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 겨레가 새벽잠을 설치며 간절히 원했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토고전과 프랑스전을 통해 보여준 태극전사들의 무서운 뒷심 역시 거대한 알프스 산맥에 막혀 발휘돼지 못했다.
독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 재현에 나섰던 태극호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한국이 23일 오전4시(한국시간) 독일 하노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독일월드컵 G조 예선 스위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전적 1승1무1패(승점 4점)으로 스위스-프랑스에 이어 조3위에 그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한국은 박주영을 전격 선발 출전시켜 조재진-이천수와 스리톱을 형성했고, 스위스는 알렉산더 프라이를 원톱에 내세워 맞불을 놓았다.
초반 분위기는 바르네타의 스피드를 앞세운 스위스가 잡았다. 스위스는 전반 6분 야킨이 한국의 PA 왼쪽을 돌파했지만 김동진이 침착한 방어로 저지했다. 이어 전반 9분 바르네타가 PA 오른쪽서 날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최진철이 태클로 저지하는 등 스위스의 공세가 이어졌다.
스위스는 전반 23분 박주영의 반칙으로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야킨이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수비수 센데레스가 헤딩슛으로 한국의 골네트를 흔들어 버렸다.
선취골을 빼앗긴 한국은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하지만 전반 41분 한국은 이천수의 중거리 슈팅을 신호탄으로 분위기를 서서히 반전시켰다.
한국은 전반 44분 박주영이 문전서 터닝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빗나갔고, 이어 이천수의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도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동점골로 연결돼지 못했다.
전반을 0-1로 마친 한국은 후반 1분 이호가 아크 왼쪽서 중거리슛을 날리며 공격의 흐름을 지속했다. 한국은 후반 17분 이영표 대신 안정환, 후반 20분 박주영을 빼고 설기현을 투입하는 변화를 꾀했지만 스위스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심의 어이없는 판정이 경기 흐름을 맥빠지게 만들어버렸다. 후반 32분 스위스의 프라이가 GA 오른쪽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렸다. 하지만 주심은 골로 판정하며 한국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한국은 후반 37분 김진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는 등 골운까지 따라주지 않아 쓰라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하노버(독일)=황치규기자 deligh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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