었다

 

근 10년 전에 봤던 대부의 첫장면을 난 잘못 기억하고 있었다

암전

그 속에 흘러 나오는 떨리는 남자의 목소리

 

'난 미국을 사랑했소...

 

딸 아이가 미국인 남자친구와 어울려 다니는 것도

나무라지 않았소

어느날 딸아이가 두명의 남자친구와 드라이브를 떠났지

두 놈은 딸아이를 덥쳤고

저항하던 딸의 코를 쳐서 부려뜨렸소

지금 그 아름다운 아이는 코를 철사로 고정시키고 있지요

 

그런데 미국의 판사는 그 두놈에게 집행유예를 선고 하더이다

집행유예... 그놈들은 그날 즉시 자유를 얻었고

날보고 비웃었소

 

그 놈들을 죽여주시오...'

 

 

돈 꼴리오네는

자신에게 대부로서 존경을 표하고 

친구가 된다면 너의 문제가 나의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이 남자를 깊게 껴안고는 걱정하지 말라며 돌려보낸다

 

 

대부는 시작에 대한 영화다

태초에는 어둠이 있었다

빛이 있으라히시니 빛이 있었고

세상은 빛과 어둠으로 나뉜다

그 어둠.. 혹은 빛의 시작

대부의 오프닝은

그래... 암전이었다

 

 

신의 존재증명에 대한 지루한 논쟁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

꽤나 많은 논고와 반론이 쌓여있는가보다

 

그중에 부존재를 미는 일부 세력에서

세상에 현상적으로 만연한 '악'을 들이민다

 

이에 기다렸다는 듯이 예수쟁이들이 이런 소리를 날려준다

자유의지!!

인간의 자유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선'이 강요된 세상보다

자유의지를 인정하여 '악'이 존재하는 세상이 더욱 '선'하다

 

자유의지의 존재와 이에 필연적인 악은 

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뭐... 말싸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반론에 재반론

드라군이 출동할때까지 계속되지만

 

꽤나 흥미롭고 카리스마있는 반론이다

 

 

이러한 논쟁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졸작 '매트릭스'에서는

존경을 바치는 명캐릭터 스미스 요원이

예수쟁이의 항변을 몸소 실현하신다

 

신이 만든 에덴동산인 매트릭스에서

반역자 네오가 자유의지를 갖게 된다

꿈속에서 꿈임을 깨닫는 순간 뭐든 못하겠는가

네오의 힘은 곧 자유의지의 힘이다 

 

여기서 네오의 힘이 커질수록 '악'은 무한 증식한다

스미스 요원은 세상의 '악'이 그런 것처럼 졸~~라 많다

 

결국 네오의 힘이 시스템의 내부를 뚫는 순간을

(네오의 자유의지가 완전해질 때.. 스미스가 졸라리 많을때)

신은 기존 체제를 포맷하고 재부팅시킬 타이밍으로 잡는다

 

뭐 매트릭스는 돈맞을 본 2.3탄의 제작으로

졸작의 말로를 보였으나

 

대부는 매트릭스1탄이 끝나는 시점에서 영화를 정리한다

피고는 진실만을 말한 것이다

 

 

 

태초의 자유의지가 만든 '악'은 약탈이다

자신의 노동으로 얻지 않은 것을 탐하는 것

 

약탈은 계급을 만든다

 

계급이 법

(질서든 사기든 붙이기 나름이지만...

또한 내가 하는 일이기도 하다)을 얻으면

국가가 된다

 

국가는 '악'의 변종이자

새로운 우주다

이 우주에서 놀랍게도 새로운 자유의지가 싹튼다

네오가 태어난 것이다

 

그가 활동가든 예술가든 이는 내 관심밖으로 말을 접겠다

그런데 접을 수 없는 캐릭터가 있었으니 

우리의 명랑한 캐릭터 스미스 요원이 출동하면 어떻게 될까

 

자유의지의 발생은 곧 악의 발생이다

혹은 악이라 규정된것의 발생이다

 

그리고 이것은 시스템을 재부팅 시킬때가 되었다는 증거다

세상이 썩어문드러진 것이다

 

 

대부는

네오가 아닌 스미스요원의 입장에서 본

세상이다

미국의 판사는 그 아름다운 딸의 처참한 비극에

침묵한다

미국의 경찰은 마약을 밀매하고 깡패의 뒤를 돌본다

 

그곳에서 평범한 대학생의 삶을 살고 싶던

알파치노는

돈 꼴리오네가 된다

 

스미스 요원 말론 브란도가 증식해가는

또 하나의 스미스 요원 그의 아들 알파치노

 

썩어버린 세상에서의

자유의지의 탄생

 

'대부'는 바로 그 사탄의 탄생을 이야기 한다

 

우리가 신이라고 믿던 세상...

그것이 이미 썩어버렸다고

아무도 지켜주지 못한다고

이제 다시 시작할 때가 되었다고

얘기한다

 

 

 

 

오늘

민법 사례집

새로운 판본을 만드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잘나가는 변호사 한 분을 만났다

돈 많고 능력있고 인정받는 인생을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어제 본 '대부'가 무섭다

 

메시아의 심판의 날을 두려워하는

소돔과 고모라의 죄인처럼....

날카로운 진실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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